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김아영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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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김아영 지음 / 북플레저

*"돌아가더라도 우린 결국 닿을 거야"

방황하고 흔들려도 괜찮아
모두에겐 각자의 계절이 있으니까

삶은 저마다의 속도로 흐른다

완벽하진 않지만
괜찮은 날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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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으로 향하라는 사회의 압박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계속해서 달리는 삶을 살아온 저자

그 결과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G1 방송에서 기자로 일하며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하고
MBC에 입사해 8년 차 기자로 커리어를 쌓던 중
퇴사하고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각자가 삶을 살아가는 속도와 방향은 모두 다를텐데

왜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빨리, 더 높이를 외치며
성공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라고 하는걸까..

이 책의 저자는 그 과정에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중고등학생 시절 결벽과 강박이 심해지고
정신과약을 먹게 되고 친구들이 알게되어 멀어지기도 하고
불면증으로 잠못드는 밤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치열한 삶의 시간에서 한발짝 떨어져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첫 번째 걸음. 잃었던 행복을 찾아서
두 번째 걸음. 소중한 것들을 찾아서
세 번째 걸음. 나를 살게 하는 것들을 찾아서
네 번째 걸음. 나를 지켜준 것들을 찾아서


대만, 일본, 베트남을 여행하며
카페와 찻집을 찾아다니고
그 나라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아픈 상처들이 조금씩 회복되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나가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p29
같은 목적지를 향한다고 해서 걷는 속도가 같을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일정한 속도로 걷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쉬었다가 힘을 끌어모아 전속력으로 질주하기도 한다.

요즘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다르다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남들과 다른 걸 튄다고 표현하며
그냥 조용히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라고 하는데
그저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포용력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 같다

*p84
직업은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아니,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내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나는 태어난 그 자체만으로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p130
어쩌면 나와 내 친구들은 천직을 너무 이른 나이에 찾아야 한다고 강요받진 않았을까. 천직을 찾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게 찾아온다. 꽃은 늘 아름답게 필 준비가 돼 있다.

40이라는 나이가 되어보니
나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이렇게 느끼는데..
중고등학생, 대학생때는 진짜 까마득하고
그땐 정말 철없는 어린아이였구나 싶다

그런 나이에 좋은 대학, 좋은 회사라는 목표로
마치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것같은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던 나와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살아갈 날들은 점점 길어지고
이제는 여러가지 직업을 거치며 살아가는 시대인만큼
너무 빨리 무언가를 이뤄야한다는 생각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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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 지음, 손화수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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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음 / 레디투다이브

*노르웨이의 행복학자가 삶의 끝에서 찾은 행복 수업

"이 책을 보고 계실 때, 전 이미 세상에 없을 겁니다."

노르웨이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든 인류학자,
그가 깨달은 '고장 난 행복'을 고치는 방법

"이 책은 단순한 이상향을 이야기하는 행복론이 아닙니다.
에릭센은 우리에게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 유성호 (법의학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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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을 쿵 울리는 책

사람들은 천국을 아무 걱정도 고민도 없이
그저 행복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는 만약 천국에서 산다면 진짜 행복할 수 있을까?

분명 기술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고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못하는게 거의 없는
엄청나게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음식도 옷도 풍족하다못해 넘쳐나는
그래서 매일 엄청난 쓰레기가 발생하는 그런 시대속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가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걸까?

마음의 병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한참 꿈을 키워야하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그런 안타까운 일들은 왜 점점 많아지는걸까?

행복지수가 높은걸로 알려진 북유럽
그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사회인류학자인 저자는
2016년 췌장암을 진단받았다

슬픔에 잠기는 대신 삶의 속도를 늦추고
평생을 매진해 온 연구들을 되돌아보며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1. 희망 없는 사람들
2.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 이유
3. 당신이 노력할수록 불행한 이유
4. 경쟁이 있어야 행복한 이유
5. 물건을 사도 불행한 이유
6. 만족과 실망의 반복 속에 행복이 있다
7. 어떤 목표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8. 행복에 대한 농담
9.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10. 인생의 의미에 대한 흥미로운 대답
11. 고장 난 행복을 고치기 위한 계획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하나하나 다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사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다만 내 일상속에 적용하지 못해서
우리는 가까이 있는 파랑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죽어서 천국에 가야만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비싼 차를 타고 넓은 집에 살아도
좋은 음식을 먹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다

*p348
좋은 하루 또는 전체적으로 좋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그 필요를 충족했을 때 받는 인정과 존중이라고 할 수 있다.

*p370
좋은 삶,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도취와 자기희생, 평등과 경쟁, 안정과 자유,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 금욕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산다는 말과 같다.

저마다의 삶 속에서 각자 느끼는 행복은 다를 수 있겠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아름답게 빛나는 해질녘 노을 등

우리가 살아가며 진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크고 대단한 그런 물질적인 것들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겪게되는 평범하고 소소한 순간들인것 같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내 마음이 달라진다면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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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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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장편소설 / 창비교육

*"우리도 몰랐던 조선 후기의 장엄한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세계가 먼저 주목한 K-역사 미스터리 소설
2024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 김주혜 강력 추천!

"용감하게 옳은 길을 가도록 해.
힘을 잃고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차가운 뼈로 뒤덮인 이 땅에 낙원을 만들어주렴."

연쇄 살인사건의 비밀을 쫓는 다모 '설'의 용감한 발걸음 위로
19세기 조선, 역사 속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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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은 작가님의 늑대 사이의 학을 참 재미있게 봐서
이번 책도 읽기전부터 기대가 가득했다

배경은 조선시대,
양반가 한 여인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목을 찔려서 죽은 여인
처참하게도 코가 있던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여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저마다 참 수상하다

호기심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탈인 다모 설

포도청에서도 아주 낮은 지위인지라
행동도 말도 조심해야하지만
끓어오르는 궁금증을 이기지못하는 모습을 보며

책을 읽는내내 무슨 사고라도 칠까 너무 불안했다

평범한 양반집 규수인줄 알았던 죽은 여인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정인이 있었고
그 시대에는 금지되어 있던 천주교 신자였고
심지어 몰래 아이를 낳기도 했다

그 여인을 죽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숨겨진 정인일까 아니면 그녀와 정혼했다 파혼한 남자일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설은 한 종사관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그는 설의 소망을 들어주기로 약속한다

*p105
"수사에 관여하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중시할 책임이 있지. 무슨 결정을 하든 훗날 돌아보면 다시는 되찾지 못할 무언가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이야. 그러니 다모 설아, 신중하게 임해야 해. 더없이 신중하게."

호기심으로 인해 한 종사관의 명령을 어긴 설

그때문에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일이 생기고
한 종사관과 설의 사이에도 오해가 쌓여만 간다

한참 흥미진진해져가는 이야기에서 딱 끊겨서
그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다모 설은 과연 범인을 찾았을지
죽은걸로 알고 있는 오라버니는 대체 누구인지

뒷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해봐야겠다!


* 가제본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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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9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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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영화 레시피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언제든 놀러 와, 너에게 필요한 영화를 보여 줄게!"

딸랑- 편의점 문을 여는 순간, 마음속 고민이 하나씩 해결된다.

친구 관계, 미래, 자신감, 위로, 용기...
누구든지 성장하면서 겪는 감정과 고민들,
영화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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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고민이 많은 중학교 3학년 준희

답답한 마음에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가게된 편의점에서
새까만 손톱, 판다같은 아이라인,
주렁주렁 은빛 귀걸이들과 코걸이까지

첫인상이 마녀같은 알바생 이준 이라는 언니를 만난다

가족들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한 온갖 고민들을

편의점에 찾아가 마녀 언니에게 이야기하면
언니는 그런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영화들을 추천해주고
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때로는 따스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진심이 가득 담긴 조언들을 해준다



1장. 자신감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 알라딘, 아이 필 프리티, 위대한 쇼맨, 원더

2장. 용기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 빌리 엘리어트, 헬프, 옥토버 스카이, 주토피아

3장. 깨달음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 히든 피겨스, 아이 캔 스피크, 조커, 모던 타임즈

4장. 친구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 우아한 거짓말, 우리들, 포레스트 검프, 플립

5장.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 인사이드 아웃, 월플라워, 굿 윌 헌팅, 겨울왕국

6장. 미래의 꿈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 변호인, 파이널리스트, 그래비티, 스포트라이트, 아이 로봇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고민할법한 상황들이 등장한다

외모에 대한 고민,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
하고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
막막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

*p59
쭌, 이 세상은 말이지 서로 다른 수많은 꽃들이 모인 꽃밭 같은 거야. 어느 하나도 같은 꽃은 없어. 모양이 제각각일 뿐, 다 저마다 사랑스러워.

*p67
"근육이라는 게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잖아?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만들어 가야 하는 거지. 용기도 똑같아. 큰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큰 용기가 단번에 솟아나는 게 아니란 말이야. 아주 사소한 일에서 작은 용기를 내는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하는 거야. 그래서 그보다 조금 더 큰 용기, 그보다 조금 더 큰 용기를 내다 보면 정말로 중요한 순간에 진짜 큰 용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거지."

마녀 언니의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이
준희의 복잡한 마음속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이 된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엄마나 아빠의 걱정스러운 조언은
잘못하면 잔소리로 들리고 관계도 악화될 수 있다

그럴때 길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것보다
맛있는 팝콘과 음료수를 준비하고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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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 달, 파아란 바람 - 윤동주 서지운 향기시집
윤동주 지음, 서지운 향 / 더블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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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 달, 파아란 바람
윤동주 시 / 서지운 향 / 더블북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학교다닐때도 시험에 자주 나오는 시로
분석해서 외우기도 하고

워낙 여기저기에서 접하니

자화상, 소년, 별 헤는 밤, 서시, 십자가
등의 시는 너무 익숙한데

이번에 향기시집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포장을 뜯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향...

나태주 시인님이 향기시집을 내자고 처음 제안하셨다는데
와...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향기까지 나는 시집이라니
너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2부. 아른아른 흐르는 물결로
3부. 아롱아롱 비추는 빛으로
4부. 살랑살랑 슬픈 몸짓으로
5부. 하이얀 달의 움직임으로
6부. 꺼지지 않는 전등 빛으로


그동안 익숙하게 봐왔던 시들은
진지하면서도 조금은 무거운
그 시대의 아픔들이 느껴지던 시였는데

산협의 오후에 나오는

오후의 명상은
아 - 졸려 부분과

귀뚜라미, 참새를 표현한 시

별나라 사람은 무얼 먹고 사나 등의 표현에서

천진난만한 순수함이 한가득 느껴져
괜히 입꼬리가 올라가며 마음이 포근해졌다

내가 지금까지 윤동주 하면 떠올랐던 이미지들도
어쩌면 한 면만 보고 고정적으로 생각했던건지도 모른다

날씨 맑은 날 바닷가에 들고나가서
조용히 읽고 또 읽으며
윤동주의 시를, 그 안에 담긴 향기를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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