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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집시 - 피폭하청노동자의 기록
호리에 구니오 지음, 고노 다이스케 옮김 / 무명인 / 2017년 3월
평점 :
호리에 구니오의 원전집시(피폭하청노동자의 기록)- 무명인 출판
지인에게 선물을 받고서 무거운 내용일것 같아 보기를 계속 미루었다.
선뜻 책장을 넘길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한 원전의 문제들이 피한다고 모른척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책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작가는 일본의 저널리스트로 일본 원전의 운영및 실태가 너무 궁금해서 원전 하청노동자로 자청하여 원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후쿠시마 원전을 포함 세군데의 원전을 돌아다니며 일한 기록을 일기 형식의 기록으로 남겼다. 이책은 1979년에 일본에서 발행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번역되어 발행되었다.
책의 내용은 저널리스트답게 감정없이 사실 위주로 담담하게 실상을 기록했다.
1978년~79년사이의 일이고 이미 40이 지났지만 원전의 실상은 생생하게 현실을 일깨운다.
그가 다녔던 후쿠시마원전이 2011년 폭발사고가 나고 사고 수습은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진행중이며 언제 마무리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지금도 원전의 하청노동자들은 수습현장에서 피폭당하며 일하다가 돌아와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1979년 3월 11일 그의 일기에는 진도 2의 지진이 일어나 후쿠시마 원전에 출근을 못하고 쉬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도 운영실태는 비슷하리라.
2016년 경주의 지진은 경고다.
늘 방사능 피폭을 당하면서 원전에서 작업하고 있을 수많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을 담보로 원전을 계속 가동하고 있는 것이 얼마난 잔인한 일이란 말인가?
더구나 잦은 사고 불량 원전을 언제까지 두고봐야하는가? 하루빨리 멈추는 것만이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