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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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장편소설 / 한끼

*스물여섯의 명랑한 요구르트 배달원
마음을 담아 친절, 신속 배달해 드립니다!
*각자도생 시대라 더 빛나는 여울의 취업 생존기

달콤한 요구르트와 약간의 오지랖이 필요할 때,
'요구르트 언니'가 오기를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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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힘든 세상,

워낙 흉흉한 일들이 자주 생기다보니
이제는 누군가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 외롭고 쓸쓸한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요구르트와 함께 따스한 온기까지 배달하는
자칭 요구르트 언니, 여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속에 조금씩 따스함이 차오르는게 느껴진다

어렸을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일찍 철이들어버린 여울

건물주를 꿈꾸며 먼저 1억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돈을 잘 번다는 이야기에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배달과 판촉 업무만 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방에서 나오지 않는 딸을 나오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

빵을 좋아하는 자기 또래의 청임을 위해
매일 다양한 맛의 와플을 구워 함께 먹으며
조금씩 그녀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p70
"엄마 아빠한테도 미안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한테 제일 미안해요. 꿈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던 내가 막다른 골목에 나를 몰아세우고 죽음을 유예하듯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던 게. 그렇게 나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했던 게. 어쭙잖다고 비웃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을 나는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후에도 좁은 골목골목 산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며
겉으론 괴팍하고 드세보이지만
사실은 혼자 외로웠던 욕쟁이 할머니

보육원에서 자라 힘들게 살다 보이스피싱까지 당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청년 경인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기를 배달하며
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까지 깨닫게 되는 여울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꼭 무언가를 당장 크게 해결해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배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조금 더 온기가 가득한 따스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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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궁 맑음
권용순 지음 / 고유명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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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궁 맑음
권용순 지음 / 고유명사

*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한다.

적출 없는 자궁보존 수술 세계 최초 개발!

자궁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사 권용순의 자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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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있는 기관 어느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여자들에게 있어서 자궁은 조금 더 특별한 부분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열달동안 열심히 키워내는 공간이자
여성의 상징같은 곳이 바로 자궁이다

사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 느끼지도 못하지만
생리기간이 되고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존재감을 드러내곤 한다

나도 제주에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겨 산부인과를 찾았고
이런저런 검사를 계속한 후 대학병원에 가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대학병원
교수님을 처음 만나 느낀건 불친절하고 배려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최악의 상황만을 이야기하며
자궁적출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던 그날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다행히 2박3일 입원 후 수술을 했고
계속 병원을 다니며 1년동안 추적관찰을 하고
그 뒤에 이젠 걱정안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생각해주는
책의 저자같은 의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의사 한 명당 맡아야 하는 환자수가 너무 많은
우리나라의 환경상 어려운 부분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216-217
세상에 진실한 명의가 있다면, 환자들이 그 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되찾아야 한다. 시간과 돈은 얼마가 들어가도 좋으니 명의의 치료를 받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편하게 만나고, 쉽게 치료 받고, 완전히 건강해져서 환자가 적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환자들의 몸과 환자들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대중화된 방법만을 행하는 의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보존하며
수술하고 그 이후에 임신과 출산까지 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수술 방법을 개발한 교수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에 이런 의사들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의료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교수님의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넣은 부분들덕분에
책 내용이 더 가까이 와닿고 공감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그날을 위해
교수님의 연구가 더 나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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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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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장편소설 / 클북

*삶의 저편을 바라보는 저녁빛의 응시
한 세대의 저녁을 지나는 고요한 문학의 증언
*청춘과 헌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산골 교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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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을 덮고 나서도 강하게 남는 여운에
한동안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실제 이야기인듯 가상의 이야기인듯
작가님의 젊은 시절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야기

그 속에는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의 정이, 사랑이 들어있었다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승만부터 박정희까지
우리나라의 격변의 사건들과 함께

너무나도 가난했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들의 이야기속에서

선생님으로서의 역할, 학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보게 된다

군대를 제대한 20대 젊은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부조리한 현실과 안타까운 교육 현장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현실과
그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나는 이렇게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며
너무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p455
교사는 나무나 꽃을 아름답게 잘 가꾸는 정원사와 같다. 어떤 꽃은 다른 꽃보다 물을 많이 주어야 하고, 햇빛이 부족하면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만사는 때가 있는 법이다. 가을이 되어야 사과 열매가 열린다. 과일나무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르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결국 좋은 선생님과 좋은 부모의 역할은 정원사의 역할이 아닐까?

그저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식으로 주입시키기보다는
아이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점심도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데다
깨끗이 씻는건 엄두도 못냈던 산골 아이들

그런 가정형편에 육성회비도 내지 못해
학교로부터 눈치를 받으면서도

집에 찾아온 선생님을 위해서
자신들이 먹을 음식도 아끼지 않고
정성으로 대접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지금의 학부모와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 안타깝고 답답했다

초등학생 나이에 집안형편때문에 도시로 돈을 벌러 가야하고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
그 어린나이에 죽어야했던 아이를 보며
뭐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아픔이 느껴졌다

힘들고 아픈 시기였지만 그래도 기억해야하기에
그래야만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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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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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지음 / 이덴슬리벨


*우아하고 섬세한 필치로 펼쳐지는 휴먼드라마
*낯선 이름으로부터 온 편지, 그리고 삶을 바꾼 이야기!

독일 점령기 동안 건지섬에서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
그리고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문학 모임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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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책

여기서 건지는 영국령인 건지섬을 이야기하고
뒤에 나오는 감자껍질파이는 건지섬의 북클럽 이름이다

어떻게 이런 독특한 이름의 북클럽이 탄생했을까?

그 이유를 찾아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따스함으로 조금씩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먼저 이 책은 쭉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로 주고받는 편지들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누군가의 편지를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친근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인기있는 작가인 줄리엣,
어느 날 그녀에게 건지섬에 사는 도시라는 남자가 편지를 보낸다

줄리엣이 가지고 있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
그 책의 앞표지 안쪽에 있는 이름과 주소로
찰스 램의 팬임을 밝히며 그의 책을 주문하기 위해
런던의 서점과 주소를 부탁한다

그렇게 시작된 줄리엣과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인연!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라는 용감한 여인이 있었다

독일군 점령당시 마을 사람들이 몰래 모여 돼지고기를 먹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독일군을 만났을때
재치있는 엘리자베스가 북클럽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독일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시작된 북클럽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힘든 시기 위로와 힘을 얻고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전쟁의 참혹함이 곳곳에서 느껴져서
너무 가슴아프고 힘든 부분들도 중간중간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엘리자베스가
수용소로 끌려간 후 소식을 알 수 없었다가
결국은 총살당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과 그곳에서 함께 지내게 된 줄리엣이
서로 한가족처럼 진심을 나누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에서
역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건 또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북클럽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책들이 나오기에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더 빠져들수밖에 없을 것 같다

*p20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훈훈하고 꽉 닫힌 행복한 결말이라
더 마음이 따스해졌던 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으며
건지섬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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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2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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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2
클로에 윤 장편소설 / 한끼

*"꼭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해?"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과 공부밖에 모르는 순수녀의 사랑 이야기

사랑이라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순간,
절대 멈출 수도, 내릴 수도 없다!

유를 향한 세 남자의 뜨거운 첫사랑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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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풋풋함이 물씬 느껴지는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

롤러코스터라는 제목을 처음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정말 사랑이라는건 롤러코스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락 내리락 끊임없이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우리의 사랑도 기쁘다가 슬프다가 화나다가 풀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으로 휘몰아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때 즐겨봤던 순정만화가 떠오른건

여자 주인공인 전교 1등 윤유를
책에 나오는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공부만 잘할 뿐 엄청 예쁘지도 않고
자기자신조차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캐릭터인데

죽고못사는 세 친구 전율, 박지오, 에스타를 비롯해
다른 남자들까지 모두 유를 좋아하고
심지어 프러포즈를 세명한테서 받기까지한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때 푹 빠져서 봤던 순정만화를 생각하며
책 속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되는게 아닐까?

문장 하나하나도 어찌나 설레고 애절한지
잠자고 있던 연애세포가 모두 깨어날것같은 기분이다

*1권, p228
좋아하는 한 사람을 가슴속에 키울 때 얼마나 많은 감정을 퍼내고 채워야 하는지 절감했다. 모든 감정을 느껴야 비로소 사랑은 완성되고, 그런 사랑만이 사람을 자라게 한다는 것도...

*1권, p233
"사랑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서 하는 거니까. 난 공부는 못해도 사랑만큼은 자신 있거든."

고등학생 시절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했던 윤유와 전율

주변 사람과 상황들의 방해에도
서로 꿋꿋하게 믿음을 지켜가는듯 보였지만
갑자기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도 없이 사라져버린 윤유

8년 뒤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세 친구와 윤유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2권, p252
"혹시 보내 주는 것도 사랑이다, 아니면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것도 사랑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그거 다 개소리예요. 사랑은 상대방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는 걸 전율에게 배웠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정말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유는 계속해서 율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주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는 사랑꾼 율

그리고 또 다른 매력으로 든든한 흑기사처럼
그녀를 지키는 지오와 에스타

읽다보면 자꾸만 마음속에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라는 노래가 떠오르지만

넷이 함께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어느새 푹 빠져 읽게되는 책,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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