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5일. 


일요일 아침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


아직 끝나지도 않은 여행인데 마지막 날이라 하니 괜히 서운하기도 하고.. 심란스럽기도 하고.....


 


오늘아침은 여행중 첨으로 아침을 미국식으로 먹는다.


여행 내내 한식집을 골라서 먹었던 나는 오늘아침의 미국식 아침이야말로 참으로 바라던 바이다.


그저 해장국이거나 콩나물 국밥에 하얀쌀밥 말아서 김치얹어서 먹어야만 한다는 친구도 있기는 하다...  내 주변에는...


 


씨네몬 향기와 커피냄새가 가득한 실내에서 넓은 유리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낯선 거리풍경들...


이런 모든것들을 포함해서 여행은 즐거운 것이지.....


 


내내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따라 하늘에 구름이 가득이다.


오늘은 특히 꽃밭에서 놀아야 하는데 구름이 끼어 걱정이 태산이다.


어디 내가 내 혼자만의 뭄인가.


커피를 마시며 금방 비라도 쏟아질것 같은 회색하늘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날 느무느무 애끼구 사랑하는 우리집의 한 업빠는 오늘 이시간에도 예배당에 나가서


나의 무사귀환을 위하야 기도를 열심히 하구 있을터인데.....(흐흐~~  혹시 납치라도 당하길 은근히 기대하는거 아녀~~~  )


아마 하나님은 오늘도 그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셨는지 하늘의 구름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을 한다.


난 안다.. 영악스런 나의 기도는 들은척 만척이지만 아마 그의 기도는 잘 들어 주실줄로.......  나는 그의 아내다.


 


그가 없는 나는 앙꼬없는 찐빵이고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심히 아양 떠는 중임....^^ )


일일히 챙겨주는 그가 없으니 오늘아침에도 역시 꾸물럭 거리다가 마지막으로 버스에 오르며 박수를 받았다.


우리의 친절하신 가이드 윤인중 선생은 드뎌 내게 골이 나셨는지 웃음의 인사도 건네질 않는다.


음메 기죽어~  이럴땐 입다물고 아주 조용히 있어야지....


어색해진 우리의 더없이 착한 운전기사인 '르 벨' 씨가 날보며 니가 타면 그다음은 카운트를 해볼 필요조차 없다며 놀려먹는다.


내가 여행 내내 게으르고 시간 안지켜 이렇게 쫑코나 맞는줄을 그는 알까?


 


"여보~~  나 오늘아침도 구박받았다~~ "


 


얼라려~ 그의 목소리는 한술 더뜨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면 안 샐라구~~ "


 


알었슈~  깨갱~~!!!!


 


........................................


 


 


The Butchart Gardens


 


오늘은 부처스 가든을 가는 일정이다.


일년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계절꽃으로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을 볼수가 있지만


그중에도 5월에서 7월 사이가 가장 아름다움의 절정이라 하니


때맞춰 오긴 잘 왔다.


특히 이곳의 장미정원은 7~8월이 그 절정이라고 한다.


 


이곳 부처스 가든은 빅토리아 시에서 약 20Km 떨어진 토드(Tod) 만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넓이는 약 22만 평방 미터로(55에이커) 만들기 시작을 한지는 100년이 훨씬 넘었다.


 


포틀랜드에서 시멘트 공장을 하던 남편(로버트 핌 부처스)의 공장에 석회석을 공급하던 채굴장이었던 이곳을


아내인 제니 부처스 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그들 부부는 채굴작업이 끝난 황폐해진 이곳을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많은 진귀한 나무들로 채웠으며


2004년에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첨엔 취미로 시작한 정원이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세계의 관광객이 즐겨 방문을 하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정원은 여러가지 테마로 나누어 지는데 깊이 파여진 땅을 자연 그대로 디자인을 한 선큰 정원(Sunken Gardens) 가 있고


장미정원 (Rose Gaden), 일본 정원(Japanese Garden), 별 연못(Star Pond), 이탈리아 정원(Italian Garden),


이탈리아 광장(Piazza)...  그리고 지중해 정원(Mediterranean Garden) 이 있다.


 


 


 


 



 1. 이 부처스 가든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이 [선큰 가든]이다.


 측백나무 두그루가 서있는 오솔길은 마치 꿈속을 거니는듯 현실감이 없을만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원래 채굴장이었던 만큼 깊게 파여진 이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2. 부처스 가든의 간판이다.


 


 


 



 3. 시멘트공장의 자취가 그대로인 이 가마터를 나선형 계단으로 꾸몄으며 언덕은 관목으로 꾸며져 있다.


 


 


 



 4. 멀리서 바라보면 동화속의 성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백말을 탄 왕자님이 곧 나타날것만 같은 분위기....


 


 


 



 5. 수양버들이 머리를 풀고 흔드는 오솔길을 따라 게속 걸어간다.


 


 


 



 6. 길은 정교하게 꾸며저 있으며 구불거리는 오솔길로 만들어서 단조로움을 피한것 같다.


 


 


 



 7. 일년생 꽃들이 조화로운 작은 길을 걷다보면 수련이 가득한 연못에 다다른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 풀잎사이로 이름도 모를 작은 꽃들이 수줍게 숨어 있기도 하고.....


 


 


 



 7. 연못은 하늘과 나무와 숲을 한가득 담고 있다.


 


 


 



 8. 어느곳 한군데도 소홀한 구석이 없다.


 


 


 



 9. 도대체 흙바닥이 보이지 않을만큼 온 땅이 꽃으로 덮혀 있다.


 


 


 



 10. 선큰가든의 끝에 거대한 분수가 있다. 이 분수는 1964년에 그들의 손자인 이안 로스(Ian Ross)씨가  조성을 했다고.....


 


 


 



 11. 낮에는 낮대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볼수가 있고


 밤이면 화려한 조명으로 인하여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해 낸다고 한다.


 


 


   



 12. 이 정원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40명의 정원사가 관리를 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13. 이 길은 야외 음악당으로 통하는 길인데 이곳은 여름 한철 7~8월이면 저녁마다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그저 일정이 바쁜 한국인들은 빨리빨리 증명사진 한장씩 박고 빨리빨리 떠나야만 한다.


 


 


 



 14. 싱싱하게 자란 초록색 이파리들 사이로 봉숭아꽃이 피었다.


 


 


 



 15. 로즈가든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16.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장미정원.... 나무 아래에는 원산지 표시와 이름표가 븥어 있다.


 


 


 



 17.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18. 모든 사람들이 이 입구에서 사진촬영을 한다.  마침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셧터를 눌렀다.


 


 


 



 19. 왼쪽에 보이는건 커다란 작약나무에 늦게 핀 꽃이다.


 


 


 



 20. 장미정원이라고 장미만 있는것은 아니다.


  색과 모양을 조화롭게 배치시킨 뛰어난 예술이다.


 


 


 



 21. 색의 대비를.. 그리고 키와 폭을 적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22. 눈을 돌릴수 없을만큼 세련된 아름다움....


 


 


 



 23. 저녁이면 이 아름다운 정원에 등불을 밝힌다고 하니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상상이나 해볼까~~


 


 


 



 24. 이 가든의 닉네임이 999당이라고 한다. 천당에서 하나 모자란..... 


 


 


 



 25. 이 멋진 숲은 일본정원이다.


  이끼가 나무에 피어있는것으로 보아 이 숲의 습도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수가 있다.


 


 


 



 26. 이 일본정원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조경전문가인 [기시다 이사부로]의 작품이라 한다.


  작은 시냇물을 정원으로 끌어들여 흐르게 만들고 곳곳에 나무다리를 놓아 일본정원 특유의 정취를 자아내게 한다.


  숲속에 서서 귀를 기울이면 작은 폭포의 경쾌한 물소리가 새소리와 더불어 자연을 노래한다. 


 


 


 



 27. 일본정원은 한국식 정원에 비해 다서 꾸민 점은 있으나


  전체적인 조화로움으로 최대한 자연을 끌어드리려는 흔적이 연연하다.


 


 


  



 28. 이제 가을이 되면 이 일본단풍의 그 화려한 붉은 잎이 흐르는 시냇물위를 떠다니리라.


 


 


 



 29. 동양적인 정원은 나무와 숲을 살린 자연스러운 숲을 조성하는 반면에


  서양식의 정원들은 대단히 화려한 꽃들과 촘촘하게 배치된 정교하게 꾸며진 구획이 특징이다.


  한국식이든 일본식이든 동양의 이 자연에 가까운 초록이 우리네 정서와는 더 잘 맞는다.


 


 


 



 30. 따라서 이처럼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아래에서 보다 더 심신의 안정을 얻는 나...


  이끼가 자라서 바람에 날리는 멋진 실버메이플 나무이다.


 


 


 



 31. 작은 연못엔 수련이 앙증맞게 떠 있고..  나무다리가 놓인 작은 시내..  그리고 숲은 청량하다.


  어느곳이든 일본정원은 가장 좋은 위치에 잘 꾸며져 있다.


  캘리포니아의 우리옆동네에있는 헌팅턴 라이브러리에 있는 일본정원 또한 대단히 멋지고 유명한 곳이다.


  이 또한 국력의 탓으로만 돌려야 할까?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밀어야 되는거 아닐까?


 


 


 



 32. 이태리식 정원으로 가는 길이다.


  아무것도 심지 않은 잔디밭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33. 이 별의 연못은 부처스 부부의 오리들을 위해 만들어진 연못이라 한다.


 


 


 



 34. 회양목으로 만들어진 별모양의 각진 삼각형 사이마다 일년생 꽃들이 심어져 있다.


 


 


 



 35. 연못중앙에는 개구리 모양의 작은 분수가 장식되어 있다.


  역시 부잣집 애완 동물들은 참 복두 많다.


  어떻게 잘 살아서 다음생에는 부차스 댁의 애완오리로나 태어나 볼까~~  


  다음 세상에 태어나야 할 계획중의 52번째는 부잣집 오리도 첨부해야겠다.


 


 


 



                         36. 이태리 정원으로 통하는 문....   역시 이태리 스러운 분위기.....


                          마주 보이는 창문은 이곳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블루파피(Blue Popy) 이다.


                          대단히 로맨틱한 이름이다.


                          실제로 일본정원의 늦은봄에는 히말라야산 파란 양귀비가 꽃을 피운다고 한다.


 


 


 



 37. 이태리식 정원의 특징은 물과 기하학적 배치이다.


 


 


 



 38. 물로 채워진 수중정원에는 갖가지 수생식물들이 꽃을 피워낸다.


 


 


 



 39. 이 수중정원 역시 십자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40. 기하학적인 이태리 정원너머로 로즈가든이 보인다.


 


 


 



 41. 꽃보다 여자......


 


 


 



 42. 그냥갈수가 없어서 한장..^^*


 


 


 



 43. 서양사람들은 대체로 먹고 마시며 느긋하게 즐기고....  아름다운 공간에 앉아서.......


 


 


 



 44. 한국인 관광객들은 절대로 안사먹고 아무곳에나 꽁짜로 걸터 앉아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절대로 아무거나 사먹질 않는다.


 


 


 


 


 


오늘 이 글을 끝으로 캐나다 여행기를 마친다.


무려 3주일이나 걸려서 7편으로 나누어 이 글을 연재 했다.


때마침 바쁜일이 생겨서 더더욱 시간은  내기가 어려웠고......


 


모자란 글이지만 기다려 주시고 성원을 해 주신 블로그 독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 뽀나쑤.....   느무느무 사진을 찍고 싶은 여우기자가 유리창을 향해서 셀프 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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