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는 사람들
김희영.류정희 지음 / 담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천히 걷는 사람들
김희영 원작 / 류정희 그림 / 도서출판담다


"천천히, 따뜻하게, 나답게."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삶이 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완벽한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매일 다정하게 질문을 던지는 일입니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은 그 질문을 마주하며
마음의 속도를 낮추는 이야기입니다.

- 기록디자이너 윤슬



전에 읽었던 언터치 육아가
그래픽노블 천천히 걷는 사람들로 나왔다

그 책을 읽으며
내가 제주로 이사오게 된 이유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읽는동안 참 많이 공감가고 위로가 됐는데

이번에 그림을 통해
그때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내 손 안의 핸드폰

덕분에 손가락만 몇번 움직이면
주문한 물건이 하루만에 집앞에 도착하고

궁금한 정보들도 순식간에 검색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을 통해 보여지는 수많은 모습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작가님은
조금 느린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의 시선속에서 자꾸만 죄책감을 느낀다

밖에서 일하는 남편 역시 매일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헤어져야 하는건지 고민하던 작가님은

남편의 공황장애랑 우울증 이야기를 듣고
100일간의 제주살이를 결심한다



특별한 계획 없이 지내던 제주에서의 생활

아이와 함께하는 자연의 일상속에서
행복도 별거 없다는 걸 느끼게 되는 모습속에서

지난 5년동안의 제주에서의 일상들이 떠올랐다

서울에서 전쟁처럼 느껴졌던 하루하루가
제주에서는 마치 선물처럼 느껴졌던 일...

그저 창밖에 보이는 파란 하늘과 푸른 숲만으로도
창문으로 들려오는 새 소리와
차를 타고 지날때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작가님의 3개월 제주살이는 3개월이 더 연장되었고
다시 돌아간 집에서 힘들어하는 가족의 모습에

결국 한 달 반 뒤 다시 제주로 향한다
여행자가 아닌 제주에서의 삶을 위해서



작가님은 행복은 정답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빠르게 빠르게 올라가기만 하려고 하는 삶은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거다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나를 둘러본다면

무엇인 진짜 행복인지 알게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필사집
이두헌 지음 / 이은북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섯손가락 이두헌 노래시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이두헌 / 이은북



이 책을 필사하면서 확실히 느낀건데
진짜 예전 노래들은 가사가 참 예쁘다

어렸을때 내 노래취향과 부모님 노래취향이 달랐던것처럼
딸아이랑 노래를 듣다보면 취향이 확 갈린다

요즘 노래들도 물론 좋긴 하지만

가사 하나하나에 감성이 가득했던
예전 노래들의 그 느낌을 따라갈 순 없는 것 같다

제목부터 느껴지는 그 시절 그 감성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쓸 수 있었는지
노래를 들으며 필사하는 그 시간이 참 행복하기만 하다



섹션03. 사랑할 순 없는지

섹션04.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 두 섹션을 주로 필사했는데
왠지 모르게 가사들이
겨울의 쓸쓸함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p186. 잊지 말아요

하지만 우리 잊지 말고 살기로 해요
아름답던 지난날을 잊지 말아요
아직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요
잊지 말아요

지난 세월 속에서
우리가 나눈 모든 것들을
다 거짓이라고 하지 말아요

사랑은 늘 아픈 거라고
나에게 말해준 단 한 사람
그대



아마도 이 책의 가사들이 더 마음깊이 다가왔던건
내가 40대에 접어들면서
가사 속의 그 감정들을 공감하며 느낄 수 있기 때문일거다

한참 어릴땐 제대로 알 수 없던 감정들이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이만큼 삶을 살아왔기에

제대로 사랑에 가슴 설레고
이별의 아픔에 눈물 흘릴 수 있는 이유일거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밤
감성 가득한 노래시를 한글자 한글자 적어보며

마음만큼은 따스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지음, 조원지 그림 / 크래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글 / 조원지 그림 / 크래커

장난감 분해하기를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집 안 구석구석을 고치고 바꾸는 여성 수리 기술자가 되기까지

다르지 않기에 더 특별한 일과 직업, 변화에 관한 이야기

"누군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내가 어렸을때까지도 여전히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은

선호하는 색이나 놀이, 직업에서 차이가 있었고
대부분의 어른들과 아이들 역시
그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여자 아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인형놀이, 소꿉놀이를 하고
분홍색이나 노랑색을 좋아하고
선생님을 장래희망으로 적어내곤 했고

남자 아이들은 밖에서 축구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고
파랑색을 좋아하고
과학자, 군인, 운동선수 등을 꿈꿨다



시대가 변하며 요즘은 이런 고정관념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알게모르게 우리의 의식속에는 남아있는걸 느낀다

그렇기에 여자 집수리 기사로서
작가님이 겪었을 다양한 시선과 상황들을 담은 이 책이
왠지 웃프게 다가왔다



남편은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 있는 시간
우리집에도 여러이유로 사람들이 방문할 때가 있는데

대부분 남자분이 오시는 경우가 많아
솔직히 부담스럽고 불편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 자신이 괜히 너무 오버하는게 아닌가 싶어
속으로 그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작가님은 그런 마음을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
여성 집수리서비스를 만들고
집수리 기술을 가르치는 일까지 하고 있다



여자 집수리 기사로 일하면서도
편견 어린 시선속에서 알게모르게 마음고생했을 작가님

그래서 제일 뒤에 나오는 에필로그가 쿵, 마음을 울렸다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건물 준공 기념 사진엔
남자들만이 가득한데

작가님이 꿈꾸는 미래에는
여성 기술자만 모여 건물을 짓는데
그게 누구의 눈에도 이상할 게 없는 사회가 되는
그런 꿈이 담겨있다



부디 작가님의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많은 사람들이 고정된 성역할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회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김정호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김정호 지음 / 어크로스

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갈비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의 공존을 향한 마음



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동물원

두 아이가 어렸을때 한참 체험형 실내동물원이 인기를 끌었다

날씨와 관계없이 편하게 실내에서 동물을 볼 수 있는 곳,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는데

조금 지나 생각해보니
그곳에 있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궁금함을 참기 힘든 아이들의 거친 손길을
과연 그 동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동물원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죽어서야 나올 수 있는 케이지를 살아서 나온 국내 최초의 곰들

쓸개즙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곰 사육 농장이 늘고
현실적인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버린 사육곰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환경에서
안타깝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과연 그 주인들에게만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잘 몰랐다는 이유로 신기하다는 이유로
그런 곳들을 찾아가는 사람들 역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p91
"사람 살기도 힘든데 무슨 동물까지 챙기느냐?"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동물이 살 만하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물음에 부정적으로 대답하기는 누구든 힘들 것이다. 동물을 대하는 마음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무차별하게 사냥당하고
실험이라는 이름 아래 고통당하던 동물들..

이제는 말 못하는 그들의 아픔을
우리가 조금 더 따스하게 감싸안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p142
동물원이 있어야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거나 노령인 야생동물들이 여생을 보내는 곳, 다친 야생동물들이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복귀하기 전 적응훈련을 받는 곳, 방문객들이 이러한 야생동물을 경험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는 곳이면 좋겠다.

작가님이 책에서 이야기한것처럼
동물들이 살만한 세상은 분명 사람도 살만한
따스하고 행복한 그런 세상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도 사람도 귀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간절하게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장편소설 / 밀리의서재

독립 출간 후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로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한 화제의 소설

"진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에 마침내 가까워지는 순간



치매로 약해진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카라

점점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오빠는 아버지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과 아버지를 따스하게 도와주는 P 선생님을 만난다



위압적이고 통제적이었던 아버지가
카라와 오빠 마이클을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다락방

먼지쌓인 그곳에서 카라는 같은 문장이 적힌 엽서들을 발견한다

자신이 2살때 죽었다고 했던 엄마

카라는 본능적으로 그 엽서가엄마에게서 왔다는 것을 느끼고
엄마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카라와 애니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애니가 엄마임을 알게된다

왜 애니는 자신의 두 아이들을 두고 떠난건지,
아빠는 왜 그런 엄마를 죽었다고 한건지

처음엔 이해되지 않고 궁금한것 투성이지만

읽다보면 가슴아픈 가족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시리도록 아파진다



*p142
그녀는 결혼 생활에 소질이 없다. 그녀는 나쁜 엄마고 더 나쁜 아내다. 그 생각이 또다시 머리를 스친다. 그녀가 없는 게 모두에게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p429
나는 그에게, 엄마에게, 심지어 아빠에게조차 화를 낼 수 없다. 그들 각자는 저마다의 뒤틀린 방식으로 옳다고 믿는 일을 했을 뿐이다. 모두가 나를 지키려 했던 것이다.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애니

언제나 언니와 함께 그 집에서 독립하는 그날만을 꿈꾸는데
결국 이른 나이에 결혼을 선택한 남자는
아버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통제적인 남자라니...

그런 아픔이 되물림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긴했지만
자라며 늘 엄마없이 아버지의 통제적인 모습들을
겪어야 했던 카라와 오빠 마이클

따스한 사랑을 받지 못하며
늘 홀로 쓸쓸했을 카라가 진실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디 그녀가 진실을 알게되었을때
상처보다는 위로가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더불어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
가족은 서로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세상의 어느 아이들이라도
모두 가족의 따스한 사랑안에서 자라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