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 반타*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우리 가족이 사는 곳에선 반드시 누군가 살해당한다"일그러진 인간의 내면을 잔인할만큼 생생하게 포착해낸 화제의 논픽션------------------------------------------------------------------세상엔 정말 수많은 충격적인 영화와 소설이 있다어떻게 이런 것들을 상상할 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내용들이 포함된다그런데 나이들 먹을수록 정말 충격적인 일들은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들이 아니라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 있음을 알게된다이 책을 읽으며 차라리 지어낸 이야기이길 끊임없이 바라고 또 바랄정도로책 내용은 정말 끔찍했다연쇄살인범의 딸이 쓴 이야기그녀가 어렸을때부터 살아온 이야기들을 읽으며한 사람이 이 많은 일들을 다 겪어야했다는게믿고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든 삶을 살았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기분이 좋을때면 자신을 사랑하는 좋은 아빠였지만기준을 벗어나면 끔찍한 폭력을 저지르는 아빠엄마 역시 그 폭력의 대상이었기에 아이들을 구해주지 못했다엉덩이를 너무 심하게 맞아 누울수도 없었고때로는 멍과 상처를 숨기려 학교도 가지 못했다에이프릴 밑으로 4명의 동생이 더 있었는데어린 두 동생은 나름대로 보호를 받았지만그녀와 바로 아래 두 동생은아이들로서 상상하기 힘든 노동을 하거나훈련이라는 명목하에 서로를 공격해야했다그리고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갑자기 짐을 싸라는 통보와 함께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던 삶조금씩 나이를 먹으며 그런 상황들에 의문을 갖게 되고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정신없이 지내다결국 그렇게 떠나야만했던 이유를 깨닫게 된다자신이 살았던 동네들을 떠올리고그 시기 그 동네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검색하며사건들 뒤에는 아빠가 있었음을 알게되고여동생의 지지를 원하고자 전화를 걸어 의논하지만그래도 우리 아빠라며,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끝내 용기를 내어 경찰에게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아빠는 결국 체포되어 조사를 받지만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형사들과 줄다리기를 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사형선고를 받지만 결국 그 전에 자연사로 생을 마감한 아빠책을 읽으며 참 많이 화가나고 답답했다왜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왜 다섯 아이들을 아빠로부터 지켜주지 못했을까왜 다른 가족들은 아빠의 잘못을 더 일찍 세상에 알리지 않았을까그럼에도 용기를 낸 에이프릴에게 너무 고마웠다그렇게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음에도이겨내고 용기있는 어른이 되어준 그녀에게희생된 사람들의 남은 가족들을 만나고아빠의 숨겨진 잘못들을 끝까지 밝혀내려 한 그 모든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부디 마음 속 상처와 아픔들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기를...이 책이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 더 가슴 아팠지만부디 용기있는 고백을 통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똥꼬의 개그림 노트글 그림 김충원 / 진선북스*까칠한 댕댕이 똥꼬의 솔직담백 개그림 에세이함께여서 행복하고, 함께여서 좋다...겉바속촉 귀여운 똥꼬의 견생 탐구 노트!------------------------------------------------------------------똥고집을 줄여 똥꼬가 된 강아지책장 위에 놓여있는 책을 보고둘째가 강아지 이름이 진짜 똥꼬야? 라고 물었다우리집에서 결혼후 쭉 함께 살고 있는16살 할머니 강아지, 쩝쩝이집에 오는 사람들이 종종 이름을 물어봐서쩝쩝이라고 하면 다들 빵 터지며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데이 책의 주인공인 똥꼬는 한수위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어렸을때도 그랬지만 쩝이를 키우면서도항상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쩝이는 지금 행복할까? 어디 불편한데는 없을까?너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강아지 마음이조금은 이해가 되는 느낌이 든다그림도 너무 귀여워서 보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데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책장을 넘기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혼자서 맞아맞아! 라고 맞장구를 치게 될 것 같다기억에 남는 부분은 신중한 선택!*p24한 인간이 반려인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견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견종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때문에반려견을 키우기 전 신중하게 생각해보고정말 내 상황에서 키울 수 있는지 여러번 고민했으면 좋겠다중간중간 강아지의 특성에 대해 소개하는데우리에게 마음이란 게 있어요! 부분도 재미있다눈을 가늘게 뜰 때, 외면할 때, 눈을 맞출 때 등강아지의 다양한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데모든 강아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평소 쩝이의 행동을 생각해보니대부분 맞는 부분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다성대 수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물론 여러 상황이라는게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개인적으로는 성대 수술이 강아지들 입장에서는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읽으면서 쩝이와 함께한 12년의 시간들을 떠올리며행복하기도 했고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쓸쓸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부디 이 땅의 모든 강아지들이버림받을 걱정없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란다
숨겨진 여성들케이트 제르니케 지음 / 북스힐*MIT의 차별 선언을 이끌어 낸 여성 과학자들의 연대기------------------------------------------------------------------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도알게 모르게 현실속에서는 차별이 이루어진다남자들도 육아휴직을 하고함께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긴하지만갑자기 아이가 아프거나 방학을 해서 기관에 가지 못하는등변수가 생기면 많은 엄마들이 부담을 느끼고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일을 그만두는 엄마들도 주변에서 많이 봤다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1960년대는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차별이 존재했음은 안봐도 뻔할 정도다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안타까웠다그럼에도 자신이 20년동안 그런 일들을 겪었음을 깨닫고그냥 순응하고 포기하며 넘어가지 않고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모으고어떻게든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같은 여자로서 너무 대단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단지 여자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고힘들게 학교에 가더라도 원하는 공부를 하는것도연구비를 지원받는것도 적당한 공간을 제공받는것도...모든 면에서 남자들에게는 더 쉽고 관대했던 일들이여자들에게는 맞서 싸우고 권리를 주장해야만어렵게 어렵게 얻을 수 있는 일들이었다*p78고용주, 대학, 교육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여성의 자리를 제한하거나 거부했다. 여성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든 남편의 직업은 더 많은 돈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의 지리적 이동성을 제한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고용주들은 이를 악용해 여성이 남성 근로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조건, 즉 자격과 경험에 비해 낮은 급여와 일자리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했다.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심지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도남자들보다 적은 급여를 받아야했던 여자들...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뒷전이라는 수근거림까지 들어야했다함께 일하는 동료들조차여자가 전달하는 과학적 지식은 신뢰하지 않을거라는이야기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비참했을지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p319관습에 저항하거나 자신을 내세우려 한 몇 안 되는 여성들은 "까다로운"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또 남자들과 같은 식으로 인정받고 보상받기를 기대했다가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분류되었다.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었다이런 차별적인 상황들을 인지하고위원회를 만들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함께 방법을 찾고 행동한 남자들도 있었다여전히 세상속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차별이 일어난다그런 상황들이 개선되려면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기 보다는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더 이상은 여러 이유로 숨겨져야하는 사람들이 없는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누릴 수 있는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김유미 쓰고 그림 / 나무사이*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하루라도 괜찮아.멈추지 않고 오늘을 살아낸 너를 응원해."------------------------------------------------------------------제목부터 그림까지읽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마음 따스해지는 힐링에세이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사실 진짜 용기가 필요한건 아이들이 아니라하루하루 전쟁같은 삶을 살아내는 어른들일지도 모른다뒤돌아 생각해보면오히려 어렸을땐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용감하고 씩씩했었던 것 같은데어른이 되어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점점 비겁한 겁쟁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그런데 작가님의 삶을 살아낸 이야기와 함께세상 무해한 판다 그림을 보다보면오늘 하루 힘들고 지쳤던 마음이사르르 녹아내리는 그런 기분이 든다한동안 푸바오에 꽂혀 틈날때마다 영상을 찾아보고굿즈를 사서 모으던 시기가 있었다세상 편한 자세로 앉아 대나무를 먹고나무에 빨래처럼 늘어져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괜히 내가 다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는데작가님의 책 속에 그런 판다 그림들이 가득해서정말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p123다정하고 따뜻한, 크고 작은 응원들이 모여 오늘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다. 그래서 나도 이제 응원을 하려고 한다. 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도 견디며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당신을!*p224매일 도전을 반복했던 날들은 하나하나의 점이었다. 그 점들이 이어지며 하나의 선이 되었다. 그어진 선은 수직으로 상승하진 않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꼭 거창한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내가 계획한 일들을 다 실행하지 못하더라도스스로를 너무 작아지게 하진 말기를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대나무를 먹고구르기를 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대나무를 먹는 여유로운 판다처럼나만의 속도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일상속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그런 우리들이 되길 꿈꿔본다♡
불순한 어린이들오유신 지음 / 동녘*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교실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있었다.'작은 사회"가 아니라 그냥 사회."순진무구하고 무해한 어린이도,못되고 이기적인 어린이도 아닌어른이 정해둔 이분법 바깥의 어린이 이야기------------------------------------------------------------------결혼전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수많은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부대끼며 보냈다그리고 결혼후 두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되었다그때 느낀 아이들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아이를 키우면서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은 또 다르다티비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게 되는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또 다르다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우리는 아이들을 어떻다 라는 정의속에 가둔건 아닐까그런 틀로 아이들을 규정지어놓고 조금만 벗어나면요즘 애들은 어떻다, 요즘 애들은 왜 이래 라는 말로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을 문제삼아온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학교 선생님으로 누구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한 어른이 쓴 이 책을 읽으며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면만을 담고 표현하지 않는 부분이아이들을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생각하고대하려고 노력하는 그 진심들이 담겨있는 부분들이마음 깊이 공감되고 참 감사했다*p61'요즘 애들'이라 다른 게 아니다. 어린이는 언제나 단순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단순한 시선만 있었을 뿐이다.어린이들을 애들이라 부르면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게 된다며학생으로 부르고 함께 높임말을 사용하는 점도 인상적이다가끔 평어를 쓰는 야자 타임을 가지기도 한다는데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겠다 라는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p263나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다. 규정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고 다채로운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용기. 오늘을 사는 어린이를 직시하면 되는 일이다.다양하게 생각하라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면서정작 나도 내 아이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핀잔을 주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귀찮다고 무시했던,어린이를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했던 비겁한 어른이었음을고백하게 된다아이들을 나의 시선과 틀에 가두지 말고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는 그대로 행복하기를어른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