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크게 부르면 눈물이 날것만 같아서 작은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는데
그래도 눈물이 나는 우리엄마~~
엄마를 부르면 마음이 어린시절로 돌아가요.
"밥먹어라~!!"
"방 좀 깨끗하게 정돈하며 살아라~!!"
"이게 뭐냐~!!"
"왜 맨날 동생하구 싸우니~~~~"
"때좀 봐라~~"
난 이런말들이 너무나 듣고 싶어요.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엄마가 내 모가지의 때를 밀때면 엄마가 웬수같았어요. 너무 아파서......
근데 지금은 그 아픔이 더욱 그리움으로 남는데............
내일이 어머니날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사니 5월의 두번째 일요일날이 어머니날이라고 하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난 참 엄마께 잘한일이 없어요.
그저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고 .. 무자게 반항적이던........
제가 잘한일은 별로 없는것 같아서 맘이 아픕니다.
어느날 어버이날에 제가 갑자기 새벽에 달려가서 엄마랑 아부지한테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같이 아침밥 먹던 생각이 나요.
전날밤에 미리 연락드리면 준비하느라 부산하셨을 엄마를 생각하며
갑자기 내려가서 놀래드리려는 나의 발칙한 발상.....
새벽에 들이닥친 내게 너무나 초라한 밥상을 미안해 하시던 엄마....
엄마와 아부지가 늘 그렇게 잡수시던 밥상을 이 불효한 딸에게 왜 그리도 미안해 하셨을까요?
그때나 이때나 늘 일을 해야 하는 딸을 더 못 잡으시고
부실한 아침밥을 멕여 보내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멀어져 가는 딸의 차를 안보일때까지 지켜서서 손을 흔들던 그모습이
오늘아침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 돌아오는 차안에서 느꼈습니다.
미리 연락 드리고 준비를 하시도록 하는것도 자식을 기다리는 즐거운 마음을 더 길게 가지실수 있다는것을.......
자식들은 늘 자기주관적인 오만한 판단으로 모자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니까요.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장미꽃밭을 거닐고 계실까요?
설마 아부지는 평소처럼 또 엄마 혼자 두신채 그 좋아하시는 낚시질을 가신건 아닐까요?
평소에 꽃을 좋아하시던 엄마께 꽃을 드리려 해도 드릴 방법이 없어 가슴이 더욱 아픕니다.
평소에 꿈을 잘 안꾸는 나이지만 제발 엄마~ 꿈속에 한번만 행복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하얀 모시적삼 빳빳하게 풀먹여 소매접어 입으시고 머리엔 자주댕기 살짝 보이도록 은비녀 꽂으신채.....
지금은 아부지와 다정하게 손잡으시고 장미밭을 거닐고 계실게 분명한 그리운 우리 엄마......
꿈속에서처럼 라일락 향기가 몽롱한 오후였습니다.
왕벗꽃 흐드러진 사이로 벌들은 잉잉거리고.. 하늘은 더없이 맑았습니다.
마치 꿈을 꾸듯 나도 함께 엄마앞에 앉아서 엄마냄새 맡으며 기차도 타보고...
참 이상하지요~ 난 지금도 엄마냄새를 기억할수 있으니.......
나도 엄마에게 이런 어린아이시절이 있었겠지요~
세상이 모두 엄마에게서 비롯된거라는 생각밖엔 할수 없었던 그 시절이.......
나 어릴적엔 더러 심통도 많았을것 같은 둘째딸..... 맞지요?
그런데 엄마가 말씀하실적엔 아부지가 날 너무 귀여워 하셨다구 그랬는데.. 맞지요?
온 가족에 둘러 쌓여서 늘 웃었던 너무나 그리운 어린시절........
그땐 아부지가 내 볼에 사랑스런 뽀뽀를 해 주셨을까요?
엄만 내게 이세상의 전부일때도 있었고......
때론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심술로 말괄량이 삐삐가 되어가던때도 있었고..........
드뎌 날갯짓을 하며 자아가 영글어 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꽃을 좋아하시던 엄마의 취미덕분에 늘 꽃향기 가득했던 우리집...............
오늘 엄마랑 같이 이곳에 있을수가 있다면.......................
나른한 오후의 몽롱한 추억에 라일락 향기가 날 더욱 추억속의 그리움으로 남게 하고.............
이제는 엄마가 뒤에 걷지 마시고 늘 아부지랑 함께 걸으세요.
요새는 여자가 더 앞장을 서는 세상이 되었거든요~
"엄마~~ 나 .. 여기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