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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사람들은 말의 8할이 부정이다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정선희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칭찬의 소리보다 비난의 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세상은 불행하다. 칭찬은 삶을 부드럽게 하고 즐겁게 한다. 칭찬하지 않는 불행한 시대에서 나와 세상을 살리는 힘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서 나온다. 칭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성공 유전자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알베로니의 전작 《성공한 사람들은 말의 절반이 칭찬이다》에서 저자가 강조한 이야기이다. 알베로니의 새로운 책, 《실패한 사람들은 말의 8할이 부정이다》는 앞 책에서 강조한 ‘칭찬’보다는 사람을 가혹하게 실패로 내모는 ‘부정’이란 단어에 포커스를 두었다. 실패한 사람들을 공통으로 지배하고 있는 부정이란 심리를 이겨내기 위한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어떻게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볼까?
어떻게 미움 없이 세상을 이겨낼까?
어떻게 시기 없이 인생을 가꿀까?
어떻게 상처 없이 사랑을 이룰까?
이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인간의 감정에 있다. 실제로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정이다. 인간의 심리이다. 인간의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심리를 꿰뚫어본 알베로니의 책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보게 하며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준다.
알베로니는 특히 잘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에 주목하면서, ‘부정’ 때문에 생기는 우리가 자신에게 품고 있는 오해, 타인에게 품고 있는 오해, 그 오해를 낳게 한 사회 상황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먼저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남을 자신에게 맞추려는 생각들이 빚는 좌절과 엇갈림, 오해와 갈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부정적 사고에서 자신과 주위 사람들까지도 자유롭기를 소망한다.
또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의 문제’라고 말하며, 마음의 문제가 TV토크쇼나 여성잡지에서 떠들어대는 빠르고 직접적인 처방전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알베로니의 책이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며 예외 없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는 우리가 안고 있는 의문에 민감하게 답해주기 때문이다.
그의 책은 타성에 젖어 사는 우리에게 한번쯤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윤리와 도덕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준다.
본래 그는 소설가를 꿈꿨지만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는 정신의학에서 인간 집단을 연구하는 사회학까지 인간학의 학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많은 책을 번역해왔지만 이번 작업은 뜻 깊었다. 삶의 가르침을 주는 좋은 스승을 만났고, 나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부정에 길들여진 이면의 나를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아무쪼록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부정보다는 긍정이, 비난보다는 칭찬의 힘이 더 세다는 것을 깨우치기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 나가길 바란다. 그래야 저자의 따뜻한 충고가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질 테니 말이다.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