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여섯 커플의 우리들은 와이너리 탐방을 떠났다.
와인에 대한 인식이 점점 일반화 되어가는 이곳 미국이라는곳..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우리가 와이너리와 와인에 대해서는 좀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전세계에서 프랑스 이태리 독일에 이어 와인생산량이 세계 4위에 달하는 미국의 와인 생산량중에
캘리포니아에서만 생산되는 양이 90%를 차지한다.
90%의 캘리포니아 와인중 80%를 산타바바라의 센츄럴 밸리(Central Valey)에서 생산하고 나파밸리에서 5%를 ..
그리고 소노마 밸리를 비롯한 나머지에서 15%가 생산이 된다.
신세계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5%밖에 생산이 안되는 곳이지만
최고급 와인의 생산지로 유명하며
캘리포니아 와인의 전설로 불리우는 로버트 몬다비( Robert Mondavi) 를 깃점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과 현대식 기계시설로 과학적이고도 품질 좋은 고급와인을 양산해 내므로써
나파밸리(Napa Valey) 를 세계의 와인시장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고 볼수가 있다.
나파밸리가 더욱 와인을 발전시키게 된 이유는
한때 전 미국에서 내려 졌던 금주령(1919~1933년까지)에서 제외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파밸리에서는 일명 컬트와인( CULT Wine) 이라는 최고급 와인을 생산해 내므로써
전 세계의 와인 애호가와 호색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컬트(CULT) 란 종교적인 의미로 숭배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파밸리의 컬트와인으로는 스크리밍 이글, 할란, 셰퍼, 콜긴 등이 있으며
이 중의 대표주자가 바로 스크리밍 이글 이라는 레드와인이다.
스크리밍 이글의 경우 한해에 생산되는 숫자는 겨우 500상자에 불과 하며
정회원제로 운영이 되는데 정회원들에게는 한해 두병씩의 와인을 살수 있도록 배려를 한다고 한다.
전 세계의 호색가들은 이 스크리밍 이글의 정회원이 되려고 갖은 수단을 다 쓰기도 한다.
그러나 정해진 회원 이외에는 더 이상의 회원을 만들지 않는 이 엄격한 정원제 때문에
회원이 죽거나 파산을 하기를 바랄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 내는 이 컬트와인인 스크리밍 이글의 경우
한병에 500달러에 출고가 되지만
출고되는 즉시 경매에 부쳐 그 스무배가 넘는 가격인 $10.000달러로도 흥정이 안된다는 요지경같은 세상이다.
그러나 출고 되는 즉시 이 어렵사리 얻게된 보물을 경매에 부치는 경우란 없을것이다.
세계의 유명인과 부호들은 이 스크리밍 와인의 정회원이 되기위해 대기자 명단에 줄을 서 있다.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프랑스의 보르도 사람들이 캘리포니어 와인을 업수이 여기고 자만에 빠진일이 있었다.
물론 그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1976년 와인대결 사건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눈을 가린 시음 전문가들이 좋은 와인을 가려내는 대회였는데 보르도의 그 콧대를 캘리포니아가 완존히 꺾어버린 사건이었다.
공정치 못하다는 판단을 한 고집쟁이 프랑스인들은 드디어 그 후로 30년뒤에 재 대결을 하자는 제의 를 해 왔다.
완전한 숙성과정을 거친 보르도산 레드와인으로 다시 블라인드 테스팅을 한 결과
그러나 이번에도 완존 캘리포니아의 승리....
1위는 30년전에 5위였던 [릿지 몬테벨로 카버네] 1971년산이였고..
2위는 30년전의 역시 2위였던 [스테그스 리프 와인 셀러 카버네] 1973년산이었다.
더구나 그들이 자랑하던 최고품질이라는 [샤토 무통 로췰드]는 30년전의 2위에서 2006년에는 6위로 밀려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세상은 변해가고 있고.. 고집으로는 무엇도 안된다는 진리를 그들의 오만이 막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땅은 ... 자연은 정직한 것이어서 수백년 동안 같은 곳에 심어진 포도나무들 보다는
비슷한 기후조건 아래서 보다 질좋은 신세계에 뿌리내린 포도나무에
더 좋은 품질의 포도가 열게 될것은 너무나 명확한 진리이다.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에서 만들어 진다.
따라서 어느해에 포도의 과육이 당도가 높고 맛있는 포도였는지가
그해의 포도주가 유명해지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의 포도주로는 1997년산이 맛있다고 하는데... 올해에 전 세계의 과일맛이 좋고 풍작이라 하니
아마 2009년산 와인이야말로 길이 칭송을 받을만 한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보통 포도주의 알콜 농도는 약 13%를 웃도는데
캘리포니아 산 좋은 포도주들은 14.5%의 알콜농도를 가지고 있는게 보통이다.
당도가 높은 포도가 알콜 농도를 높이는데
수확기의 일조량이 바로 풍부한 당도를 높이는데 아주 중요한 여건이다.
이 블라인드 테스팅은 신세계 와인을 생산해 내는 많은 다른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신감을 얻은 칠레나 호주등이 그 예이다.
오늘날 와인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가는 대한민국을 미국의 비지니스 맨 들이 가만히 놓아둘 까닭이 있을까.
많은 캘리포니아의 와인 셀러들이 한국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FTA 가 체결이 되지 않은 이마당에는 관세를 물지 않고 들어오는 값싼 칠레산 와인을 가격면으로 당해 낼 도리가 없다.
어느날 미국과 FTA 가 체결이 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싼 가격에 마실수도 있을것이다.
그날이 언제쯤일지는 잘 모르지만........
...................와~~~ 캘리포니아 와인을 느무느무 광고하는 훌륭한 시티즌 여우기자... ㅎㅎㅎㅎ
와인에 얽힌.. 더구나 캘리포니아의 와인에 얽힌 얘기는 한도 끝도 없어서 나중에 천천히 하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우리들의 여행 이야기로.....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이번 여행은 나의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이어서 인물사진을 많이 올립니다.
내 친구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려는 배려에서....
그러나 모두들 인물이 출중하여 이번 드라마에 출연을 하여도 멋진 주연배우들이 틀림 없음을 자부 합니다.
사실 그동안은 늘 나홀로의 여행이어서 인물사진들이 적었지만 이번여행은 좀 다른 성격이지요.
내가 무자게 승질 드러운 여자여서 주변에 친구들이 하나도 없는줄로 오해를 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오해를 접으시길....ㅎㅎㅎ
..............참으로 친절이 넘치는 여우기자................

[하나투어] 라는 여행사에서 [와이너리 탐방] 여행을 패키지로 내 놓았는데 200명이 함께 동참을 했습니다.
모두 버스 4대에 나누어 타고 드디어 가을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에는 승질이 가장 고약한(그 반대) 가이드가 탔습니다.
이번 와이너리 탐방 계획에는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산타바바라 관광청에서 초청을 하는 형식이어서
와인을 시음하거나 양조장 시설을 견학하는것이 모두 무료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고급 품질의 와인을 아주 실컷 마실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주량이 작은 여우기자는 그저 아까운 생각만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싸갖이고 가라면 좀 좋았을까???
승질 드러운 그 가이드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미난 여행을 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하나투어에서 국물 한방울 먹은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ㅎㅎㅎㅎ

미국 와인의 90%를 생산해 내는... 그 90%중에 80%를 생산해 내는 센추럴 밸리의 모습이 지나 간다.
우리가 사는 로스엔젤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길은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퍼시픽 하이웨이인 제 1번 도로로 태평양을 끼고 올라가는 바닷가로 난 길이고...
두번째는 이번 올라가는 길인 101번 길로 양쪽 언덕엔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크고 작은 외이너리들이 즐비하고 태평양의 깨끗한 바람이 언덕에 부디치며 머무는곳..
수확의 계절에 풍성한 일조량이 과일의 당도를 높혀주는 가장 완벽한 포도재배지인 이곳이 바로 센츄럴 밸리이다.
그리고 끝이 안보이는 지평선이 이어지는 5번 도로는 캘리포니아의 내륙쪽으로 곧게 뻗은 도로인데
전 미국의 농산물 생산량의 30%를 맡은 비옥한 토지가 장엄하게 펼처지는 곡창지대를 지나는 길이다.
지금 창밖으로 보이는 포도밭은 101번 하이웨이가 지나가는 센츄럴 밸리의 모습이다.

크고작은 포도밭이 계속 이어지는 차창밖 풍경....

싼타바바라에서 154번을 지나서 솔뱅으로 가는 길에 카츄마 레이크가 있다.
레저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는 이 공원에서 점심도시락을 먹는다.

늦가을의 느슨해진 햇살이 따뜻하게만 느껴지는 호숫가....

여행사에서 마련해준 도시락이 너무 맛있다.
이렇게 멋진곳에서 먹으면 무엇인들 맛이 없으랴마는.....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 제법 규모가 크고 유명한 와이너리인 [브라이들 우드 와이너리] 에서 와인 시음식을 할 예정이다.
이 와이너리는 이곳의 관광가이드잡지에도 소개가 될만큼 멋진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가 가을색으로 물든 가로수에 덮혀 아름다운 터널을 이루고...

잔디위에는 이미 우리들이 마실 첫번째 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샤토네이(Chardonnay) 라는 화이트와인은 이곳의 대표적인 와인이라고 한다.
가버네 쇼비뇽이 레드와인의 대표이고 킹이라면
이 샤토네이는 화이트와인의 대표이고 퀸이라고 할수가 있을것이다.

기분좋게 한잔씩 마시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가을여인??

이 거대한 통속에서 일단 발효를 시키고 불순물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후에 오크통 속으로 옮겨진다.
와인의 병에 써 있는 연도(즉 2004) 는 포도의 수확한 해를 나타내는 해이고
좋은 와인은 오크통 속에서 최소한 3년이상을 숙성시켜야만 한다고 한다.
해마다 그해의 11월에 시중에 출시가 되는 햇술인 [보즐레 누보]는
바로 이 통속에서 오크통으로 옮겨지기 전에 병에 담긴 술이다.

"아항~~ 그러니까 이 술은 바로 3년전에 수확이 된 포도네~~ " "그렇지~~!!"

"여봉~~ 우리 러브 샷 한번 어때요~~ " "놔라~ 부끄럽게시리 와 이카노~~ "

"야~~ 이 크다란 오크통 하나 있으무는 맨날 마셔대도 펭셍 술이 안떨어 지겄구마~~!!!"
"하이고야 문디.. 우찌 그런생각은 ... "

인물 좋고 박식한 우리의 가이드 슨상님은 승질만 드럽지 않으문 더 좋을텐데..... (사실은 매력만점!!!)
내 버스에서 받은 수모를 요로케 전 세계에 대구서리 나팔을 불어여지 ......... "메~롱!!"

"야~~~~ 인물 훤하고~~~~ "
나를 뺀 나머지 열한명의 우리 일행들이다.
즉 이번 여행스토리의 주인공 들이다.
"와~~ 인물 쥑인다~~~ 빨리 싸인 받으러 가자~~!!!"
수많은 팬들이 싸인 받으러 몰려 왔다는 이야기.......... 사실은 뻥이야~~

두번째 와인을 시음중....
"업빠~ 우리 오늘 아주 술복이 터져버렸슈~~ "

열심히 설명을 하는 주모... 이크! 주모가 아니고 안내 아점니....

날마다 오늘만 같으문 얼마나 조으까 잉~~

건너편에 보이는 포도밭에도 가을이 깊어 간다.

저 아래 보이는 붉은 테이블에서 다시 우리는 레드와인을 시음할 예정이다.

아.. 레드와인....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중 마치 루비처럼 빛나는 레드와인의 저 빛깔......
이 와인은 가버네 쇼비뇽이다.

"업빠~ 와인보담은 아마 금발미녀의 미모에 더 빠져버린거 같어유~ "

마시고 난후 여러번을 더 마셔도 되는날.. 오늘만은 모두 꽁짜다.

드디오 시라(SYRAH)를 맛볼 차례이다.
내 남동생이 나파밸리산 시라를 원했기 때문에 나는 내일 나파밸리에 가서 시라를 사려고 맛만 보았다.

"위하여~ 위하고~ 위하자~~ " 모두들 희희낙락이다.

즐거운 한나절...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고.. 향기로운 술이 있으니.........

아뿔싸~ 아까비~~ 사진을 찍느라 잔디위에 세워 놓았던 내 술잔이 엎어져 버렸네~~~~

서울에 사는 신디씨 친구시여~~~ 신디얼굴 실컷 보시길......^^*

와인은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고 한다.
다른 술처럼 공격적이 되질 않는대나?? 믿거나 말거나.

화이트 와인의 종류들은 아직 장기간 보관법이 개발되지 않아서 고작 5년이라 한다.
그러나 레드와인은 온도만 적당히 맞추어 주면 백년이상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와인이 가장 싫어하는것은 햇빛과 산소인데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 할지라도 온도가 맞지 않는 곳에서는
몇달후에 그저 평범한 보통의 식초로 변해있는 와인을 볼수가 있을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을 파고 묻어두는 것이다.
요즘은 와인쿨러가 있어 적당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혹시 5년전에 선물로 받은 고급와인이 찬장속에 모셔져 있다면 꼭 한번 햇빛에 비추어볼것.
상한 와인은 이물질들이 와인의 액체속에서 헤엄쳐 다닌다.
그리고 반드시 옆으로 누여놓아 콜크가 마르는 것을 방지 할것.....
..............오늘따라 공부를 열심히 한 푯대가 나는 똑똑한 여우기자............

좋은 와인.. 즉 농도가 짙은 와인은 글래스를 돌렸을때 유리에 묻는 액체가 많은것........

아.. 여유로운 한때.... 옵빠 멋져부러~~~~

"업빠~~ 그 술은 오늘밤에 한잔 할거 맞쥬?? "

고딩이 처럼 일자백이로 서서 사진도 박고..........

언냐들도 같이 서서 사진한장 박고....... -이 언냐만 취했음-
아뉘.... 근뒤 저 여우기자의 얼골이 왜 저리키 붉은겨??????
"옴마야~~ 꽁짜라꼬 주는대로 마셔부렀드니만 이거이거 취해부렀슈~~"
그누무 사자머리는 갈바람에 날려 아주 폭탄머리가 되야부렀네~~~

늦가을 오후의 햇빛.......

끝이 안보이는 넓은 포도밭 이랑아래 더러 남겨진 포도알갱이를 이삭주워 먹으며
아주 여유로운 하루를 보낸다....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늦가을 오후.....

숙소로 가는 길에 들린 주유소에서 포도를 싣고 가는 컨테이너를 만났다.
모두들 신기해 하는데.....

이 포도가 바로 시라(syrah) 라고 한다.

다시 달리는 차창으로 중가주의 포도밭이 계속해서 같이 달린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이 이어 질 것인지......
Wine, Women and Song
...............다음편은 나파밸리편을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