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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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장편소설 / 팩토리나인

*172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도심의 밤하늘에서 우주를 향해 걸어가는 청춘의 궤적

다채로운 사연을 지난 야간고 학생들이
전례 없는 실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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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시절 신세를 진 교수님의 말씀을 계기로 탄생한 소설!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도쿄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 학생들이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 과학반 동아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나가며 성장하는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스토리

스스로를 불량품이라고 여기는 다케토
남편과 딸에게 식당을 맡기고 학업을 시작한 안젤라
자율신경 이상으로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가스미
생계 문제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든 나가미네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야간반에서 수업을 듣는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모두 다르지만
학교에 다니고 싶다 라는 공통점이 있는 야간반 학생들을 보며

우리시대의 학교는 어떤 곳인지,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돌아보게 된다

*p45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는 뭐든지 있어요. 교실도 있고, 교사도 있고, 반 친구도 있습니다. 여기는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죠."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가운데
후지타케 선생님은 조금씩 그들의 마음을 열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p234
"좋은 추억 같은 건 하나도 없어도,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아. 학교는 참 이상한 곳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학교가 이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겠지만
그 시기에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친구들과 함께 안전한 학교에서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p303
"어떤 사람도 그럴 마음만 되면 반드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게 제 가설입니다."

어른들에게 필요한건 걱정어린 시선과 이해하지 못할 잔소리보다
후지타케 선생님처럼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며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는 일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 있는 아이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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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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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장편소설 / 다산북스

*가디언 100대 베스트셀러

"내 사랑이 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오직 죽음뿐인 사지마비 환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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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을 만나고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았었다

사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또 보는걸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
왜 같은책을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으라고 하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윌과 루이자의 가슴 아프도록 시린 사랑

이미 그 결과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읽는내내 윌의 결심이 꺾이기를
루이자와 함께 남은 날들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는지 모른다

잘나가는 사업가에서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전신이 마비된 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였다면 매일매일 희망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까?

작년에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질문들을
이번에도 던져보았지만 역시나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루이자였다면
나는 윌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을까...

*p154
입매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가에 웃을 때 생기는 희미한 주름이 잡혔다. 늘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싶었다.

*p301
"인생은 한번밖에 못 살아요. 단 한 번의 삶을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게 인간의 의무예요."

서로를 향한 그 마음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답기에
둘의 그 사랑이 더 아프고 더 예쁘게만 보였다

자신의 몸조차 스스로 어쩌지 못한채
고통속에서 괴로워하던 윌이
일상속에서 조금씩 작은 기쁨을 느끼게되고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루이자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용기를 내는 그 모습들에서

이런게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p412
"가끔은 말이에요, 클라크. 이 세상에서 나로 하여금 아침에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오로지 당신뿐이라는 거."

*p565
당신은 내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어요, 클라크. 처음 걸어 들어온 그날부터 그랬어요.

편지의 저 고백이 작년에도 참 눈물나도록 아팠는데
역시나 또 마음을 강하게 울린다

진정한 삶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깊게 돌아보게 해준
미 비포 유

아직도 영화를 보지 못해서 너무 궁금한데
이번에는 꼭 영상으로 윌과 루이자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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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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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장편소설 / 한끼

*스물여섯의 명랑한 요구르트 배달원
마음을 담아 친절, 신속 배달해 드립니다!
*각자도생 시대라 더 빛나는 여울의 취업 생존기

달콤한 요구르트와 약간의 오지랖이 필요할 때,
'요구르트 언니'가 오기를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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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힘든 세상,

워낙 흉흉한 일들이 자주 생기다보니
이제는 누군가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 외롭고 쓸쓸한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요구르트와 함께 따스한 온기까지 배달하는
자칭 요구르트 언니, 여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속에 조금씩 따스함이 차오르는게 느껴진다

어렸을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일찍 철이들어버린 여울

건물주를 꿈꾸며 먼저 1억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돈을 잘 번다는 이야기에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배달과 판촉 업무만 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방에서 나오지 않는 딸을 나오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

빵을 좋아하는 자기 또래의 청임을 위해
매일 다양한 맛의 와플을 구워 함께 먹으며
조금씩 그녀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p70
"엄마 아빠한테도 미안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한테 제일 미안해요. 꿈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던 내가 막다른 골목에 나를 몰아세우고 죽음을 유예하듯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던 게. 그렇게 나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했던 게. 어쭙잖다고 비웃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을 나는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후에도 좁은 골목골목 산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며
겉으론 괴팍하고 드세보이지만
사실은 혼자 외로웠던 욕쟁이 할머니

보육원에서 자라 힘들게 살다 보이스피싱까지 당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청년 경인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기를 배달하며
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까지 깨닫게 되는 여울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꼭 무언가를 당장 크게 해결해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배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조금 더 온기가 가득한 따스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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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궁 맑음
권용순 지음 / 고유명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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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궁 맑음
권용순 지음 / 고유명사

*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한다.

적출 없는 자궁보존 수술 세계 최초 개발!

자궁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사 권용순의 자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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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있는 기관 어느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여자들에게 있어서 자궁은 조금 더 특별한 부분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열달동안 열심히 키워내는 공간이자
여성의 상징같은 곳이 바로 자궁이다

사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 느끼지도 못하지만
생리기간이 되고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존재감을 드러내곤 한다

나도 제주에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겨 산부인과를 찾았고
이런저런 검사를 계속한 후 대학병원에 가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대학병원
교수님을 처음 만나 느낀건 불친절하고 배려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최악의 상황만을 이야기하며
자궁적출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던 그날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다행히 2박3일 입원 후 수술을 했고
계속 병원을 다니며 1년동안 추적관찰을 하고
그 뒤에 이젠 걱정안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생각해주는
책의 저자같은 의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의사 한 명당 맡아야 하는 환자수가 너무 많은
우리나라의 환경상 어려운 부분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216-217
세상에 진실한 명의가 있다면, 환자들이 그 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되찾아야 한다. 시간과 돈은 얼마가 들어가도 좋으니 명의의 치료를 받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편하게 만나고, 쉽게 치료 받고, 완전히 건강해져서 환자가 적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환자들의 몸과 환자들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대중화된 방법만을 행하는 의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보존하며
수술하고 그 이후에 임신과 출산까지 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수술 방법을 개발한 교수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에 이런 의사들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의료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교수님의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넣은 부분들덕분에
책 내용이 더 가까이 와닿고 공감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그날을 위해
교수님의 연구가 더 나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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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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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장편소설 / 클북

*삶의 저편을 바라보는 저녁빛의 응시
한 세대의 저녁을 지나는 고요한 문학의 증언
*청춘과 헌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산골 교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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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을 덮고 나서도 강하게 남는 여운에
한동안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실제 이야기인듯 가상의 이야기인듯
작가님의 젊은 시절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야기

그 속에는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의 정이, 사랑이 들어있었다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승만부터 박정희까지
우리나라의 격변의 사건들과 함께

너무나도 가난했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들의 이야기속에서

선생님으로서의 역할, 학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보게 된다

군대를 제대한 20대 젊은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부조리한 현실과 안타까운 교육 현장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현실과
그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나는 이렇게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며
너무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p455
교사는 나무나 꽃을 아름답게 잘 가꾸는 정원사와 같다. 어떤 꽃은 다른 꽃보다 물을 많이 주어야 하고, 햇빛이 부족하면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만사는 때가 있는 법이다. 가을이 되어야 사과 열매가 열린다. 과일나무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르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결국 좋은 선생님과 좋은 부모의 역할은 정원사의 역할이 아닐까?

그저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식으로 주입시키기보다는
아이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점심도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데다
깨끗이 씻는건 엄두도 못냈던 산골 아이들

그런 가정형편에 육성회비도 내지 못해
학교로부터 눈치를 받으면서도

집에 찾아온 선생님을 위해서
자신들이 먹을 음식도 아끼지 않고
정성으로 대접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지금의 학부모와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 안타깝고 답답했다

초등학생 나이에 집안형편때문에 도시로 돈을 벌러 가야하고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
그 어린나이에 죽어야했던 아이를 보며
뭐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아픔이 느껴졌다

힘들고 아픈 시기였지만 그래도 기억해야하기에
그래야만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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