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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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오팬하우스




입소문만으로 백만 부를 돌파한 이유가 궁금했던 소설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작은 마을 골든에 나타난 노인 테오는
카페 벽에 걸린 연필 초상화를 하나씩 사들인 뒤,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며 단 하나를 부탁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초상화를 돌려주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골든 사람들의 삶과 사연도 함께 만나게 된다


저마다 다른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누군가가 끝까지 들어주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이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얼굴은 하나의 이야기다."

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마음에 남았다



얼굴 하나에도 저마다의 삶과 시간이
담겨 있다는 말처럼,

이 소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참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읽는 내내 사람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졌다


p155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계속되어야만 한다. 비록 완전히 새로운 삶, 슬픔에 종속된 삶,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슬픔이 따라오는 삶이라고 해도 계속되어야 한다.


p504
태양은 붓이었고, 서쪽 창문은 팔레트였으며, 바닥과 벽과 천장, 그리고 사람들은 캔버스였다. 어딘가에 있는 천사가 이 모든 것을 그리고 있는 듯했다.



릴스 마지막에 던진 질문처럼
책을 덮고 나도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끝까지 들어주기보다

내 말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건
특별한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70대 음악가였던 앨런 레비의
첫 소설이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화려한 사건보다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음악처럼 잔잔하게 이어지는 문장 덕분에

왜 이 작품이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니 나도 테오처럼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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