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일 금요일.. 둘쨋날 아침....


엇저녁에도 역시 엽서를 쓰느라고 두어시간밖에는 잠을 자지 못했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가득한 내 가슴은 새날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건만


이틀동안이나 모자란 잠을 무엇으로도 대체할길이 없는 내 머릿속은 그렇게 맑지는 못하다.


 


오늘은 그 유명한 Louise Lake 를 보러 가는 날이다.


그리고 오후에는 4억년의 만년설이 그대로 덮혀있는 거대한 빙원인 콜럼비아 빙원(Columbia Ice Field)을 보게 될 것이다.


 


높은 산봉우리에 흰눈이 가득하고 구름도 쉬어가는 록키는 하늘의 변덕도 심해서


하루중 어느때 갑자기 눈보라를 만날지.. 소나기를 만날지 예상밖의 날씨를 만날수도 있는데


아침의 밴프는 상쾌한 기운이 가득하고 맑은 하늘은 더없이 쾌청하다.


 


 


 



     내 생각엔 록키를 여행하는중에 맑은 아침에 루이스 호수를 바라볼수만 있어도 본전은 뽑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늘 변화무쌍하고 구름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여 한시간만에도 맑던 하늘에서 비를 내릴수 있는 이 록키의 하늘이


     오늘따라 더없이 좋은 우수한 날씨를 만들어 준다.


     이 사진은 루이스 호수의 바로 앞에 지어져 있는 Chateau Louise Hotel 의 카페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이다.


     정해진 테두리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이 루이스호수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장엄하다.


 


 


자..  상쾌한 아침이다.


나는 늘 대형버스이 앞자리에 앉아서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아직은 젊은 나이인 내게 앞자리는 언감생심인 욕심아어서 꿈도 꾸질 못했는데


이번엔 그 소원을 풀었다.


3박4일 내내 나를 앞자리에 앉게 해준 같이 여행을 했던 많은 동행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나의 독자들까지 덤으로 경치를 감상하게 생겼으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아침 7시.. 아직 잠에서 덜 깬 밴프의 아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


     어제저녁에 우표를 사느라구 두어시간을 헤매었던 작고 조용한 거리는 낯익은 모습으로 아침인사를 건넨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밴프의 거리가 좀더 번화해 졌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두어시간이면 이 거리를 한바퀴 돌수가 있다.


 


     캐나다는 1.320만 평방킬로미터로 한반도 전체의 60배가 넘는 거대한 나라이다.


     그러나 전체인구가 33.634.000명(2007년통계)뿐인 인구밀도가 아주 낮은 나라이다. (인구밀도/2.8평방킬로미터)


     국민 한사람이 차지한 땅이 거의 3평방 킬로라니...  꿈같은 이야기이다.


     몇시간을 달려도 그저 울창한 숲과 하늘만 보이는 깊은 삼림과 


    눈 쌓인 바위산 아래로 그림같은 강물이 흐르는 이 아름다움 록키를 가진 이나라는


    연간 관광객수가 7.000만명 이상이 된다고 하니 참 부럽기도 하고 불공평하게 자연을 분배하신 신의 처사에 심술이 나기도 한다.


 


 


          



     Banff Springs Hotel 엘 들렸다.


     이 역사적인 호텔은 1889년에 객실 250개로 지어진 건축물인데


     그당시 이 호텔은 북미전체에서 최고의 호텔이었다고 한다.


     험준한 록키산맥의 눈덮힌 이 산속에 이런 호텔을 지을 생각을 해낸 그 정신에 존경을 표하며....


 


 


 



     대체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유럽인들이었는데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와 휴가를 즐기곤 했다는 전설적인 호텔이다.


     이곳의 강에 많은 비버/beaver(수달) 들이 살고 있는데 그당시에는 비버의 모피사냥이 대단하여서


     그 모피를 육로로 이동하여 뱅쿠버 항구에서 유럽으로 가져 갔다고 한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어서


     오늘날에는 이곳에도 극소수의 비버가 살고 있고 지방정부의 보호를 받는 귀한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때 그 부자들의 브르조와적인 생각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적인 사고를 깨우치게도 해 주니


     역사란 때로는 다른 면에서 부수익을 낳기도 한다.


 


 


 



    처음에 250개의 객실로 시작을 한 이 역사적인 호텔은 급증하는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그 뒤로 많은 증축을 하였다.


    캐나다는 관광청이 따로 없고 철도청에서 모든 관광업무를 함께 겸하기 때문에


    모든 관광업무는 철도청에서 일괄한다.


    따라서 호텔을 증축하거나 관광도로를 개발하는 일도 모두 철도청의 업무이다.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이 아름다운 마을인 밴프에는 2009년 현재에도 호텔 객실수가 4.000여개에 불과해서


    이곳에서 숙소를 정한다는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방 한개에 두사람씩 잔다고 해도 하룻밤에 겨우 8.000명 남짓밖에는 이 밴프에서 숙박을 할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관광을 한 후에 몇시간을 달려서 재스퍼나 캘거리로 나가서 잠을 자야 한다.


    특정회사를 광고하는것은 아니고... 나는 이곳 밴프시내의 호텔에 숙소를 정해주는 한국계의 관광회사를 이용했다. 


    


    왜 이들은 호텔수를 늘리지 않는 것일까?


 


    수백킬로를 달리는 중에도 간판한개 꽂아놓은 곳이 없는 대자연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만 할까?


    어젯저녁에 맥주한캔을 사려고 그로서리를 여러개 들렸는데 음료수는 팔지만 알콜이 들어간 드링크류는 팔질 않았다.


    미국이나 캐나다나 알콜을 판매하는 일은 지극히 엄격하게 규제를 하기때문에 


    관광지에서 술에 취한 사람을 보기란 대단히 어렵다.


    분위기 좋은 노천 카페에서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도 그저 콜라 한잔으로 족하게 생각을 한다.


    좋은 여행이란 맛좋은 음식과 분위기 좋은 술집이 꼭 필수적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대다수의 아시안들은 대게 실망을 하게 마련이다.


 


    한집건너 술집과 한집건너 횟집과 대낮에도 그저 소주한잔을 곁들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는 


    한심스럽고 심심한 나라가 바로  미국과 캐나다이다.


 


    내가 탄 버스도 수백킬로를 달리는동안에 점심을 해결해야할 식당이 없으므로


    아침을 먹은 한국식당에서 도시락을 마련해 주었다.


    덕분에 만년설 아래 옥색 강물이 흐르는 피크닉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해야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지만.....


    ...................(내가 아직 한국인이므로 이런말을 쓸적엔 엄청 미안시럽다. 내 조국에게.. 내 동포들에게....) 


 


 


  


    



                                      비록 잠은 다른곳에서 잤지만 유명한 밴프스프링스 호텔에서 증명사진 한장 박었다.


 


 


 



     이곳의 명물인 곤돌라(케이블카)를 타고 설퍼산엘 올랐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이곳 이 높은 산을 걸어서 오르기도 하지만


     바쁜 패키지 관광객들은 그저 곤돌라를 타고서 산 정상을 오른다.


 


  


      



     곤돌라에서 바라다 보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아침에 들렸던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숲속에 서 있다.


     어제 오후에 래프팅을 했던 보우강가의 붉은 보트도 보인다.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보우폭포도 보인다.


 


 


 



     설퍼산의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증명사진 한장을 더 박고 라운지에 들어가서 커피한잔을 마셨다.


 


 


 



     멀리 소나무 가득한 산들이 보인다.


     대체로 수목한계선 까지는 숲이 있고 그 위로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풍경이 뚜렷하게 보인다.


 


 


 



     다시 버스를 타고 루이스 호수를 향해서 달린다.


     이 터널은 캐나다에서만 볼수 있는 다리로 자연생태계를 위하여 만들어진 조치이다.


     자연을 뚫은 인간들의 죄로 생태계가 파괴될것을 염려한 이들은 야생동물들이 건너다닐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야생동물들의 특성은 땅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첨에 지하로 뚫어 놓았던 터널길을 서둘러 바꿔야만 했다.


 


    날씨가 너무 좋은것도 그렇게 행복한일은 아닌가보다.


    야생동물들은 햇빛이 강한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오늘은 길가에서 자주 볼수 있었던 야생동물들을 만날수가 없다.


    달리는 내내 커다란 뿔을 가진 엘크와 회색곰을 기대했던 나는 약간 실망을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소나무 숲속을 버스는 달린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높은 바위산이 바로 캣슬 마운틴(Castle Mountain) 이다. 


 


 


 



     록키를 달린다는것은 그저 한가지 길이 있을뿐이다.


      철길과 도로가 나란히 강물을 끼고 있다.


      록키는 눈과 숲과 강물과 호수가 전부이다.


 


 


 



     양옆으로 빽빽한 소나무 숲을 끼고 버스는 그저 달린다.


 


 


 



     차창으로 낯익은 눈산이 보인다.


     드디어 루이스 호수에 가까이 온것 같다.


 


 


 



     아... 루이스.....  드뎌 도착을 했다. 


     이곳은 맑은 날 오전에 와야만 호수의 참 모습을 즐길수가 있다.


     오후에는 높은 산에 해가 가려져서 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수억년의 빙하가 녹아내려서 이렇게 맑은 호수를 만들고 해마다 다시 눈은 쌓이고.....


 


 


 



     북미대륙엔 땅속에 석회질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빙하가 녹아내리며 그 석회질이 섞인 물은 햇빛을 받으면  물빛이 저렇게 묘한 색으로 빛나게 된다.


 


 


 



     좀더 높은 곳에서 호수를 바라보기 위하여 실내로 들어 갔다.


      내가 금혼식때에 다시 이곳을 와서 높은 층에서 숙박을 하며 이 호수를 바라볼수 있게 되기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커누도 타고.. 카약도 즐기는 그런 여유로운 휴가가 부럽다.


     한국식 여행이란 그저 늘 바쁘게 여러곳을 다녀야만 구경한번 잘 했다라고 여겨지는 증명사진식 여행이니......


 


 


  



     유럽사람들은 이곳 샤토 루이스(Chateau Louise Hotel) 에서 금혼식을 보내기 위해 30년후의 예약까지를 한다고 한다.


      나도 그때를 위해 예약을 하고 적금을 들어야 할까???


 


 


 



     아름다운 황혼의 부부가 호숫가를 향해 걸어나오고 있다.


     저들이 바로 금혼식을 보내는 부부일까?


 


 


 



                                                       이 호텔의 이름인 영국식민지시대 총독의 딸인 루이스공주 초상화이다.


 


 


 



     예상과 달리 너무나 따뜻한 기온은 긴팔옷이 무색할 지경이다.


     역시 자유분방한 젊은이들.....


 


 


    



     수억년동안 다져진 빙원의 두께는 실로 대단하기만 하다.


     장엄한 대자연의 세월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


 


 


 



     그래도.....   역사앞에 서서 증명사진 한장 더 박고.....    오늘 이 아점니 얼굴 다 닳아 빠지겠다.  너무 많이 찍어서..........


 


 


 



     버스는 다시 달린다.


     록키를 가로질러서......


     이제 밴프를 벗어난 버스는 재스퍼를 향하여 달린다.


     강가에서 점심을 먹은후 페이토 호수와 보우호수를 지나 우리는 그 대단한 콜럼비아 빙원에 서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이 길을 내가 차를 운전해서 직접 달려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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