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토요일


여행 3일째....


Arizona주의 호텔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옆동네인 Utah주로 가는길....


바로 옆동네이지만 유타쪽은 한시간이 늦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추첨을 하러 가는 길인데 모두들 긴장을 한 탓인지 시간관념에도 혼동이 온다.


유타시간 7시에 출발을 해도 되는데 시간을 맡은 친구가 아리조나 시간으로 기상을 알렸기 때문에 우린 한시간을 벌었다.


여행을 하면서 얻어지는 즐거운 해프닝이다.


 


이 공짜로 생긴 한시간이 즐거운 아침을 제공해 주었다.


즉 느긋한 맘으로 맥도날드의 브랙퍼스트 타임을 갖게 된 것이니...


 


아침인사로 "꿈을 잘 꾸었나?" 를 주고 받았다.


오늘 필히 당첨이 되어야만 할텐데....


모두들 맘속으로 긴장을 한 탓인지 서로 말을 아낀다.


 


만약 오늘도 당첨이 안되면 우린 바로 캐년랜드로 갈것이고........


 


 


 


 



 1. 사막의 아침은 붉고도 빛난다.


 


 


 



 2. 그 붉은 가운데 초록빛 섬처럼 펼처진 골프코스의 잔디가 싱그럽게 보인다.


 


 


 



 3. 전 세계의 어느곳에든 보이는 이 정다운 간판은 오늘 이 사막 한가운데서도 우리의 아침을 해결해 주고.........


 


 


 



                                  4. 어제에 이어 추첨장에 와서 신청을 한다.


                             한번 떨어진 사람은 은행알의 번호 두개를 받는다.


                             그러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러날을 이 근처의 주변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면 언젠가는 꼭 될수밖에 없다.


                             어제 우리가 본 사람은 유럽에서 이곳에 와 4일째 도전을 하여 결국 당첨이 되는걸 보았다.


                             신청자를 100명까지 받으니 계속해서 100일만 이곳에서 서성이면 은행알 모두를 내번호로 만들수 있을테니까.... 


                             참으로 합리적인 생각이다.


                             오늘 우리가 받은 번호는 14번과 15번이다.


 


 


  



                                 5. 제일먼저 네덜랜드에서 온 에이다 부부가 당첨~~  펄쩍 뛰며 기뻐하는 두 부부.....


                            그들은 한달째 이곳을 여행중이다.   


 


 


 



                                 6. 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드뎌 우리가 당첨되었다.  넘버 15번의 은행알이 굴러 나왔다.


                             모두 열명이 당첨이 되는데 이미 두사람씩 세 그룹이 당첨이 되어서 우린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나머지 네명 남은 행운을 마침 네사람인 우리 그룹이 당첨이 된 것이다.


                             낙첨된 모든사람들은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어 밖으로 나가고..


                             당첨이 된 행운의 열사람만 남아서 내일 오르게 될 the Wave 의 규칙과 상식을 교육받는다.


                                    


                             평소 과묵한 Y선생이 손을 들고 환호성을 지른다. (그는 Wave 를  이미 네번이나 다녀간 사람이다.)


                             나중에 남자들끼리만 Y의 꿈얘기를 들었다는데 여자한테는 비밀이라며 킬킬거려 쌓는다.


                             어쨋든 그의 꿈이 길몽이긴 했나보다.  


 


 


 



                                 7. 행운을 공유하게 된 에이다와 죤....벌써 마음이 통하게 된 행운아들......


 


 


 



                               8. Y선생이 우리 네사람의 신상명세서를 적어 넣고 있다.


                            만약에 실종되었을때를 대비해서 자세하게 적어 넣어야만 한다.


 


 


 



                                 9. 이 표시기 바로 내일 우리가 배낭뒤에 달고 다닐 인증서이다.


                             아.. 그렇다.  the Wave 가 있는 이 산맥의 이름이 바로 Paria Canyon이다.


                             그리고 그 골짜기를 Vermilion Cliffs 라고 부른다.


                             이곳 파리아 캐년은 웨브캐년 이외에도 수많은 협곡과 아름다운 캠핑장이 있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과 등산 애호가들의 순례지이기도 하다.


                             유타주(Utah) 는 스테이트 전체가 모두 경이롭고 신령한 곳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전문적인 상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관광회사를 통해서는 들어 갈수가 없는것이 흠이다.  


 


 


 



                                 10. 셔츠를 하나 샀다.  내일 저 그림을 찍으러 나는 갈것이므로......


                              왼쪽에 튀어나온 곳이 바로 독수리의 부리를 닮았다 하여 이글 락(Eagle Rock)이다.


                              Wave 의 비경중 하나이다.


 


 


 



                               11. 오늘 하루를 이곳에서 기다려야만 내일 웨브에 들어가게 되니 어디로든 가야지.......


                              루루~ 라라라~~~  가벼운 마음은 이미 두둥실 뭉게구름위에 앉아 있고...


 


 


 



 12. 사막길 수백마일은 이미 우리들에게 있어 별 의미가 없다.  달리고 또 달리고......


 


 


 



 13.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끝없이 펼처진 황무지 사막.........


 


 


 



 14. 모래언덕 위로 넓게 드리우는 검은 구름이 어쩐지 스산해 보인다.


 


 


 



 15. 그리고... 끝이 없어보이는 사막 한가운데를 흐르는 소금기 가득한 마른 강줄기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16. 마치 낯선 행성에 온 느낌....  검은모래 언덕도 지나고 ... 시속 10마일의 속도로 우리는 20마일을 더 나간다.


      다만 낯선 자동차 바퀴자국을 이정표 삼아서.....


 


 


 



 17. 얼라려~  이길이 아닌개벼~~~  20마일을 올라왔는데도 우리가 찾는길은 보이질 않는다.


      


 


 



 18. 정찰병들이 나가서 확인을 한 결과 우린 두시간동안 겨우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만 한다.


      남자들은 참 여행하기에 편하다. 노상방뇨를 하기에 편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ㅋㅋㅋ 


 


 


 



 19. 겨우 파킹을 할 자리까지 돌아오니....  드뎌 하늘에서는 난리가 났다.


      굵은 소나기와 함께 흙바람이 몰아친다.


      대단한 강풍이다. 우린 꼼짝없이 차안에 갇혀서 기다리는 신세... 낯선땅 흙바람속에 배고프고 지치고.......


      그러나 난 마음속으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만약 첫날에 당첨이 되어 오늘 웨브엘 들어 갔다면 이보다 더큰 불행이 있을까 싶다.


      인생의 어느날 불행하다고 느낄때 우리는 그것이 주어지는 의미를 조용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것이 주는 의미가 결국은 자기성찰의 기회가 되고 더큰 참 인생의 의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므로...............


 


       하하하~~~  비내리는 차속에서 할일이 없어진 여우기자는 벨벨 철학이 다 나온다.................


 


 


 



 20. 비는 그쳤지만 정말로 대단한 바람이 분다.  이제 곧 저곳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21. 밖으로 나와보니 자동차에 엉겨붙은 진흙이 장난이 아니다.


 


 


 



                      22. 그래도 먹어야 산다. H선생이 버너로 물을 끓이기 시작....   참으로 고된 여정이다.


 


 


 



                 23. 사발면 한개에 김치한조각...  대 탐험가들의 음식으로 턱없이 부족해 뵈는 이 약식 점심이 그래도 행복하다.


                  밥을 먹는 동안에도 모래바람은 계속 불어와서 마치 피난길같은 식사를 했다.


                  눈물젖은 빵은 말로 들어봤지만 모래섞인 라면은 몸소 먹어 보았다.


 


 


 



                 24. 점심을 해결했으니 저 흙바람 속으로 나가야 할 판이다. 무거운 장비를 어깨에 짊어지고서.......


 


 


 



 25. 내눈엔 이건 정말 미친짓이다. 그래도 난 취재기자니까.... 이길을 같이 걸어가야 한다. 수시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화장지로 틀어막은 귓구멍으로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카메라에 먼지가 들어갈까바 한장을 찍고는 얼른 파카속으로 집어 넣는다.


 


 


 



 26. 남들은 이 길을 저런차로 가는데 우리 일행은 그저 흙바람속 모래알을 씹으며 묵묵히 걸어간다.


      나중에 알아보니 저 4X4는 렌트를 해서 쓸수는 있었지만 아주 먼곳에서부터 저 차를 타고 들어와야만 하는것이었다.  


 


 


 



 27. 만약 소나기가 많이 내리면 급류가 흘러갈 이 마른강을 그래도 계속해서 걷는다.


      드디어 세차던 모래바람이 그 위력을 상실했는지 푸른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28. 거대한 바위아래 우린 드디어 서게 되었다.  자연의 위용앞에 한없이 작아뵈는 우리.............


 


 


 



 29. 오~~~~  드디어 이곳에 서게 되었다.  많은 고생을 한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 대단한 보석이 그곳에 숨겨져 있었다.


 


 


 



 30. 오~ 하나님~~  이것이 무신 조화입니까??? 우리가 갑자기 외계의 행성으로 날아온것은 아니지요???


 


 


 



 31. 설명은 필요없다. 그냥 이곳에 왔으니까.......


 


 


 



 32. 사막의 강변에 이런곳이 있다니....  참 위대한 탐험가들이여.......


 


 


 



 33. 계속되는 침식작용에 의해서 약한 부분은 침몰이 되아가고...  강한부분만 남는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이렇게 분비물(???)로 휩쌓이는건 무엇이라고 설명을 해야만 할까?


 


 


 



 34. 경이로움.. 신비로움.. 이 외에는 더 표현이 안된다.


 


 


 



 35. 단단한 돌기둥을 감싸고 있는 저 석회질의 거품같은 물질이 도대체 왜 생겨났을까?


      물론 첨탑위에 얹혀져 있는 붉은 모자같은 바위들은 겉표면의 지질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알수가 있다.


 


 


 



 36. 이 표면의 석회질은 단단하지가 않고 약간은 푸석거려서 발로 세차게 밟으면 부스러져 버린다.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마치 스머프들의 버섯집처럼 생긴 이 집에 들어가서 난 잠시 묵념도 했네~~ 기도라고 해야 하겠지~~ 


 


 


 



 37. 거대한 송이버섯들의 군락지 같아 보이기도 하고............


 


 


 



                38. 열심히 몰두하는 그들이 아름답다.


 


 


 



                                 39. 제대로 된 작품하나 건지고 싶은데 그건 아마 신이 그분이 오셔야만 되는건 아닐까???


 


 


 



                                 40. 작가들은 함부로 셧터를 눌러대질 않는다. 고요히 때를 기다릴 뿐.........


                               무엇을 기다리느냐는 나의 질문에 구름을 기다린다는 철학적인 대답.......


                               사진작가들은 천기도 알아야 한다. 


 


 


 



                                                  41. 그리고 맘껏 즐긴다...  그러나 맘속으론 쉴새없이 탐색을 하면서........


 


 


 



 42. 야호~~~  드뎌 구름이 왔다.


       이 사진이 오늘 내가 담은것 중에 그중 갠찮은 구도이다.


       물론 작가의 눈으로가 아니라 나의 눈으로..........  ^^*


 


 


 


 



                                 43. 하늘엔 그의 말대로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을 했고...............


 


 


 



                                                  44. 그들은 드디어 작업을 시작했다.


 


 


 



 45. 그들은 신의 정원을 찍고 ..   나는 그들의 영혼을 찍고.................


 


 


 



 46. 낮에 불었던 바람은 모래위에 물결무늬의 발자욱을 만든채 조용히 잠들어 있다.


      하루의 고된 작업.. 그러나 즐거운 작업을 마친 그들의 뒤로 저녁햇살이 비친다.


 


 


 



 47. 오늘저녁은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캠핑을 할 예정이다.


      왜냐하문 이곳이 내일 아침 파리아 캐년으로 들어가기가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48. 나바호 인디안인 이곳의 주인은 Y선생의 친구이기도 하다.


                                            무슨 의논을 저리도 진지하게 하는걸까?


 


 


 



 49. 이곳은 캠핑을 할수 있는곳인데 아직 시즌이 일러서인지 사람들이 많질 않다.


       그래도 나를 여자로 대우하느라고 한뎃잠을 자게 할수는 없다는 결론....


       결국은 텐트를 치는걸 포기하고  오른쪽에 보이는 벙커하우스에서 묵기로 일단락을 짓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집이 바로 벙커하우스이다.


 


 


        



 50. 식당옆으로는 인디안들의 천막집이 세워져 있다.


 


 


 



 51. 이곳이 오늘밤 우리가 묵어갈 벙커하우스이다.


 


 


 



                 52. 말하자면 유스호스텔과 비슷한 곳인데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그저 함께 하룻밤을 묵어갈수 있는 곳이다.


                   다행히도 오늘 이집엔 우리 일행만이 들어서 맘에 드는 침대를 골라잡아도 된다.


 


 


 



                 53. 남은 김치에 햄을 숭숭 썰어넣은 찌개하나.. 그리고 깍두기와 김.... 이것이면 진수성찬이다.


                    다른나라 민족들이 이곳에 들어왔다면 아마 기절을 할것이데...


                    맘놓고 김치찌게 냄새를 피울수 있는것도 우리에겐 아주 커다란 행운이다.


 


 


 



                                 54. 벽난로에 장작불을 지피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우리........ 고된하루였지만 참 보람있었던 오늘.......


 


 


 



                                                  55. 오늘 수고한 카메라의 먼지를 닦아주며 내일을 준비하는 Y선생.......


                                            그는 멋진 프로이고 영원한 우리들의 멘토이다.


 


 


 


 


 


 



                                                                           56. 그리고 여기......  


                                                              뜨거운 물에 샤워를 끝낸 싱싱한 여우기자가 앉아 있다.   하하하~~~


                                                              사실은 난로앞에서 졸고 있는것 같은데.........


                                                              오늘 하루 수고 했다구~~~~~~~


 


 


 


 


 


 


 


탐험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왜 무엇을 찾아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가는가?


 


도전하는 사람들...   그들의 열정과 용기가 있음에 우리 보통사람들도 세상을 알게 되는것이 아닌가~~


 


내일은 드디어 the Wave 를 가는 날이다.


날씨가 좋기를... 그리고 아무런 사고없이 내일을 지낼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탐험가들의 유난히 큰 코고는 소리에 섞여 사막을 지나가는 밤바람소리가 휭휭거린다.


아... 내일을 위해 잘 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