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조선희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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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60, 생판 남들과 산다

조선희

샘터







제주에서 살아서 더 와닿았던 이야기







제주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혈연도, 지연도 아닌 다섯 사람이

제주에 '미로헌'이라는 집을 짓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처음에는 단순히

공동생활을 기록한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집보다 사람,

공간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다







미로헌은 함께 살기 위해 우연히 모인 집이 아니었다





어떤 노후를 보내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고,

그 삶을 담아낼 공간을 직접 설계한 집이었다





각자의 방은 따로 두고

거실과 주방은 함께 사용하는 구조





혼자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삶







물론 생판 남들과 함께 산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생활방식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부딪히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갈등마저 숨기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대화하고, 조율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았던 건



집을 지은 사람들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삶을 먼저 그린 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집은 그 삶을 담기 위한 결과였고,

미로헌은 건물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노년을 떠올리게 됐다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형태의 돌봄을

원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서로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도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제주에 오기 전까지는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제주에서 처음 타운하우스에 살면서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한 점도 분명 있었지만,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마당과 집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아파트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크게 와닿았다







언젠가는 나도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먼저 그리고,

그 삶을 담은 집을 지어보고 싶다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는



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노후를 다시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여러분은 어떤 노후를 꿈꾸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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