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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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 라곰

"해가 뜰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인생의 계획을 세울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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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 흥미로웠던
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내가 죽는 날짜를 아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죽음

살아가면서 막연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만
내가 몇살에 죽게 될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다음 주 월요일에 죽을 거라 이제 침대가 필요 없다고 하는 넬

그녀는 자신의 침대를 사러 온 톰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해주고 둘은 잠자리를 가진 후 헤어진다

넬은 19살에 남자친구 그렉과 호주에 있었다

세상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는 신비한 여자 맨디를 만나러 가는데
그녀가 그 둘에게 죽을 날짜를 알려준다

백살까지 사는 그렉과 서른여덟까지 사는 넬

맨디의 말을 무시하려 하지만
함께 그녀를 찾아간 다른 두 친구도 죽을 날짜를 알게되고
그중 한 친구가 진짜 그 날짜에 죽게되면서

넬은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게된다

자신이 죽을 때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생각하며
가족들과도 떨어져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넬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익숙해지고 정이 들 때쯤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그 날이 다가오고
넬은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드레스를 입고 잠이든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깨어나지만
넬은 맨디가 말한 그 날짜에 죽지 않았고
기쁨도 잠시 그때부터 혼란에 빠진다

*p123
"확실하진 않아. 이 모든 일이 다 처음이니까.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결정들과는 다르잖아. 오늘 이전까지는 모든 일이 디데이를 향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눈앞에 아무것도 안 적힌 깨끗한 달력 같은 창창한 미래가 활짝 펼쳐졌어. 끔찍하지만 신나. 그리고 내가 잘못 쓸까봐 엄청 걱정되기도 하고."

누구나 자신의 앞날을 궁금해하고 알고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설렐 수 있는건
어쩌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넬이 디데이를 지나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넬이 다시 그렉과 재회하고 톰을 만나게 되고
멀어졌던 가족들과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나가며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멋쟁이 할머니 주노와 지내는

그 모든 과정들을 책을 통해 지켜보면서

정해져있는 죽음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중요한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보내는 현재라는 걸

매일의 이 소중한 시간들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아주 절실히 깨닫게 된다

*p372-373
넬은 해가 뜰 때 무슨 일이 닥칠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새벽을 보게 될지 장담할 수 없음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새집에 앉아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누가 그런 걸 세고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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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우리 사람
그레이엄 그린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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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우리 사람
그레이엄 그린 장편소설 / 열린책들

쿠바 혁명 직전, 혼란스러운 도시 아바나
가짜 비밀 정보 요원의 유쾌한 활약상을 통해
냉전 시대의 정치적 혼란과 불안감을 그려 낸
풍자 소설 대가 그레이엄 그린의 대표적 스파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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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벌어지는
비밀 정보부 요원이 등장하는 스파이 스릴러!

라는 설명에 커다란 사건들이 등장하고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두근두근한 떨림을 생각했다면

이 책의 실제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우리 시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딸에게 휘둘리는 진공청소기 판매원인 아빠 워몰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낯선 이방인 호손이 찾아와 영국 비밀 정보부 요원 자리를 제안하고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많은 딸의 뒷바라지에
돈이 필요했던 워몰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p95
"그쪽에서는 저보고 스파이로 일할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군요. 어떻게 해야 스파이를 고용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셀바허?"
"그 사람들도 꾸며 내면 됩니다, 워몰드 씨."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나이든 의사 하셀바허의 조언을 듣고
워몰드는 여러 신문들과 주변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거짓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낸다

이런게 정말 통할까? 이러다가 걸리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내내 불안하지만
어이없게도 워몰드의 보고서를 믿고서 계속해서 돈을 보내준다

거기에 아래에서 일할 사람들까지 도착하고
워몰드는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해나가는데...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진짜 라는 표현이 강조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짜 라고 믿는 것들은
과연 정말 순도 100%의 진짜가 맞는 것일까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소설처럼 지어낸 보고서를 믿는 정보부
자신이 판매하는 진공청소기의 부품들을 그려서
마치 비밀스러운 도면인것처럼 보내지만

진공청소기와 비슷하다고 하면서도
철썩같이 믿는 모습에 실소가 터져나온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 고민하는 워몰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자신의 정보원인것처럼 속였던 사람들이
하나씩 제거되며 위험에 빠지고
자신마저도 독살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p308
'내가 사랑하거나 증오한다면, 개인으로서 사랑하거나 증오해야 해. 나는 누군가와의 전면전에서도 59200/5가 되지는 않을 거야.'

한 사람에게 있어서 국가는 어떤 의미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믿을만하다라는 표현과 기준에 대해서도
내가 믿고있는 것들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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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세상에 실망할 때 나를 붙잡아 줄 선한 질문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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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 갈매나무

*세상에 실망할 때 나를 붙잡아 줄 선한 질문들

세상은 왜 이토록 부조리하고도 아름다울까?

인생에 위기가 닥쳐도 반드시 의미를 찾아낼
'선의 평범성'에 관한 철학적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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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하면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떤 삶을 살아야 후회없이 나의 삶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그 답이 선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가져오는 태도이자 결정인 선행,
선행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주 큰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한 번의 미소, 작은 관심, 친절한 말 등등
아주 작은 하나의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나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1부. 불안하다면, 오래된 지혜로부터
- 선의 평범성, 상식, 올바름, 가치에 관하여

2부. 세계의 허상은 디테일에 있다
- 선한 영향력, 존엄성, 만족에 관하여

3부. 우리는 무력해도, 생각보다 용감하다
- 미니멀리즘, 예의, 아름다움, 참여에 관하여

4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위하여
- 의미, 사랑, 시간, 신뢰에 관하여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제목처럼
우리 삶을 철학적 통찰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전하고 있어서
공감되고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실제적인 상황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주기도 하고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에 대해 이야기할땐

쇼펜하우어와 오프라 윈프리가 토크쇼에서 만난 상황을 설정해
마치 티비를 보는것처럼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빠르게 느껴지고 빠르게 식어버리는 빠른 행복대신
느리게 순간순간이 쌓여서 전체가 행복해지는 느린 행복

지극히 평범한 네 가지 방법으로 소개하는 것이
바로 다정, 온기, 스타일, 자기성찰이다

*p83
다정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값진 선물이다.

*p149
선하고 행복하며 의미 있는 삶, 온기로 가득한 삶은 바로 윤리적 회복탄력성에 달려 있다.

*p305
올바른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절대 올바른 대답을 얻을 수 없다. 최고의 질문과 대답은 자신 안에 숨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돈, 명예, 지위, 학업 등등

이렇게 보여지는 것들보다 정말 중요한건

사람들만이 주고받을 수 있는 따뜻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세상적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선함을 주고받을 수 없다면

마지막 순간에 후회만 남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언제나 선함을 잃지 않는 나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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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하기 딱 좋은 짧지식
최청하 지음 / 경향BP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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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척하기 딱 좋은 짧지식
최청하 지음 / 경향BP

*몰라도 되지만 알아 두면 유용한 기상천외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총 구독자 200만 명, 누적조회수 25억 뷰, 유튜브 구독자 103만 명

하루 5분으로 상식 업그레이드!

똑똑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짧지식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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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아이들도 무겁지 않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며칠전 앞부분을 읽다가 책을 소파에 뒤집어 놓았는데
올해 4학년인 둘째 아들이 우연히 넘겨보다가

재미있었는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평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건 왜 이런거지?"

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궁금증들과

정말 말도 안되고 어떻게 보면 바보같아 보일 수 있었던
그런 수많은 궁금증들을 재미있게 풀어준다


1.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생존 상식
2.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생활 꿀팁
3.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음식 이야기
4. 아는 척하기 딱 좋은 돈 이야기
5. 아는 척하기 딱 좋은 과학 이야기
6. 아는 척하기 딱 좋은 패션 & 스포츠 & 미스터리 이야기
7.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인체 이야기
8. 아는 척하기 딱 좋은 한국 & 해외 문화 이야기
9. 아는 척하기 딱 좋은 동물 이야기
10.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자투리 지식
11.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철학 상식


그냥 엉뚱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질문들부터
일상생활속에서 알고 있으면 유용한 질문들까지

258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다

괴한의 흉기 습격에서 살아남는 방법,
해외에서 총기 위협을 당했을 때 살아남는 방법 등은

요즘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기에 더 눈길이 갔다

또 199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생수를 사 먹는게
계층간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불법이었다는 이야기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가
자연 상태의 번식이 어려워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하루 5분으로 우리의 상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다양한 이야기들

아이들이랑 함께 읽으며 이야기하기에도 좋아서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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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라이팅북 -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100가지 문장 필사, 오만과 편견 * 이성과 감성 * 엠마 * 설득
제인 오스틴 지음, 이재경 옮김 / 유선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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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라이팅북
제인 오스틴 / 유선사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100가지 문장 필사

"사실 당신은 저의 좋은 점을 하나도 알지 못해요.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누가 그런 것을 생각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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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닮은듯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올 것 같은
너무 예쁜 표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라이팅북

1775년 영국에서 태어난 오스틴은
2025년, 탄생 250주년을 맞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여성으로서 출판은 물론 글쓰기도 쉽지 않았던 가부장적인 사회

제인 오스틴은 현실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성적이고 예리한 작품들을 써나갔다

이 책에는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설득

이렇게 네 작품의 문장들이 들어있다

초기 판본들에 수록된 그림들도 함께 있어
필사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글로 되어있는 문장과 함께 영어 원문도 실려 있어
한글과 영어로 함께 필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p52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어요? 다른 이들에게 무관심해지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본질 아닐까요?"
- 오만과 편견

*p188
"제가 그대를 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 엠마

제인 오스틴의 정말 유명한 책인
오만과 편견도 제목은 많이 들어 익숙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다

필사를 통해 문장들을 먼저 만나며
그녀의 책이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소설가 정이현 님의 추천사에도 나오듯

제인 오스틴의 문장들은 현실적인 통찰로 가득해
너무도 확실하게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부담없이 제인 오스틴의 문장들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책

그렇지만 필사를 하며 한글자 한글자 써나가는동안
문장의 의미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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