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09년 3월 14일)은 피터와 애나의 큰사위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다섯살박이 어린딸을 데리고 이민을 온지가 어언간 20년이 흘러서
오늘은 드뎌 큰사위를 보게 됐습니다.
사위는 이곳에서 자란 아주 건실한 청년으로 훌륭한 부모님 슬하에서 좋은 교육을 받은 선한 청년입니다.
이곳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 우리들의 후손들이
언젠가는 다른 민족과 혼합이 되어서 이곳 미국의 시민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되겠지만
우리 이민일세들의 바램은 그래도 우리들의 살아생전에는 자식들이 같은 한국인끼리 맺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언젠가는 섞여지게 될테니 그리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사위를 보게된 피터와 애나는 그런 의미에서 복이 많은 부부라고 할수가 있겠지요.

방금 막 새로 탄생을 한 Christina 와 Thomas Kim 커플입니다.
대견스럽게 잘 자라주었고.. 드디어 한쌍의 원앙이 되었습니다.
늘 오늘처럼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기도 합니다.
나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군요~~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교회 내부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스테인드 글래스를 독일에서부터 가져왔다는 독특하고 멋진 장식을 한 건축물입니다.
또한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놓여 있어서 더 한층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법에는 목사나 신부가 서명을 하고 증인이 되어야만
결혼이 성립이 된것으로 법적 효력이 생기게 됩니다.
대체로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거나 혹은 야외에서나 다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더라도
주례는 대체로 목사님이 서게 됩니다.

왼쪽의 피터 박 부부와 오른쪽이 신랑 부모님이십니다.

양가 집안 친척들이 모두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결혼식은 끝이 났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오신 신부의 외삼촌도 계시고.. 타주에서 오신 이모님도 계시고.....
참으로 다복한 두 집안인것 같습니다.
무자게 부러운 마음입니다.
눈동자들이 모두들 다른곳을 보고 있는것은 제가 메인 찍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혀 상관없는 남의 결혼식.....
그렇다면 이 결혼식을 이 여우기자의 블로그에 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하하하~~~
뭐긴 뭐겠습니까요~
걍 또 수다를 늘어 놓을려구 그러겠지요.^^*
저역시 한국을 떠난지가 이미 20년 가까이 되니 그동안에 결혼식 풍경도 조금은 바뀌었으리라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이곳의 교포들은 도대체 어떻게 결혼식을 하는가.. 잔칫날 풍경은 또 어떤가??
이 너모나도 친절한 여우기자의 설명과 더불어 결혼식 귀경을 한번 해 보실까요?
지금부터 쓰는 설명은 지극히 이 여우기자의 주관적인 상상일뿐....
나의 독자들을 즐겁게 해 드리려는 갸륵한 일념으루 쓴 글이니 주인공들의 생각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혀 둡니다.

신부 대기실에서의 풍경.... 저 둘러리들의 머릿속에는 무슨생각들이 들어 있을까요~~

남자 : "니는 무신생각을 그리 하구 있는겨?"
여자 : "흥~~ 나두 빨리 시집 가구 싶어~"

미국 아점니 : "호~~~ 신부가 너무 멋져용~ 아부지 안 닮었나벼~~~"
신부 아부지 : "그랴두 얘는 100% 내 딸이구먼유~~"

아부지 : "아이구 가심떨려라~ 청심환 한알 더 먹구 나올걸...."
딸 : "..... 도대체 결혼 행진곡은 왜 안울리는겨~ 빨리 시집가구 싶은디???"

아부지 : "에구... 이 베일을 벗기문 인자는 언눔의 마누라가 되겄지.... 소중한 내딸.."
신랑 : " 아 빨랑 베끼슈~~ 뭘 꾸물거려 싸유~~"
신부 : "아... 드뎌 시집 가나벼~~~"
목사 : " 햐~ 오늘 또 샥시 인구 한명 주네~~"

아부지 : "내딸아~ 어디 한번 안아보자~~ "
신랑 : " 하 참 영감태이 되게 진 빼내~~ "

아부지 : " 너 이주먹 뵈지? 까불면 알지??? 잘혀~~""
신랑 : " ..............???? 시방 나한티 그랬슈?"

신부 : " 넌 인자는 내꺼여~ 이게 바루 족쇄라는 거다~~"
신랑 : " 알쓰~~ 근디 우리 뽑뽀는 원제 하는겨???"

신랑 : "햐~~ 드뎌 난 장가 갔다~~"
신부 : "우와~~ 너무 좋아~~ "

신부 : "...................................."
신랑 : "...................................."

목사님 : " .... 하하~~ 구여븐것들... 근데 사례비는 월마나 줄려나???"
둘러리 : " 아..... 난 너무 부럽다~~~ 나두 빨랑 시집가구 싶어...^^*"
주: 둘러리는 신부의 동생임.. 근데 신부의 부케를 받았으므로 아마 육개월 안으로 곧 결혼식을 올릴것만 같음..
피터는 주겄따~~ 곧 둘째 사위도 보게 생겼네~~~ 근디... 기둥뿌리는 남아 날래나????

아부지 : " 아니? 저눔이 ~ 드뎌 만인앞에서 뽑뽀를 해 대다니~~~ 으드득~~(이빨 가는 소리..)
여우기자 : " 아뉘??? 월매나 분하무는 저런 표정을??? 의자 뿌솨먹겄네~~ 너무 꽉 눌러서리~~~"

엄마 : "뭘 자꾸만 그려싸유~~ 난 그저 좋아서 웃음이 실실 나오는구먼유~~"

신부 : "여러분~~ 우리 결혼했어요~"
신랑 : "이거이 원 쑥시럽구만유~~"

신랑 : " 자갸~ 나 어땠어???"
신부 : "멋저부러~~~"

신부 : " 아부지~~ 고맙습니데이~~ 잘 키워 주셔서요..."
아부지 : " 잘 살아야 된데이~~~"

신랑 : "엄니~~ 고마워유~ 나 인자 장가 갔구먼유~~ 훌쩍~~"
신부 : "엇쭈루~~ 저거 마마보이 아녀?"

신랑 : "하~ 이거 쪽팔리게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겨~~"

아부지 : "멀어져 가는 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 (이건 공일오비의 노랫말 가사 같은디??)
신부 : "아부지~ 먄 하구먼유~~ 나 가유~~~"
신랑 : " 이거 울구 났더니만 코까정 빨개져서 엄청 쪽팔리네~~~ "

엄마 : "그려두 우리가 큰사위 하나는 일단~~은 잘 으덧다구 봐유... 난..."
아부지 : " 그건 그려~ 나두 동감이닝께... 근디 여보 그동안 고생 많었어~~~ 잉?"

신부 : "야~~~ 눈부셔라~~ 세상이 달러보여~~~"

신부 : " 우리 심심한데 뽑뽀나 한번 더하까???"
신랑 : " 어랏~~ 우린 서로 통하는데가 있어야...잉? "

신랑 : " 난 평생 널 웃게 해 줄꼬야~~"
신부 : "하하하하~~~~ 믿어두 돼???"
신랑 : "..............근뒤..... 워째 쪼깨 냄새가 좀 나는거 같은디??? ㅋㅋㅋㅋ"

가족시진을 박기전의 그 시간은 참으로 분주하기만 합니다.
잘 보면 누구도 빠졌고... 다시 챙겨보면 또한사람 안 나왔고.......
이래서 결국은 처제가 피자 한쪽 먹으려다가 가족사진에서 빠지는 불상사가 났대나 뭐래나...ㅎㅎㅎㅎ

아직도 분주하게 서로 챙기는 가운데 가족사진은 그냥 박기로 하였고....ㅎㅎㅎ
교회의 아름다운 장식을 보여드리려는 여우기자의 재치로 한장 더 올립니다.

드디어 폐백이 올려집니다.
시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술한잔을 따라 드립니다.

옛다~ 받아라~~ 그저 딸셋 아들셋만 낳거라~~~
시어머님의 염원 곁드린 덕담도 대추와 함께 받고....^^*
친정엄니 : "아주 내딸을 죽여라 죽여~~~"

옴마야~~ 이 흘린 대추한알 아까워 우짜겠노~~~~

근디 이누무 술은 또 왜 이렇게 맛있다냐???
나 신부 맞어???

아하하하하~~~ 이그~~~ 너무 좋다~~~~
너무 웃어싸서 딸셋 쌍둥이로 낳으면 우짤꼬????

여우기자님~~ 나 어때유???
그래~ 너참 잘났어 증말~~~~~

여기는 리셉션 장소입니다.
City of Orange 에 있는 이 Phoenix 클럽은 멤버제로 운영이 되는 아주 유명한 클럽입니다.

이곳은 작은 바 이고...

넓은 댄스플로어가 구비되어 있는 아주 멋진 방에서 리셉션을 가집니다.

많은 손님들중에 유독 이 테이블을 올린 사연은 무엇일까요~
" 그것이 알구 싶다~~ 명백한 이유를 밝혀라~~"
하하하~~ 이 테블의 손님들은 바로바로 빽발이 좋은 손님들이랍니다.
오늘 처음 얼굴을 보는 여우기자의 열혈 독자들....^^*
오데를 가더라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이 여우기자의 못말리는 수선스러움....ㅋㅋㅋㅋ
"수잔씨~~ 나 잘했쮸???"

미남 바텐더에게 생맥주 한잔을 부탁하고......

연어 스테이크가 곁드려진 멋진 디너와 풍성한 와인... 그리고 훌륭한 안주감들... 오메~~ 신나부러~~~~~

신랑신부의 멋진 스타트로 댄스타임이 시작이 되고........................ "야하다~~~~"

아부지 : " 이때를 기다렸다 삼년동안이나.... 아주 뽄때를 보여주자 딸아~~~"
신부 : " 아부지유~~ 더 신나게 돌려줘유~~~ "

신랑 : "엄니~ 까이꺼 우리두 한번 신나게 돌아부러유~~~ "
시엄니 : "야야~ 살살 돌려라 야~~ 이러다 넘어지기라두 하무는 무신 개망신여~~~ "

재치있는 사회자의 "뉴욕~ ♪ 뉴욕~~♪ "에 맞추어 함께 춤도 추고......

다 같이 나와서 함께 흔들어 댑니다. 각자가 추고 싶은 춤을... 그저 막춤이 젤루 재미는 있더만요~~~

신부도 어느새 파트너를 바꾸어 신나게 춤을 춥니다.
둘러리들도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나중엔 다함께 기차놀이도 합니다.빙글빙글 돌면서......ㅋㅋㅋㅋ
이것이 진정한 잔칫집의 분위기가 아니구 무엇이겠습니까요~
이민살이 힘겹고 때론 가끔씩 외로울적도 있지만 이렇게 모여서 한바탕 신나게 잔치를 벌립니다.
정말로 대단한 코리안들입니다.
웨이터들도 바텐더들도 모두 서서 넋을잃고 우리들의 노는 모습을 즐깁니다.
과연 오데를 갖어다 놓아도 절대로 기죽지 않고 그저 잘도 노는 우리의 이 대단한 파워....^^*

그중에 유독 더 행복이 넘처보이는 한쌍의 제비가 있었으니......
그이름 피터와 애나씨.........
피터 : " 여보야~ 우리 춤을 너무 잘추는거 아녀~~ 왈츠면 왈츠.. 탱고면 탱고... 못하는게 없으니..."
애나 : " 아... 내가 충청도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낼적으..... 이런날이 올줄을 상상이나 했나???
난 증말루 복이 많은 뇨자여~~~~ 당신때무리...... 사랑혀유~~~"
여우기자 : "시상에나...... 아주 잔칫상을 벌려놓구 손님덜 생각은 안중에두 없구료~~~
뱅글뺑글 잘도 돈다~ 우덜 가유~~~~~ "
여러분 어떠셨나요~
이곳의 결혼식날의 모습입니다.
오후 3시에 시작을 한 이 결혼식은 밤도 깊은 열한시까정 댄스파티가 계속이 되었고.....
하이힐을 신구서리 같이 댄스에 열을 올린 이 여우기자의 열정또한 만만치는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