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할길 없는 이누무 방랑벽.


나는 다시 새로 또 길을 떠난다.


달도 없는 깜깜한 모하비 사막길...


은하수가 영롱하게 흐르는 395번길을 나는 다시 떠난다.


 


새벽 3시. 웬수같은 자명종이 극성시럽게 울려대고...  이럴때 울리는건 '삐리릭' 이 아니고 '따르르릉' 이다.


야행성 체질인 내 바디도 역시 잠자는 시간대는 있는지라


새벽 2시부터 7시사이는 꼭 잠을 자야 되는건데...


이 새벽에 잠을 못 잔다는건 내게 너무나 큰 고문과 같다. 


 


.........사람마다 잠의 량보다는 시간대가 필요한지라 누구에게나 잠을 자야 하는 시간대가 있다. 그래서 여행후에는 시차적응이 힘들지.


.........재벌들은 초저녁에 잠이 들어 새벽 4시에 잠을 깬다는데, 가난할수 밖에 없는 나의 시간대는 재벌들이 일을 할 그 시간이다.


.........남들이 일어나야 할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나의 이 가난할수 밖에 없는 야행성 버릇은 아마 평생 못고칠걸??


 


암튼  오늘 하루 먹을 식량을 챙기고 찐한 커피한잔을 마시는 동안에 벌써 한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부산스럽게 수선을 떠는데도 영감탱이는 코를 골며 잘도 잔다.


그도 또한 이 시간대에는 수면시간인가보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기분좋게(사실은 좀 불안하게..) 출발을 한다.  


사실말이지 나 혼자 왕복 800마일이 넘는 길을 여행한다는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15번 길에서 395번으로 바꿔 들어서니 이따금씩 지나가는 마주오는 자동차의 불빛뿐 사방은 정말로 고요한 정적과 어둠뿐이다.


완전한 고독속을 마치 이 우주에 나혼자 떨어져 있는듯한 고독을 스스로 즐기며  음악을 크게 튼다.


 


너무 무서워서 차마 내리지는 못하고 잠시 자동차를 세운채 유리창 너머로 하늘을 본다.


아.. 눈물이 난다.


완벽한 어둠이다.


단지 사방이 지평선인 탁 트인 하늘에  쏟아져 내릴듯한 굵은 별들뿐......


색이 없는 어둔 하늘이 장엄하게 느껴진다.


  


게으른 스무 이튿날 달이 동편에서 얼굴을 내밀때쯤 먼동이 같이 밝아오기 시작을 한다.


론 파인(Lone Pine)에 도착을 하니 먼데 산위에 붉은 햇빛이 비치기 시작을 한다. 


 


 


 



      론 파인에 도착을 하니 드디어 대지에 아침햇살이 비치기 시작을 한다.


      론 파인은 휘트니 마운틴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가운데 보이는 뾰족뾰족하게 서 있는 봉우리가 바로 휘트니 마운틴이다.


      알라스카를 제외하고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다는 바로 그 휘트니 마운틴(Mt. Whitney) 이다.


      가장 높은 봉의 높이가 14.494 Feet 이니 약 4.300M 가 되는 셈인가?


      휘트니 마운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알라바마 힐(Allama hills) 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는다.


     불타는 휘트니산을 바라보며.


     인스탄트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사막에서 마시는 커피향이란.....


     우주속의 고독한 여우라고나 할까???  ㅋㅋㅋㅋ


 


 


   


 



     이곳 알라바마 힐(Allavama Hills)은 휘트니 봉우리를 가장 멋지게 잡을 수 있는 골짜기로


     밤새워 달려온 사진작가들이 휘트니봉에 비치는 붉은 아침햇살을 담으려 가장 많이 삼각대를 세우는 곳이다.


     또한 이곳을 통과하는 무비 로드(Movie Rd)는 많은 서부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길 이름이 무비로드 이겠는가. 


 


 


 



     오랜세월 비바람에 깎인 둥근 바위들이 멋진 형상을 하고 서 있으며


      나무가 없는 바위사막의 그 황량함은 보는이들의 가슴속에 무언가 모를 뜨거운 가슴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벌써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작가들....


 


 


 



     긴 세월 비바람에 깎여져 기이한 형태로 남은 이런 바위들도 많아서 작가들을 즐겁게 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휘트니봉을 잡아보고...


 


 


 



     사막에서 보는 하늘은 유난히도 파랗다.


 


 


 



      갑자기 한낮이 되었다.


       나는 무비 로드( Movie Road)에 잠시 차를 세우고 황량한 사막의 아침을 즐긴다.


       이 알라바마 힐의 무비 로드는 서부영화가 많이 촬영되는 곳으로 마치 낯모를 행성에 떨어진것처럼 생소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다시 커피 한잔을 더 마시고 나는 길을 떠난다.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395번 사막길을 달리는 동안 내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새롭게 바뀌는 것을 즐긴다.


      비숍(Bishop)을 지나 나는 쥰 레이크(June Lake)라는 마을을 향해 가는 중이다.


      비숍은 돌아오는 길에 들리려고 먼곳을 먼저 가는 중이다.


 


 


 



      먼데 높은 산위엔 아직 만년설이 쌓여 있고 마을은 가을이 깊어 간다.


 


 


 



      키큰 엉겅퀴들이 어느새 가을열매를 달고 세이지국화곁에 서 있다.  아... 가을느낌....


      혼자하는 여행은 내 맘대로 차를 세울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빛 들판엔 방목되어지는 소떼들.....  블랙 엥거스들이다.


 


 


  



      전형적인 서부의 시골마을이 언덕에 펼쳐진다.


      이 마을의 이름이 파라다이스 이다. 


      비숍을 지나 가파른 고개길 8.500피트를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다.


 


 


 



      고개를 넘으니 보기에도 나무가 많은 오아시스 마을이 펼쳐진다.


       가믈가믈 사막으로 이어지는 길이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는 나그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고..... 


 


 


 



      어디서든지 소떼들은 여유롭다.


 


 


 



      참 이상하다 방금 지나온 곳이건만 왜 백밀러로 보여지는 경치는 더 아름다운지.....


      저기 저 가믈거리는 작은 길은 방금 내가 지나온 길이 아닌가~~ 


 


 


 



      높은 산 아래에 마을지붕이 이마를 맞대고 서 있다.


 


 


 



      산위엔 지난주에 내린 첫눈이 아직 녹다 만채로 남아 있고....  이곳은 이미 지난주에 첫눈이 내렸다.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의 길....


      멀리 흰눈으로 덮힌 산은 맘모스 마운틴이다.


      맘모스 마운틴(Mt. Mamoth) 은 전 미국에서 가장 긴 슬로프를 가지고 있는 스키코스로 더 유명하다.


      미국의 레져잡지에 나오는 아주 멋지고 긴 슬로프는 맘모스 마운틴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넓고 긴 사막의 길인 395번 길은 이 넓은 땅위에 만들었음에도 왕복 길이 따로 있다.


     중앙분리대는 야생화가 만발을 한 넓은 공터가 이어지고...


     넓은 땅뗑이를 가진 미국이란 나라의 부러운 것들 중 하나이다. 


 


 


 



      드디어 158번 도로인 쥰 레이크 길로 접어 들었다.


       11.400피트의 블랙 마운틴 아래에 그림처럼 조용한 마을인 쥰 레이크라는 동네는


      호수이름도 마을 이름도 길 이름도 그저  쥰 레이크이다.


      이 158번길 한시간 드리이브 코스는 캘리포니아에서도 10번째 안에 드는 유명한 아름다운 길이다. 


 


 


 



      일년만에 다시 와보는 쥰 레이크의 그림같은 정경.....


      내 생각보다 수량은 적지 않다.


 


 


 



      작은 마을의 작은 찻집 창에도 가을기분이 역력하다.


 


 


 



      아주 한적하고..  아주 소박한 산골마을....


 


 


 


 



     노란색 아스펜 숲으로 사슴한마리가  지나간다.


 


 


 



     아... 내가 그리워 하던 아스펜 숲으로 왔다.


     숲은 눈부신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가슴이 환해 지는 느낌이다.


 


 


  



       작은 바람에도 그 작은 이파리를 살랑거리는 황금색 비늘같은 이 아스펜 숲......


 


 


     .............노란 동정같은 동그란 이파리가 하늘거리는 이 아스펜(Aspen)은 우리나라에서는 사시나무라고 한다.


     ..............흔히 사시나무 떨듯.. 이라는 말의 유래가 생긴 이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정말 많이 떨리는 잎을 가지고 있다.


     ..............백양나무.. 혹은 자작나무로 불리우는 White birch 와는 비슷한것 같지만 이파리의 모양이 좀 다르다.


    ...............자작나무 이파리는 약간 더 크고 좀 날카로운 모양으로 마치 미류나무 이파리를 닮은것 같고....


    ..............아스펜의 이파리는 아주 작고 동글동글 하게 생겼다. 


 


 



      양쪽 길가엔 숲을 이루며 서 있는 아스펜의 이파리들이 파르르 떨며 가을을 노래하는듯......


 


 


 



      실버레이크(Silver Lake)로 내려가는 숲길이다.


      이 숲에는 여러갈래 오솔길이 나 있고 노랗게 물든 아스펜 숲사이에 작은 열매들이 익어 가고 있었다.


 


  


 



      호수건너편 작은 마을이 하늘과 함께 호수에 잠겨 있다.


 


 


 



      작은 미동도 없는 고요한 수면위에 어리는 가을빛........


 


 


 



     찔레나무 열매도 빨갛게 익어 가고........


 


 


 



      낚시질을 하는 한가로운 태공....


 


 


 



      자동차를 세우고 오던길을 되돌아 본다.


 


 


 



      왜 항상 백밀러에 비치는 정경이 더 황홀한지... ^^*


 


 


 



      가을느낌.


 


 


 



      진짜 가을느낌.


      아..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 


 


 


 



      한떼의 할리데이비슨 족들이 경치를 즐기고 있다.


 


 


 


 


나는 다시 395번 도로를 달려 돌아가는 길이다.


비숍으로 가기까지는 이길에서만 60마일이다.


어느새 한낮이 기울고 있다. 


 


 


 



      갑자기 눈물이 날것만 같다.


      아름다움을 같이 느낄 사람이 곁에 없어서.


      하늘이 유난히 파란 날.............  난 어느 산자락 아래에 고독하게 서 있다.


 


 


  



      계곡아래 작은 마을에도 가을빛이 한창이다.


 


 


 



      깎아 지른 절벽이 한쪽엔 서 있고.


      이 길은 비숍 크릭을 지나가는 길이다.


      나는 지금 이사베라 레이크(Isabera Lake)를 향해 가는 중이다.


 


 


 



      사막이 아니고는 볼수 없는 이곳의 황량함.


 


 


 



      그러나 이런 황홀함이 더러 있는 서부의 아름다운 대 자연.....


 


 


 



      비숍크릭은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이곳엔 유난히 낚시꾼들이 많은데 이 크릭에는 무지개 송어가 많이 잡힌다.


     주변의 경치가 마치 꿈을 꾸는듯 아름답다.


 


 


 


 


      내년여름엔 이 골짜기에서의 야영을 한번 꿈꾸어 보며............


 


 


 



     드디어 이사베라 레이크(Isabera Lake)에 도착을 했다.


     늦가을의 약간은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온화한 공기는 더 없이 청량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다시 비숍크릭을 따라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고도인 9.500피트이 높은곳에 있는 호수인 사우스 레이크로 가는 길이다.


 


 


 


 



      석양에 비치는 비숍크릭의 숲...


 


 


 



      크릭을 따라 단풍 든 숲은 계속 이어지고...


 


 


 



      흐르는 작은 시냇물에 플라이 낚시를 던지는 사람들...


      정말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비숍크릭은 송어낚시를 하기에 정말 신선같은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플라이 낚시를 던진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사우스 레이크(South Lake) 에 도착을 했다.


      레이크로 내려가는 길엔 이미 낙엽이 지고 있었고 숲은 황량한 겨울이다.


      사우스 레이크의 가을은 언제나 9월 마지막 주거나 10월의 첫째주가 제격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만년설위에 지난주에 내린 첫눈이 쌓여 있다.


      저녁때가 되어서인지 생각보다 더 춥다.  


      이미 호수가 있는 곳이 해발 9.000피트가 넘는 이곳은 겨울이 일찍 찾아오고 눈도 많이 쌓여서 한겨울에는 입구가 폐쇠되는 곳이다. 


 


 


 



      한쌍의 연인이 늦가을의 호수를 즐기고 서 있다.


      캘리포니아의 등뼈.. 아니 미국의 등뼈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높은 준봉들이 언제나처럼 장엄하게 서 있다. 


 


 


 



      돌아 나오는 길의 아스펜 나무들... 이제 내년에나 다시 와 볼 골짜기를 아쉽게 처다보며 이젠 돌아 가야만 한다.


 


 


 



      좁은 길 응달엔 고드름이 열었다.


 


 


 



      얼마나 오랫만에 보는 고드름인지.


      미쿡은 고드름도 굵다. 하하~~ 


 


 


 



      395번을 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길.....  


 


 


 



      검은 소들은 아직도 가을 들판을 서성이고 있다.


 


 


 



      해가 높은 산뒤로 숨어 버리고 검은 그림자가 사막길을 덮는다.


 


 


 



      저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모하비사막을 나는 몇시간이나 더 달려야만 집으로 갈수가 있을까?


      가끔씩 마주오는 자동차의 불빛만이 어두운 대지에 빛이 되어 줄것이다.


 


      자동차 유리엔 하루종일 부딪쳐 죽어있는 곤충들의 무덤자국들......


 


      조금쯤은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이 해질녁의 고요한 정적.....


      그러나 나의 무지스러운 방랑벽은 계속 될것이다.


      모하비 사막의 그 황량한 아름다움을 다시 떠 올리며..........   


 


 


 


 


 


 


 


  아.... 정말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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