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소리를 쓸려구..........


 


내 기억으로는 아마 반만년만에 딸에게서 초대를 받았다.


초대라는 거창한 말을 쓸 필요도 없이 그저 엄마의 방문을 하락하는 전화.


 


어려서부터 정리정돈을 별로 잘 하지 못하는 천성적인 어지럼증 환자인 내 딸은


늘 내 잔소리가 싫어서 일찍 독립을 하는게 소원이었다.


독립을 하는게 아니라 엄마의 잔소리에서 멀어지는게 소원이었겠지만....


 


보통의 엄마들은 멸치볶음이다 김치다 하며 따로 사는 자슥에게 반찬을 만들어 날라다주기 바쁘더구만


내가 먹을 반찬도 잘 만들지 못하는 주제에 언감생심 딸에게 날라다 줄 반찬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얘야~ 반찬은 전문가가 만드는게 젤루 맛있다. 너두 알제?"  그러며 밖에서 만나 고기나 사주는게 고작인 이 게으른 엄마... ㅋㅋ


 


아마 청소상태가 양호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감히 엄마를 와도 괜찮다구 하네~


아이구야~ 이것이 웬 횡재냐~  가자~  개집으로~~~


 


 


내 딸은 개집에서 산다.


그녀의 좁은 원베드룸 아파트에 개새끼는 세마리나 산다.


내 생각으로는 개들이 우글거리는 개집에서 내 딸이 얹혀 산다고 생각을 한다.


 


[강]이라는 보이와 [아지]라는 걸.. 그리고 [뚱뗑이]라는 이름을 가진 또하나의 걸이 있다.


처음 강 과 아지 한쌍을 선물로 받은 후 이것들이 허락도 없이 뚱뗑이를 낳은 것이다.


물론 그 직후에 거세를 당했음은 물론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딸이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빈 아파트에서 세마리의 개들이 실컷 놀고 먹으며 즐기는 셈이니


아파트 렌트비가 아깝지 않은 셈이다.


 


어쨋거나 이 개들의 얘기를.. 그야말로 개소리를 할때면 딸의 목소리는 흥분을 해서 방 방 뜬다. 너무 좋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개새끼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도 신이 나는지.


 


첫째 : 강 이라는 이름의 가장 맏이인 보이.


            체격조건은 셋 중에 제일 작다. 그런데 발발거리고 촐랑거리고.. 좀 눈치없이 구는게 머리가 그리 좋은편은 아닌것 같다.


           그래두 이쁜 딸하나는 낳았으니 남자 구실은 한 꼴이지.


            반갑다는 풍신으로 사람에게 착 달라붙는 강이는 그래두 이쁜 보이다.


            난 너무 똑똑하구 영리한 것들을 미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강이를 사랑하기루 맘을 먹었다.


 


둘째 : 아지 라는 이름의 요조숙녀.


            아이큐 200은 족히 된다는 딸아이의 "뻥" 을 그대로 믿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리가 좋은 영리한 개양.


            사람들이 싫어할 짓을 절대로 하질 않고 조용하고 온순하며 인물(아니구 견물)은 좀 빠지지만 예절바른 여인.


            아지는 앉을때에는 반드시 앞발을 모아서 공손하고 지체높은 사대부집 여인의 품위를 지킨다. 


            그래봤자 개주제에 예절은 무자게 바르다.


 


셋째 : 원래는 하늘이 라는 품격있는 이름이 족보에도 올라 있건만


           사랑스런 자슥에게 애칭을 붙혀주는 관습에 의거.. 딸이 붙혀준 애칭이 바로 뚱뗑이이다.


            덩치는 셋중에 제일 크고 무겁지만 수즙음을 많이 타서 늘 몰래 숨어서 몰래 바라본다.


            그러다가 친해진 다음에야 안심을 하고 앞으로 나서는 수즙음이 많은 개소녀.


            딸은 뚱뗑이를 제일 사랑하며 늘 이누무 개새끼하고 입맞춤을 한다.... 쯧쯧~~!!!


 


 


이상은 내가 그동안 딸에게서 들어온 이집 개새끼들의 성향이고 분석이고 연구한 결과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의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 개집에 사는게 늘 못마땅하지만


딸의 개사랑은 너무나 지나쳐서 이 개새끼들때문에 멀리 여행도 못간다.


혹시 여행을 가더라도 개호텔에 맡기고 가는 꼴이 가관이다.


한번은 엄마인 내게 개새끼들을 맡기고 갈 계획이라는 그말에 내가 기절초풍을 하며 놀란 적도 있다.


언감 생심.. 우찌 그런일을~~~


 


오 마이 깟~~~~~~~~!!!!!!!!!!!


현관문을 여니 코끝에 스며드는 개새끼들의 체취.....


반갑다고 꼬리치며 멍멍멍이 아닌 깽깽깽 깨갱 깨갱 이누무 개새끼들아 씨.끄.럽. 따~~~~~~


 


 


 



 강이..   뚱뗑이..   아지....  느그들이 바로 이집 쥔이쟈???  내딸은 하인이고.....  ㅋㅋㅋ


 시상에나....  우짤라꼬 카펫위에서 개하구 같이 사냐?


 그뿐만이 아니다.


 밤에는 개새끼 세마리가 서로 같이 침대에 올라와서 자다보면 세마리가 고물고물  발치에 몰려 잠을 잔대나?


 원 시상에 이런일이??????????


 


 


 


 



                                                  강이랑 아지랑은 벌써 달려와 친한척을 해 쌓는데 수즙은 뚱뎅이는 아직도 못내려 온다.


 


 


 



                         하이고 그래 좋기두 하겄다 이것아~~~  엄마눈엔 너까지 개새끼루 보인다 이것아~~~~~~~


 


 


 



                         아주 살판 나부렀네~  그렇게두 이쁠까???


 


 


 



                         역시 성품이 말 들은 그대로다.


                         사랑받는 뚱뎅이..  점잖은 아지... 그리고 분주한 강이...     야! 뭘 보냐~~!!!


 


 


 



                         아이구 이것아~ 개새끼들 속에서 사니 좋기두 하것따~~


                         우짤라꼬 시작을 했냐~  난 증말 걱정이 되는디 너는 그리도 좋냐~~~ 


 


 


나도 어렸을적부텀 개를 좋아 했다.


우리집엔 거의 개가 한마리쯤은 있었으니까.


아부지가 얻어오시던 누렁 똥개거나 검정 똥개였던 개새끼들은 아부지가 붙혀준 같은 영어이름을 가졌었다.


보이면 독구.. 걸이면 메리.. ㅋㅋ


지금도 우스운것은 아부지는 어쩌자구 늘 같은 이름으로 개들을 부르셨는지....


"메리메리~"  "독구독구~" 하면 어찌 그리도 즈이들 이름인줄 알구서 졸졸 따라오던지.....


 


그 메리의 자식들이 그 자식의 자식들이


어쩌다 우리들이 내려갈 때면 주인집 자슥인줄 알구서 짖지도 않고 꼬리를 치던 영리한 개새끼들....


 


어릴적부터 딸은 개새끼를 갖고싶어 했다.


나는 단호히 거절을 했고..


아파트에서 개를 기르는것이 내겐 용납이 안되었으므로..


개는 개답게 문밖에서 주인집을 지키는것이 마땅한 도리이거늘..


그런 한이 서려서인지 딸은 세마리씩이나 같이 살며 행복해 하고 있으니 아이궁~~   머리골치야~~~


 


난 절대루 개는 안 기를껴~~


사랑스럽기는 하지만서두 나중에 헤어지는날의 그 이별의 아픔을 어찌할꼬~


 


다만 내가 다음세상에 다시 태어날때에는 쉰 두번째로 부잣집 애완견으로 한번 태어날 꿈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300달러가 넘는 명품 개옷을 본후로 나도 300달러짜리 명품옷이 탐나서리....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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