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나의 것
니컬러스 파담시 지음, 김동욱 옮김 / 롤러코스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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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나의 것
니컬러스 파담시 장편소설 / 롤러코스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타오르는 소설!"

"인종, 정체성, 남성성 그리고 극단주의를 탁월하게 해부했다."



런던에 사는 이란계 청년 데이비드와
또 다른 무슬림 청년 하산의 이야기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데이비드와 하산

하지만 책이 결말을 향해가며
둘의 모습은 아주 극단적으로 다르게 변해간다



초등학생때부터 인종차별로 힘들었던 데이비드

무슬림인 친구들에게
입에도 담기 힘든 폭행을 당하고

좋아하던 가수마저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자

점점 극우 이데올로기가 난무하는 온라인 세계로 빠져든다



반대로 무슬림인 하산은 착실하게 대학을 준비하며
커뮤니티센터에서 자원봉사까지 하는데

어렸을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점점 불량해지다
도를 넘은 행동을 하자 친구들과 멀어지고

동네에 이사온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고 유리병으로 폭행당해
몸과 마음을 크게 다치게 된다



*p299
아리아인. 그는 아리아인이다. 순수한 아리아인이며, 그 누구 못지않게 아리아인답다. 이란이야말로 아리아인의 발상지니까.

모임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이었던 아리아인

데이비드는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않고
마트에서 일하던 것까지 그만두며

총으로 상대를 죽이는 게임과
온라인 모임에만 점덤 더 몰입하는데...

무슬림에 대해 점점 더 과격해지고 폭력적으로
이야기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이 너무 불안하기만 하다



과연 이 책에 나오는 극단주의, 인종차별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유럽이나 미국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이제는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현실과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충격적인 테러사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책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아
읽는내내 더 가슴이 아프고 씁쓸했다



하산 역시 폭행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대학도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지내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 게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나간다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까지 갖게 된 하산!



같은 상처를 겪었지만
데이비드와 하산이 정반대의 길을 향해가는 모습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푹 빠져있던 온라인 단체에서도 외면당하며
바뀌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던 데이비드는
현실에서 자신이 정당하다고 믿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안타까운 결말에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한동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선을 긋고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혐오감을 드러내기보단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고 노력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지금처럼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며 공격하는 대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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