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역사상 첨으로 일주일만에 글을 쓴다.
너모나도 바빴던 일주일을 보냈고....
대체로 정신 연령이 낮은 나같은 인간들은 몸땡이 하나는 늘 튼튼한지라
아무런 흔들림이 없는 자세로 그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흐흐흐~~~
바쁘게 보내고 봉깨네 일기꺼리가 많아서 느무느무 좋다. ㅋㅋㅋㅋㅋ
어릴적에 그누무 일기는 왜그렇게 잘 밀렸던지....
아무런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그만그만 한 나날이어서 별로 일기에 쓰일만한 일기감도 없었지만
가증스런 거짓말이라도 써서 위기를 모면할수야 있겠는데
어찌 일주일전이나 열흘전의 날씨까지야 꾸며댈수가 있을까?
그게 걱정이 되어서 늘 어린가심에 돌뎅이 하나 눌러 놓은듯 지내면서도
그때나 이때나 어찌 그리 노는일에는 충실했던지....
방학이 끝나 갈 무렵이면 늘 공포에 시달리던 악몽같은 일기쓰기였다.
나는 드디어 어른이 되고 그누무 일기같은건 안써도 될만큼 자유로운 인생이 시작된 이후론 일기따위를 써본일이 도통 없다.
일기같은 전 근대적이고(나의 무식한 사고방식으로는...) 이문 안남는 장사가 또 있을까?
내가 무신 대단히 천재적인 예술가가 되었거나
혹은 그 비슷한 남편이라도 있었다면 내 젊은 날의 치기어린 기록들이 후세에 길이 남아
그야말로 내가 죽은 뒤에 이름이라도 남기겠지만....
그저 별볼일 없던 내 청춘의 기록들을 남겨 보았댔자
괜시리 내 가심 속의 비밀스런 기록들만 누군가에게 유출이 되었을뿐.....
별 이문이 안남을거라는 참으로 다행스런 생각..... (이것이 무식한 편견을 가진 한 아점니의 사고방식임..)
어쨋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을 하면서도 약간은 비슷한 강박관념에 가슴을 앓았던적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어른이 되고 나처럼 여러가지로 잡식을 하며 잘도 노는 인간들은 절대로 일기거리가 없어서 안쓰는것은 아니다.
다만 느무느무 바쁘다봉깨내 쓸 새가 없을뿐...^^*
각설하고...
지금부터 일기를 쓰자.
4월 10일 금요일 흐림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엘 가야 되는데
나는 하늘이 흐린날 친구랑 함께 바다로 향했다.
라구나 비치..
이곳은 나의 메마른 가심에 촉촉한 습기를 뿌려주는 ..
말하자면 생각을 하며 사는 인간이 될수 있는 많은 문화적인 곳이 많은 거리가 있다.
바다가 가까운 이곳 거리에는 수많은 앤틱 샾과 갤러리들이 있고
일년내내 문화적인 이벤트가 열리는 사랑스런 곳이다.
나는 오늘 내 친구의 갤러리 취재에 사진찍사로 동행하는 중이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서니 가슴속이 뻥~ 뚤리는 듯한 이 상쾌한 기분...^^*
일찍 피어난 장미향이 골목길을 휘 감는다.
하늘은 흐리지만 바다는 그래도 멋지다.

먹는게 남는거라는 영특한 생각을 동시에 갖고 있는 우리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자리를 잡았고.....

Las Brisas 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한국사람들이 너모나도 좋아하는 식당이어서
주말이면 한국사람들의 목소리가 시끌벅적 들리는 곳이다.

Baja style 의 타코와 샐러드로 간단하게......

우선은 바다구경을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대단히 조용하고 완만한 경사면을 가지고 있는 이 비치는
아주 먼곳까지도 물이 별로 깊지가 않다.
가족들이 나와서 같이 물놀이를 하기에 참 안전한 곳이다.

으아~~~ 멋진 내친구~~ 결국엔 파도가 밀려와서 바지를 적시긴 했지만.....^^*

따뜻한 캘리포니아 답게 팜트리가 줄지어 서 있는 언덕.....

젖은 모래밭에서는 누구나 맨발로 걷고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곳은 아주 오래된 화산석이 바위를 이루는 곳으로
구멍뚤린 곳마다 말미잘이나 불가사리들이 살고 있어서 자연 생태공원이기도 하다.
바위에 닥지닥지 달라붙은 홍합들이 마치 동해안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하긴 이 바다로 주욱 나가면 우리나라의 동해바다가 되겠지.....
여느 해변가나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펠리칸들이 많이 살고 있다.
멀리 보이는 작은 섬에 펠리칸들의 모습이 보인다.

펠리칸들의 응가속에는 석회성분이 유난히도 많은 것일까?
그놈들이 사는 곳에는 늘 저렇게 하얀 색의 응가색이 칠해져 있다.
앞에 보이는 바위에 붙어있는것이 모두 홍합이다.

갤러리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작은 동네집들이 너무 아름답다.

정신없이 피어있는 긴 담장의 꽃들..

적당한 습도를 머금은 이곳의 공기는 모든 식물들을 살찌우게 한다.

이 작은 아치문을 지나면 어떤 골목이 나타날까??

좁은 골목마다 이런 아치문을 달아놓았다.

좁지만 청결하고 기분좋은 골목길....

공동으로 세워놓은 우체통......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는 유명한 아트쇼가 열린다.
133번을 끼고 나있는 갤러리 골목에는 매년 다채로운 아트쇼가 열리는데 이곳도 그중의 하나이다.

수많은 갤러리들이 줄지어 서 있는 이 길은 1번 도로인 퍼시픽하이웨이 이다.
넓은 유리창으로 잔잔하게 파도치는 라구나비치의 모습이 비친다.

Kroll Roberts Gallery 엘 들렸다.
인상좋은 이 예술가 부부는 둘다 화가이면서 또한 동지이기도 하다.

남편인 Ray 씨는 주로 라구나비치 주변의 자연을 그리고.....

깎아지른듯한 절벽도 Ray 의 손끝에서는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이 된다.

아내인 Peggi 는 주로 작고 앙증맞은 것들.... 작은 동물들과 꽃과 나무를 그린다.

그리고 일상적인 것들 속의 소재를 부드러운 색으로 표현해 낸다.

특히 스무살인 막내딸을 그린 이 그림이 참 좋다.
마치 자신의 어린딸을 천국에서 노는것처럼 표현을 했다.
난 어려운 예술은 싫다.
예술이 뭐 별건가~
보는 사람을 평화롭게.. 웃음을 줄수 있는 예술가가 나는 좋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평범한 가족관계를 가진 이들부부의 평화로운 색감 뒤에는
세 남매를 기르며 불안하지 않은 그들의 따뜻한 가정이 있기 때문이리라.

이번에는 내가 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인디안들의 작품들을 만나러......

갤러리 안에는 한가득 인디안스런 기운이 감돈다.

그림도 조각품도.....

그들의 만들어 내는 여러가지의 문양들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마치.. 옛날 우리 선조들이 만들었던 왕골공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우상처럼 숭배하는 독수리의 깃털 무늬이다.

양쪽 길가엔 갤러리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한 갤러리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건너편 길에도 볼거리가 너무 많다.
내 눈이 오늘은 주인을 잘만난 덕분에 지대로 호강 한번 하는것 같다.

흐미야~~
두사람이 일을 열심히 하는것 같으요~ 잉~~
이 사진 보구서 사장님이 혹시 월급 올려 주실래나????
일시작도 않구서 무신 월급 타령이냐굽쇼?
아니면 말구요~~~~~~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일요일 밤을 맞았습니다.
유난히도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4월은 이래저래 아주 신명나는 하루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나의 독자 여러분들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