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서 지치지도 않는 자타가 공인하는 쇳뗑이인 나는


그에 걸맞게 또 잘 아프지도 않는다.


한 일주일 정도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을 해서 그걸 핑게삼아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한데..


그래서 평생 감기 예방주사 한번도 맞아 본 일이 없건만 아직 그 꿈도 이뤄보질 못했다. 아직도......


 


공주병에 쩌들은 내 친구는 약간 코맹맹이 같은 소리로 "짜갸~ 나 어지러웡~~ "  하면  


마당쇠 같은 그녀의 냄푠은 공주님 몸 상할새라 부랴사라 온갖 시중 다 ~~~~~~~~~~~   들어준다.


별루 이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잘하는 일도 없고 빈둥빈둥 평생을 냄푠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그저 지멋이나 내며 사는 그녀는 도대체 뭔 복이 그렇게도 많은지.....


그녀의 남편은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아내에게 명품 바꿔주기라니 [세상에 이런일이] 진짜 있다.


난 명품이 문제가 아니라 어찌하면 냄푠에게 그렇게 공주가 될수 있는지 아직도 그녀를 연구중이다.


한가지 터득을 한건 아마 금테를 둘렀거나.....  하하하~~~


 


며칠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나도 엄살을 좀 부려보고 싶었다.


근디 이누무 웬수같은 입맛은 절대로 변질이 안되고 더욱 기승을 부린다.


그저 하루이틀만 참고 덜 먹으면 좀 퀭~ 하니 야윈 얼굴을 만들수도 있으련만


내가 살아생전에 절대루 못할짓은 바로 먹는걸 참는 일이지.


 


오죽하면 우리집 52번째 가훈은 [몸에 좋다구 맛있는 음식 참지 말며 몸에 좋다구 맛없는 음식 먹지 말자] 도 있겠는가.


 


아직 내 몸에 좋다는 약이라곤 비타민 한개도 먹어보지 않은 나의 이 잡초적 기질에도


드뎌 누렁잎이 지려는가 싶어 일요일 오후에 코스코를 갔다.


그리고 드뎌 나를 위해..  순전히 나를 위해 비타민 한병을 샀다.


 


돌아오는길에 오랜만에 냄푠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가장 빙신같은 질문을 던졌다.


평소에 하지 않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당신한테는 무엇일까?"


이 우주적인 질문에 영감탱이가 곧바로 대답을 했다.


"당신은 내게 있어 헌 구두짝이라구나 할까?  닳어 빠졌지만 편해서 아직 버릴수가 없는 헌 신발짝...  푸하하하하~~ "


 


내가 미쳤지 내가 어찌 그런 발상을 했스까??


그래 너 헌 구두짝에 한대 맞어 볼래?


내가 이 비타민을 하루에 열알씩 먹구서리 알통이 뽀바이 만큼 커지면 넌 국물도 없다이~~~~~


한대 "뻥~~!!" 크~~  생각만으로도 고소하다.


 


 


 



우리 부부는 아직도 열정을 가지고 많이 싸운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ㅋㅋㅋ 


 


 


 


 냄푠이 나를 골탕먹일적도 있지만.....


 


                   


                  대체로 나한테 늘 당하고야 만다.


                  그것은 그의 운명이다.


 


 


                       


                  오늘도 냄푠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며


                  승리의 다짐을 해 보는 못된 마누라........


 


 


                                      


                 오늘은 걍 봐주까? 마까?


                  심히 갈등을 느끼는 착한 마누라........


 


 


 


                  그래두 이렇게 싸울 사람이 옆에 같이 살아준다는 고마움에 하루를 또 넘긴다.


                  사람 산다능게 무언가.   다 아웅다웅 사는거지......


                  오늘은 떡이나 살까?  미운눔 떡하나 더 줄려구..........  하하하하~~~


 


 


 






 


지난번에 miny동생이 우리동네의 가을을 보여 달라구 했다.


사실 어제 하루 집에서 딩구느라구 나가지는 않았지만 며칠전의 사진을....... 


 


 



                                          드디어 우리동네 가득히 가을이 깊어 졌다.


                                          햇빛은 이미 그 위력을 잃고 슬며시 뒷걸음치며 사라져 간다.


 


 


 



    가로수 이파리에 가을색이 완연하다.


    가슴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 기다릴 이 없는데 늘 그리움으로 보내는 가을날.....


 


 


 



    보니따 애비뉴의 단풍나무도 어느새 붉은 빛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붉은 단풍잎이 별처럼 떨어져 날린다.


 


 


 



                                          어느새 계절을 알고 이처럼 고운 빛을 만들었을까.


 


 


 



    양지바른 오솔길이 정겹게만 느껴지는 가을날의 오후에.....


 


 


 



    샌디마스 작은 타운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왔다.


    스산하게 보이는 쓸쓸한 상가에 쇼윈도 속의 산타 할아버지가 혼자 심심한 오후.....


 


 


 



    낙엽은 작은 화단에.. 나무 지붕위에.. 보도위에 팔랑거리며 내려 앉는다.


 


 


 



    사방은 울음이 나올 정도로 고요하기만 하다.


    내 발자욱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나무보도 위에서.....


 


 


 



    낙엽빛깔은 정답고 쓸쓸하다..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은 오월...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달은 11월...


 


푸르게 빛나는 환희가 넘쳐나는 오월이 좋고....


너무 화려하지 않은,


약간은 쓸쓸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11월이 좋다.


특히 겨울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  포도에 젖어 있는 낙엽을 보는 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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