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한시영 지음 / 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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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한시영 에세이 / 달 출판사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래"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지만, 엄마가 된 나는 이렇게 생각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엄마'를 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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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만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 엄마

그런데 죽이고 싶은 엄마에게라니..
제목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엄마를 죽이고 싶다고 표현했을까

책을 읽으며 참 많이 안타까웠다

30년 가까이 삶을 살아가며
어렸을때부터 쭉 알콜중독자였던 엄마를 보살피느라
너무도 지치고 힘들었을 작가님의 마음이

그런 딸을 보며 너무도 미안했을 그 엄마의 마음이

엄마의 딸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너무도 깊게 공감이 되서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이렇게 너무나 잘 자라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된 작가님이
내 딸인것처럼 다 장하고 뿌듯했다

아마 하늘에서 작가님의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아빠 없이 혼자의 몸으로 딸을 키우며
술을 마시지 않을땐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엄마

마치 술 마셨을때의 시간들을 보상이라도하듯
더 열심히 딸을 돌봤던 엄마

매번 술을 마시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약속을 해도
갑자기 사라져 며칠씩 술을 마시고
결국은 병원에 입원해야했던 엄마

자라며 누구보다 엄마의 손이 필요했을 한 아이는
그래도 주변의 좋은 사람들덕분에

엄마를 너무나도 많이 미워했지만
사이사이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너무 멋진 한 사람으로 자랐다

*p104
"네 엄마 또 술 먹니"라는 질책이 담긴 질문이 아니라 엄마에게 찾아와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먹냐"고 물어봐주는 어른이 필요했으니까.

*p203
기댈 수 있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런 어른을 가져본 것이 내게는 처음이었다.

술을 마시는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야했기에
누구보다 빨리 철이들고 어른이 되어야했을 작가님

입덧으로 너무 힘들고 아이를 막 낳아 몸도 마음도 지쳤을때
옆에서 따스하게 보듬어줄 엄마가 얼마나 그리웠을까

그럼에도 엄마가 돌아가셨을때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했던 자신의 마음때문에
마음 편히 이별하지도 못했을 그 시간들이

이제는 조금은 편해졌기를 바래본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엄마와 딸이란 관계는
누구보다 친하고 가까우면서 누구보다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나 역시 그런 어린시절이 있었고
지금 6학년인 사춘기 딸을 키우며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내 딸에게는 더 많이 따스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엄마에게는 지금부터라도 더 살가운 딸이 되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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