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동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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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이동현 장편소설 / 우리학교

한없이 다정하고 명랑한 소설

"믿고 안 믿고는 네가 정하는 거야.
믿기만 한다면 주문이 먹힐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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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던 운이

영화관 앞에 있던 점쟁이는
운이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듣고는
아이의 생이 십팔 세까지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 후 항상 운이를 걱정하며 복숭아를 챙기는 할머니

운이는 할머니, 삼촌, 고모와 함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간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용관이 무리에
제대로 끼지도 못한채 따라다니는 운이



*p51
운이는 속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게 만드는 주문을 외웠다. 젠젠다. 젠젠다. 젠젠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자, 놀랍게도 종이 치기까지 오 분밖에 남지 않았다.

힘든 학교생활 속 운이는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어
시간이 빨리가기를 바라기도 하고
마음이 진정되거나 잊고싶은 기억을 잊게하려 애쓴다

살을 빼기 위해 다니게 된 헬스장

거기서 운명처럼 블랙 위도우라는 사람을 만나
개성넘치는 아이들과 함께 길드에 속하게 된 운이

저마다 고민은 달랐지만
함께 모여 속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리고 어느새 점쟁이가 말한 나이가 가까워지고
운이는 자신이 곧 죽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1년정도 남은 자신의 시간
죽음이 찾아오기 전 자신이 먼저 죽을 결심을 하고
서울에 있는 아빠를 만난다는 핑계로 서울로 향하는데

운이 대신 할머니가 계단에서 떨어져 돌아가시게 된다



*p189
"하지만 이제 독수리도 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고요."

*p201
"주문을 걸면서까지 만나고 싶진 않아. 주문들은 나를 도와줄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주문은 엉터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그래서 주문을 거는 거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전과는 달라진 운이

이제는 그저 상황에 억지로 끌려다니지 않고
조금은 단단해진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수많은 고민의 시간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매일같이 집과 학원을 바쁘게 오가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것같은 불안함에
매일매일 자신만의 주문을 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혼자만 이러고 있는건 아닌지
더 답답하고 걱정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있다고
괜찮은 모습 뒤에 감추어 놓은 약함이 있는거라고

그러니 혼자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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