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발매 후 1년 반 만에 세계 점유율 1%
아이폰은 발매 후 판매 측면에서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2007년 6월 29일 발매부터 폭발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판매를 시작한 2007년 6월 29일은 금요일이었으나 뉴욕 맨헤튼의 애플 직영점 ‘애플스토어’에는 같은 주 월요일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날 미국 전역의 200여 애플 스토어와 2,000여 AT&T(브랜드 명은 at&t) 직영점은 오후 4시 반에 한 번 폐점하고 오후 6시부터 아이폰 판매를 위해 다시 오픈했다. 그 후 오후 9시까지 영업을 계속했다.
애플에 따르면 그날 3시간 동안, 그리고 이튿날까지 이틀간 판매된 아이폰은 27만대에 이르렀다. 또, 다음날인 7월 1일 일요일까지 합쳐 주말 동안 판매된 수량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조사에 의하면 52만 5,000대에 달한다고 한다. 판매 개시 후 74일간 100만 대가 출하되었다. 아이팟이 100만 대 판매까지 2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의 대단함을 잘 알 수 있다.
다만,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목표로 삼았던 것은 그 이상이었다. 아이폰을 발표한 2007년 1월 개최된 MACWORLD EXPO 강연에서 “판매 후 1년 반 후인 2008년 안에 전 세계 휴대 전화 시장의 1%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라고 표명했다. 2006년의 전 세계 휴대 전화 단말기 출하 대수는 9억 5,700만 대였다. 잡스는 그 중 1%, 즉 1,000만 대의 출하를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1% 시장 점유율은 작은 목표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후발 주자로서는 매우 야심찬 목표이다. 예를 들어 세계 1위 제조사 핀란드의 노키아는 2007년 2사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37%(미국 IDC조사)였지만, 노키아가 판매하는 제품은 북미 시장에서만도 40종류 이상이 된다. 결국 단말기 한 제품당 점유율은 평균 1% 정도라는 계산이다. 애플은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한 제품으로 보면 세계 1위 제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가 실현되면 제품당 개발 비용은 노키아 이상으로 효율성이 좋아진다. 업계에 대한 발언권도 당연히 커진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잡스는 큰 결단을 내렸다. 그는 “게임기 시장이 연간 2,600만 대 규모이고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9,400만 대 규모이다. 아이팟 등을 포함하는 음악 플레이어 시장이 1억 3,500만 대 규모이고, PC가 2억 900만 대 규모이다. 그러나 휴대 전화 시장의 9억 5,700만 대는 이들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라고 말하고, “이와 같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함에 따라 애플은 사명을 퍼스널 컴퓨터 제조사의 느낌을 주는 ‘애플 컴퓨터’에서 ‘애플’로 변경한다.”라고 천명했다. 기업의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휴대 전화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물론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린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비즈니스를 장기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만족시키고 나중에 단말기를 바꿀 때에도 아이폰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애플은 빈틈이 없다. <USA 투데이>가 아이폰 발매로부터 2주일 후에 시행한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은 사용자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90%가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