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로 가는 길L. 프랭크 바움 지음 / 존 R. 닐 그림 / 지만지프랭크 바움의 오즈 시리즈,그 다섯 번째 이야기오즈로 가는 길이 책이 더 특별한 이유는존 R. 닐의 초판본 색지 디자인까지 되살렸다는 점이다심지어 색지 컬러 순서까지 초판본 그대로!색지 위 흑백의 삽화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로시의 첫 번째 모험,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 사자와 함께하는 여행인데이번 책에서도 너무 반갑게 도로시가 모험을 떠난다털북숭이 아저씨가 도로시에게 버터필드 가는 길을 물어보고아저씨가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것처럼 보이자도로시는 길을 안내해준다며 함께 나선다그게 바로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다!*p12"내가 원하는 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거야. 그리고 내가 사랑 자석을 소유하고 있는 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날 진심으로 사랑할 게 분명해."털북숭이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신기한 사랑 자석!그 자석 덕분에 모험을 하는동안친절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쉽게 길을 찾을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수많은 길을 만나며 혼란에 빠지는 도로시결국 행운의 숫자인 일곱, 일곱 번째 길을 선택해 걸어간다길을 따라가며 빛나는 단추라는 어린 소년과무지개의 딸인 폴리크롬을 만나게 되고함께 여행하는 동안 빛나는 단추는 여우의 머리를털북숭이 아저씨는 당나귀의 머리를 갖게 되는우스꽝스러운 헤프닝도 생긴다역시나 이번 모험 이야기도어른들과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끌어올려줄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의 연속이다오즈의 나라 공주인 오즈마가 생일파티 한다는 것을 알게되고모두 함께 오즈의 나라에 도착하는 도로시와 친구들지금까지 만났던 반가운 인물들도 모두 등장해이야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느낌이다*p172"운 좋게도 오즈의 나라에는 돈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아요. 부자도 가난뱅이도 없어요. 한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주려고 애쓰지요. 그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죠. 그리고 오즈에서는 아무도 필요한 이상으로 가지지 않아요."양철 나무꾼의 이 말이 마음에 인상깊게 남았다모두가 행복한 나라 오즈,어쩌면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그 마음덕분에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게 아닐까오즈마의 생일파티는 성대하게 열리고모든 친구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산타클로스를 시작으로 빛나는 단추와 다른 친구들은마법사가 만든 방울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도로시는 마법 벨트를 이용해 집으로 가기로 한후오즈마의 왕궁에서 잠이 들며 이야기는 끝난다도로시의 모험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모험은오늘도, 내일도 쭉 이어질것이다그 길 위에서 나만의 기쁨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기를...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슬그림 일러스트 에세이 / 부크럼 제목부터 마치 나에게 마법의 주문을 건네는 것 같은 책,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월요일부터 열심히 필사하는 책인데일러스트 에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너무 예쁜 그림들에 절로 마음까지 환해지는 그런 느낌이다꼭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만괜찮은 하루가 되는 건 아니라는 작가님의 말처럼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하루하루들 속에서만나는 소소한 행복들 덕분에우리의 삶은 충분히 괜찮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아닐까페이지들마다 귀여운 고양이와순정만화 스타일의 일러스트그리고 마음을 몽골몽골하게 해주는 문장들까지부담없이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나가다보면마음 가득 편안함이 조금씩 차오른다*p197쉴 새 없이 달리던 차를 세우고잠시 시동을 껐어.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나란히 누워 있다 보면지루하기만 했던 자동차 안의 시간도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곤 해.숨이 벅찰 땐 한 박자 쉬어도 괜찮아.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오늘 밤은 마음껏 쉬어 보자.일상속에서 마주치는 작은 장면들을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를지치고 힘든 날들속에서작은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책,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마음이 힘든 주변사람들에게 살며시 건네며 위로를 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어느 날 아빠가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이재아 / 담다누군가를 돌보는 모든 사람에게,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모든 이에게,그리고 언젠가 혼자가 될 자신을 위한 이야기."혼자 할 수 있는 돌봄은 없다."한 사람의 돌봄 기록이,우리 사회에 건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책장을 넘기기 전부터이미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두 아이를 낳아 키우며 정신없이 살다보니어느새 아이들이 6학년, 4학년이 되었다이제는 학교나 학원 라이딩이나 밥 차려주는 것 정도만내 손길이 필요한 나이가 되고보니조금씩 나이드신 부모님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친정옆에 살며 매일같이 얼굴볼땐 그나마 덜했는데제주에 내려와 몇달에 한번 만날때마다아, 우리 엄마 아빠도 많이 나이드셨구나 싶어괜시리 가슴 한켠이 아리는 그런 기분이다이 책은 알츠하이머를 앓은 부모님을 돌보는 기록이다자녀가 셋 있었지만언니는 결혼한데다 선생님이라는 직업때문에남동생은 호주에서 살고 있어서결국 미혼인 둘째딸이 부모님을 모시게 된다*p28알츠하이머는 부모가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되어야 하는 병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든다. 타인이나 자식에게 의지해야 할 그날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날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지금껏 기대기만 했던 아빠를 이젠 내가 돌보아야 한다.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약이 없는 알츠하이머조금씩 기억을 잃어버리고 언어 기능이나 상황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며결국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태가 된다집에 오시는 요양사와 이모님이 있었지만홀로 부모님을 돌보게 되며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다체력적으로도 지치는데알츠하이머가 점점 진행되며혼자 밖에 나가 배회하기도 하고보따리를 싸서 여기저기 숨겨두기도 하고고집을 부리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옆에서 매일같이 지켜보며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생기는 작가님*p184집에서 아픈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마음과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픈 부모를 잘 간호하는 것은 효심만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은 전적으로 가족인 돌봄자의 몫이기는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적 토대가 잘 마련되어야 돌보는 사람이 흔들리거나 방황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보호받는 이들을 든든히 지킬 수 있다.이미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많고노인돌봄은 더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누구나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스럽고성인이 지나 노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사회적으로도 돌봄에 대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가족과 사회가 더불어 돌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아이를 키우면서는 같은 질문에 계속 답을 해주고24시간 내내 아이한테 집중하며어디 다칠까, 아프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된다분명 우리 부모님도 우리를 그렇게 애지중지 키우셨을텐데...왜 부모님께는 아이를 대하듯 그렇게 애정넘치게너그러울 수 없는 건지 죄송스러워지는 저녁이다부디 받은 사랑을 너무 늦지 않게 전할 수 있기를...
디스펠이마무라 마사히로 장편소설 / 내친구의서재미스터리 4관왕 <시인장의 살인>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오컬트 미스터리오컬트 마니아 vs 논리로 승부하는 모범생방과 후 괴담 탐험을 시작하다!------------------------------------------------------------------디스펠떨치다, 없애다, 마법이나 저주를 풀거나 무효화하다초등학교의 마지막 6학년 2학기,오컬트를 좋아하는 유스케는 그 이야기를 벽신문에 넣고 싶어서벽신문 담당을 자처한다학급회장이면서 모범생인 사쓰키와전학온지 얼마안된 미나까지 셋이 벽신문 담당이 된다1년전 체육공원에서 살해당한 사쓰키의 사촌언니사쓰키는 언니의 컴퓨터에서오쿠사토 정의 7대 불가사의라는 문서를 발견하고아직 범인조차 잡지못한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그 불가사의를 조사하려고 한다그렇게 셋은 그 이야기를 조사해 벽신문을 만들기로 하는데..초등학생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나도 모르게 명탐정 코난같은 느낌을 떠올렸는데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설명처럼계속해서 사람이 아닌 존재에 관한 이야기는읽는 내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조사하면 할수록 불가사의에는 마을에 대한 수수께끼들이 숨겨져 있었고유스케, 사쓰키, 미나는 점점 사건을 깊숙히 파고들며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언니가 남긴 여섯 가지 괴담그리고 일곱 번째 불가사의를 알면 죽는다는 문장..불가사의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며대체 누가 언니를 왜 죽인 것일까?처음에는 불가사의가 단순히 꾸며낸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실제 인물의 사건이 등장하고불가사의는 계속해서 연결되며 조금씩 진실에 가까워지게세 아이들을 이끌고 있었다그리고 드디어 밝혀낸 나즈테의 모임!"하타노 마리코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라는 의문의 메세지까지 받게되는 아이들"용건은 간단해. 사건에서 손을 떼. 애들 장난으로는 끝나지 않아.""지금 게시한 걸 포함해 당분간 벽신문 게시를 금지한다."유스케를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하고학교 선생님까지 아이들을 불러 불가사의에 대해 조사한 벽신문을 게시하지 말라고 하는데과연 아이들을 막으려는 나즈테의 모임은 어떤 세력일까대체 왜 이렇게까지 아이들을 사건에서 멀어지게 하려는걸까"저 사람은 수십 년 전부터 저 모습 그대로야. 그는... 사람이 아니야."그리고 드디어 밝혀진 진실!계속해서 이야기를 읽으며나름 이 사람이 범인이겠구나 싶었는데매번 뒷통수를 맞으면서도역시나 이번에도 작가님의 반전에 보기좋게 당해버렸다와... 말이 나오지 않는 느낌!500페이지가 넘는 긴 호흡을정말 촘촘한 전개로 내내 긴장감 넘치게 이끌어가는 작가님!덕분에 시원하게 느껴지는 가을바람이아주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호러와 미스터리 두가지 매력을 아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세 친구와 함께 7대 불가사의의 비밀을 파헤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