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감각 -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
이주연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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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감각

이주연

샘터







계절을 다시 느끼게 된 이야기





서울에서 살 땐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느라

하늘 한 번 제대로 올려다보지 않고 하루가 끝나는 날이 많았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른 채

시간만 흘러가던 날들이었다







그런데 제주에 내려와

동쪽의 작은 시골마을에 살게 되면서

일상이 조금씩 달라졌다





아침이면 새소리를 듣고,

창밖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이 자연스러워졌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고,

여름이면 색색의 수국이 피어나고,

가을엔 은빛 억새가 흔들리고,

겨울이면 붉은 동백꽃이 피어난다





예전에는 달력으로만 지나가던 계절을,

이제는 하루하루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절기 감각』이 더 와닿았다





이 책은 24절기를 따라 제철 식재료와 음식,



그리고 그 계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음식 에세이다





절기마다 만날 수 있는

제철 음식과 식재료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담긴 풍경과 추억,

계절의 의미를 함께 풀어낸다





절기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우리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기 때문에

읽는 내내 계절이 한층 가까이 느껴졌다





읽다 보니 입춘, 소만, 백로처럼

이름만 알고 지나쳤던 절기들이 조금은 친숙해졌고,



제철 음식을 먹는다는 건

단순히 계절의 맛을 즐기는 일이 아니라

그 계절을 살아가는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을수록 음식보다 계절이 더 오래 남는 책이었다





절기와 음식을 통해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계절,

그리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게 해준다





읽고 나니 오래 남은 건 음식이 아니라 계절이었다







『절기 감각』은 계절을 읽는 책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계절을 다시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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