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5분 규칙 


일상의 생활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무의미한 동작을 즐기는 경우가 있다. 펜 뚜껑을 계속 여닫는다든지 펜을 손가락으로 돌린다든지 휴대 전화 폴더를 계속 여닫는 듯한 동작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동작은 편리성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감성과 관련된 매력이 있기 때문에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폰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감촉의 묘미’가 있다. 본체의 방향을 기울이면 화면 표시가 회전하는 움직임 또는 힘껏 스크롤한 후 손가락을 터치패널에서 떼면 화면이 관성에 의해 계속 스크롤되는 동작이 그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쾌적함과 유쾌함으로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왜냐하면 사용의 편리성은 머리로 음미하고 해석해야 느낄 수 있는 매력이지만 ‘쾌적함’이나 ‘즐거움’과 같은 감각은 직접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러한 감촉의 매력을 재빨리 이해한 기업이다. 2001년 출시된 ‘Mac OS X’의 초기 버전에서부터 화면 위의 애니메이션만으로 감성에 영향을 주는 표현을 열심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Mac OS X는 화면의 움직임이 매우 재미있어졌다.
이 운영 체계의 개발자 중 한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애플에는 ‘스티브 잡스의 5분 규칙(rule)’이라고 불리는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매장에서 사용자의 관심을 5분 이상 끌 수 있으면 그 제품은 성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Mac OS X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윈도는 왼쪽 상단의 노란색 버튼을 클릭하면 ‘지니 효과’라는 애니메이션 효과로 윈도 전체가 변형되어 ‘Dock(독)’이라는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없어진다. 지니란 알라딘의 마법 램프에 나오는 요정의 이름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가들은 처음에 이러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고 ‘불필요한 장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애니메이션 효과가 가져다주는 즐거운 느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노란색 버튼을 클릭하여 지니 효과를 본 사용자는 클릭 조작에 대해 충분한 보상(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라고 하면 곧바로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한’ 점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이와 같은 재미의 요소에는 풍부한 기능이나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상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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