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의 모임에서 참 재미난 얘기를 들었다.


평소에 근엄해 보이고 다른사람들보다 매우 과묵하여


마치 엄청 존경을 받는 노 교수님같은 인상을 가진 속을 알수 없는 장로님의 부인께서


아주 뜻밖의 얘기를 하셨다.


"우리 남편은 살림을 너무 잘해서 참 좋아요."


 


아니?? 남편이 살림을 잘한다니???


 


그 남편되시는 분은 한국의 어느 집엘 가셔서 감동을 받았고 그 후로부터는 살림을 잘 하신다는 얘기인데....


빨래만 있으면 세탁기를 돌려서 드라이를 시킨후 단정하게 접어 놓는가 하면


설겆이도 척 척 잘 하고.. 청소는 기본이며 틈이 나면 이젠 요리에까지 전문가가 되어간다구 한다.


 


우리나라의 옛날식 가정교육에는 남자가 부엌엘  들어가면 고추가 떨어진다느니..


사내놈이 오죽 못났으면 여자할일을 하느냐는둥..


여자가 해야 할일을 따로이 정해 놓고는 남자들의 권위로 그 선을 넘지 않으려는 야비한 교육을 시켜 왔다.


 


자신이 당해온 그 어려운 집안일을 며느리도 당연히 당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시어머니의 시샘으로


혹시 아들이 며느리를 도와서 집안일을 거들어 주기라도 할까바


도끼눈을 뜨고 지키며 며느리의 고된 집안일을 고소한 눈길로 바라보는게 시어머니들의 공통된 낙이었다.


오죽하면 온갖 못된 풀이름에는 며느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며느리 발톱.. 며느리 주걱.. 며느리 밑씨개.. 등등. 심지어는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계란처럼 생긴것도 흉이라는..... 


 


또한 이걸 핑게삼아 부엌엘 들어가지 않는것이 사내들의 가장 권위적이고 체통을 지키는 자세라고 여기며


마음속으로는 도와주고 싶기도 하고 실제로 취미도 있지만


여자일을 도와주는걸 크나큰 수치로 여기며 취미를 억누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시절이지만.....


 


남여평등을 부르짖으며 남자가 할수 있는 모든일에 같이 뛰어들어


여자라는 이름보다는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세상살이를 하게 된지도 오래된 이마당에


무신 남녀의 할일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말인가?


 


아직도 남편의 시중을 들어주는걸 마치 흉이라도 보는양 자랑을 하는 모자란 여자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이런여자들은 늘 말한다.


"우리 남편은 부억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아요. 물한컵도 꼭 떠다 받쳐야 마시거든요."


 


그러나 난 안다 .


그 이면에는 나의 남편은 이만큼 가부장적이고 존경을 받을 만한 인물이며


그 아내되는 나는 가장 순종적이고 착한 아내라는것을 내보이며


살림살이 도와주는 남편들을 가진 아내들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낸다는걸........


 


맘대루 사슈~


그래봤자 자기만 고달프지....


오죽 남편교육을 잘못 시켰으면 아직도 마실물까지 떠다 받칠까???


 


남자가 해야할일.. 여자가 해야 할일을 구분해서 사는 가정이야말로 가장 원시적인 삶을 사는 가정이란 생각이 든다.


남자는 밖에 나가 사냥을 해 오고 여자는 집안에서 아이나 낳아서 기르며 요리를 하던 원시적인 세상이 아니다.


같이 나가 일하고 같이 들어와 집안일을 서로 도와가며


누가 무슨일을 하든 그게 어떻단 말인가?


 


나의 남편은 밥을 참 잘한다.


아직까지 반찬은 잘 만들줄을 모르지만 아마 조만간에 요리에도 뛰어들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학시절 자취하던 살림솜씨가 늙으막에 그 실력발휘가 되는 셈이다.


 


그는 그리고 커피도 잘 만든다.


익숙한 솜씨로 내 기호에 알맞은 진한 커피를 만들어 줄 줄을 안다.


남의집 남편들이 누려왔고 지금도 너무나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며 TV 앞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일을


난 내가 한다. 가끔씩은....


 


미국의 생활이라는게 살림살이 말고도 당연히 각자의 할일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꼭 여자들만 부엌으로 들어가야 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모자란 여자들과


그런 아내를 당연하게 여기며 신문만 뒤적거리는..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걸 마치 잘난 남자들의 표본인양 거드름을 피우는 남편이 있는 그런 집안을 난 오히려 경멸한다.


그리고 그런걸 자랑이랍시고 떠벌리는 더욱 모자란 여자들을 한심한 맘으로 바라본다.. 심한 측은지심으로........


 


옵빠들이여~


부엌으로 들어가자~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실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요리를 해다 바치자~


자신이 왕이 못되었다면 아내라도 여왕으로 신분을 높혀주자~


기왕에 왕이 못될바에는 여왕의 남편이라도 되는것이 낳을것이 아닌가~~~


 


난 밥잘하는 남자가 좋다.


게다가 요리까정 잘한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마누라가 곰국을 끓이면 무섭다는 모자란 남편이 되지말자.


살림살이에 대해서 모르는척 하는게 잘난 남자들의 하는짓이 아닌 세상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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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아침에도 반찬은 못만들지만 밥을 잘하는 남편이 엇저녁에 만들어 놓은 밥을 먹고는 출근하는길에 또 놀다 가기로 했다.


새로 받은 매크로 렌즈를 빨리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출퇴근시에 늘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나를 남편은 날마다 비웃는다. 


별로 쓰지도 않을걸 들고 다니는 나를.. 그저  잘난척 하느라구 그런대나 뭐래나...........


내 오늘 아침엔 기필코 이누무 영감탱이(돈뗑이)에게 뽄때를 좀 보여줘야지.


 


 


 



         집앞의 화단에 팬지꽃이 잘 피었다.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오직 영감탱이에게 날마다 그저 들고만 댕기는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려는 갸륵한 일념으루다가........


 


 


 


 



 


 


 


 



 


 


 


 



 


 


 


 



 


 


 


 



 


 


 


 



 


 


 


 



 


 


 


 



 


 


 


 



 


 


 


 



 


 


 


 



 


 


 


 



 


 


 


 



 


 


 


 



 


 


 


 



 


 


 


 



 


 


 


 



 


 


 


 



 


 


 


 



 


 


 


 



 


 


 


 



 


 


 


 



      


 


 


작은 팬지꽃위에도 많은 역사가 있구나~


이슬이 내리고.. 물방울이 흘러 내리고......


오늘의 사진의 주제는 팬지와 물방울이다. 목마와 숙녀가 아니다.


 


난 이 사진을 사웃감이 봐 주길 바란다.


장래의 장모님이 이렇게 재미나게 가지구 논다는걸 보여줘야 자꾸 또 사줄께 아닌가?


아주 받는것에 이골이 났구먼.....ㅋㅋㅋㅋ


 


 


 


 



         한쪽에서 장미가 삐첬다. 고개를 외로 꼰채......


         " 난 장미라구요~~~ "


 


 


 


 


 


 


 


아름다운 4월입니다.


이곳은 아직 3월이 30분은 남았지만요.


멋지고 가장 아름다운 4월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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