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간에 난 요새 아주 복이 트더지는가부다.
인간이 늙어 복이 있어야 된다는데 이거 난 늙기도 전부터 이렇게 복이 많아두 되남???
오늘은 며칠전에 딸애의 차에 두고 온 핸드폰을 가지러 다시 읍내를 갔었다.
마침 나의 사웃감도 같이 나왔네~~~
"어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어머니?"
나의 사웃감은 인사도 잘하지....
꼭 앞뒤로 어머니를 붙여서리.......
솔직히 장작개비같은 딸년의 볼멘 인사만 듣다가
이렇게 연하고 아릿다운(?) 인사를 들으려니 첨엔 좀 쑥시러워서 볼따구에 명털이 송글송글 돋아나는 느낌이었다.
근데 자주 들으니 것두 들을만 하구 다정하게 들려서 이젠 명털두 잠잠하구.. 안들으면 그리울것 같은 느낌조차 드네~~~
본래 어려서부텀 시방에 이르기까지 겉에 들어나는 사랑을 별로 받아보지 못한 나는
사랑을 받는일에는 늘 익숙칠 않은지라 늘 근지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다정다감한 그 마음에 익숙해 지니 요즘엔 딸년보담은 오히려 사웃감과 더 많은 얘기를 하게 된다.
딸과는 취미와 좋아하는 일이 별로 같지가 않아서 서로의 영역이 틀리다보니
서로의 취미생활을 방해하지는 않을망정 그걸 이해하려 들지는 않는 사이이다.
근데 이 나긋나긋한 나의 사웃감은 늘 나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약간은 지루할지도 모르는 나의 수다에도 곧잘 웃어주며 관심을 가져준다.
이 사웃감이 오늘은 내게 또 기쁜 일을 하나 맹글어 주네~
얼마전 얘기끝에 카메라에 marcro lens 가 하나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더니
아니 자상두 한 나의 사웃감은 그걸 귀담아 들었다가 오늘 그걸 내게 선물하네~~~
난 이미 60mm를 하나 구입하고 있었는데 새로 받은 렌즈는 105mm 이다.
잘 모르는 분야여서 제일 좋은걸루 샀다는 말에 감동 100배~~
(그려~~ 잘 모를때는 그저 제일 비싼게 제일 존거라네~~~~ 담에두 모를때는 그저 젤루 비싼걸루 사게나~~) ㅋㅋㅋㅋ
옛날 TV 프로에 서세원 신은경이 맡아진행을 하던 [좋은세상 만들기] 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르네~~
도시로 나간 자식들에게 한마디씩 하는 코너에 어떤 아부지의 말씸이....
"얘들아~ 우리 보일라 고장났다~ 그런데 괜찮다~ "
우린 뒤집어 지게 웃었는데 오날날 내가 그짝이 나부렀네~~
앞으로 필요한게 있으무는 나두 그래야겄네~
아들자식 잘 키워봤자 사돈댁 좋은일만 시킨다더니
딸만 하나 기른 내게 이게 웬 호박이 덩쿨째 굴러들어온다냐~~
"장래의 사부인이시여~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세요~~
이게 다~~ 사부인의 운명이겠지요~~~ "
이러다가 나의 사부인 되실분이 이글을 보며는 나는 주겄다~~

너무 이뻐서 이걸 어찌 풀어 보까나???

그래두 뜯기전에 다시한번 더 보고......

옴마야~~ 멋저부러~~~~~

이거이 또 워쩐 횡재??? 내 토정비결에 3,4월에 귀인을 만나게 된다더니만 니가 바로 귀인일쎄~~~~~

근디 웬 무게가 이리도 무겁다냐~~
죽먹은 날은 들기도 쉽지 않을거 같어요~
이렇게 해서 여우기자의 날개에 금칠 한번 더해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만지고 익혀서 아름다운 접사사진에 한번 도전을 해 보겠습니다.
혹시 딸만 낳으신 어머니들이여~
기뻐 하시라~~~
그리고 아들만 두신 어머님 들이시여~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그게 다 여러분들의 운명이 아닐래나요~~~~
................툭~! 툭툭~~! 투두둑 툭툭~~!!! (이건 아들만 가진 어머님들이 던지는 돌팔매 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