내가 숭배하면서도 존경하는 위대하신 신은 단연코 "돈"신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맹신적이고도 숭고까지 한 나의 믿음앞에 나의 신은 늘 배신을 때린다.
나의 위대하신 신께서는 그저 황금을 알기를 돌같이 여긴다고 말하는 부자들앞에서는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질줄을 모르지만
나처럼 그저 존경과 숭배를 가지고 염원하는 인간들 앞에서는 늘 거만스럽게 고개를 돌려 푸대접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 유일한 숭배심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서 오늘 역시 나의 신앞에 고개를 숙였다.

내가 산 로또가 당첨 된후에 혹시 누가 훔처갈까바 여기 기록을 남겼다. ㅎㅎㅎㅎ
오늘아침 신문을 봉께 오늘저녁의 로또 상금이 무려 1억 7천 100만달러라구 하네~~ 도대체 한국돈으로 환산을 한다면?????????????
헉~~~ 이거이 웬일이라냐~~
이건 분명히 신의 계시임에 틀림이 없다.
오~ 신이시여~~ 내게 웬 이런 달콤한 유혹을 주시나이까???
이 아침에 존경시런 나의 신께서 드뎌 아름다운 나의 사랑에 감동을 하고 은총을 내리시려는가???
나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달려가서 로또 한장을 샀다.
거금 $5달러를 주고서......
그리고 이 작은 종이 한장을 놓고서 하늘에 계시는 각종 내가 아는 신들께 기도를 올렸다.
인간의 참회와 가증스런 감언이설까정 섞어서 돈신을 유혹하려는.......
오~ 신들이시여~~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하눌님.. 부처님.. 소크라테스님..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하늘에 계시는 나의 아버지 엄마.. 내가 아는 모든 신께.......
부디 나의 돈신께 말씀좀 잘 드려서 내게 은총이 나려 지기를 부.탁.해.요~~

요 사진은 유담님 방에서 가져온 마이산 돌탑인데
오죽하면 이 탑에다가도 빌고 또 빌었다.
설마 이래도????
실제로 내 주변에 가끔씩 나처럼 일년에 한두번씩 로또를 사시는 친구분이 한분 계시다.
그분은 만약에 로또가 당첨이 되면 그 상금을 어떻게 배분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까지세워 놓았다구 한다.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 눈에 넣어도 안아픈 자식들에게...
그리고 가까운 형제와 친척들에게...
늘 계획을 세우는 그분은 황송하옵게도 친구들의 서열 맨 위에 나를 적어 넣는다구 하신다.
내가 이뻐서인지... 아니면 너무 가난해 보여서인지...ㅎㅎㅎㅎㅎㅎ
그러니 난 내가 로또에 당첨에 안되더라도 그 친구분만 당첨이 되면 횡재를 하는 셈이다.
난 신들께 드리는 기도끝에 PS 를 붙였다.
"신이시여~ 만약에 내 로또가 아니래도 그친구분것을 당첨시켜주시면 됩니다요~~ "
아놔~~ 오늘밤에 내가 로또 당첨되고 갑자기 신분이 달라지면 걸음걸이부텀 달라져야 하는거 아녀?
가심을 쩍 펴고 당당하게 턱을 치켜들고...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