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왜? - 상상초월 아들행동설명서
오야노 메구미 지음, 정난진 옮김 / 팜파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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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 안되는 아들의 행동,

무턱대로 야단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책의 표지 카피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간혹 이 녀석이~ 싶을 때가 벌써 있다.

책 표지에 나온 아이의 표정은 "때려주고 싶게 생겼다"는 것이 남편의 평이다. ^^;


나에게는 쌍둥이 남매가 있다. 다음주면 두돌이 된다. 한국나이로 세살이다.

요즈음에는 나이가 점차 어려지면서 미운 다섯살이 아니라 미운 세살이라고도 하더라마는...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재미있게도 하지만 때로는 당혹스럽기도 하다.

 

1. 남자아이는 왜 말귀를 못알아들을까?

조금 특이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아들이 말을 딸래미보다 조금 더 잘한다. 거의 2주쯤 빠른 것 같다. 딸도 말이 늦은 편이 아니다보니, 어린이 집에서는 세돌은 되어야할 어휘들이 아이들의 입에서 튀어나와 깜짝 놀랄때가 많다고 하실 정도다.

그렇게 말을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들녀석의 행동은 괘씸하다. 우유를 먹고 우유먹은 빨대컵을 싱크대에 가져다놓으라고 해도 못들은 척한다. 딸래미는 엄마에게 칭찬을 듣기위해서라도 싱크대에 용감하게 던지고 오는데, 아들래미는 못들은 척 먹은 자리에 고스란히 놓고 놀기에 열중한다. 특히 무언가 시킬때 아들의 말귀 못알아듣는 현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였길래 말을 잘하는 녀석이 못들은 척하는게 우습다고 했더니 어른들 말씀이 "남자는 커서도 그렇다"고 하셨다. 대표적으로 애들의 고모부와 외종사촌들이 그러하시다나... 그러나 특이하게도 나의 남편은 한번 얘기하면 두번 얘기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 오히려 반복해서 말하면 버럭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그런 사람의 아들인데, 우리 땡글이... 어찌 이렇게 뺀질거리실까?

 

2. 남자아이는 왜 무조건 경쟁하려 드는 걸까?

주말 이틀동안 아이들과 종일 보내면서 어릴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밥먹이기다. 아이들이라면 으례 미쉐린 같인 통통한 팔다리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조금 마른편이라 목욕시킬때 보면 등에서 뼈가 보일 정도다. 안 먹이는 것도 아닌데 살이 잘 안쪄서 나름 스트레스가 많다. 그런데 먹는 문제가 크면서 조금씩 해결이 되어가고 있다. 한끼쯤 열심히 안먹으면 다음 식사때에는 엄마가 챙겨먹이지 않아도 숟가락으로 마구 밥을 퍼먹더란거. 숟가락질을 할줄 알게 되면서부터 밥먹이는 시간이 훨씬 수월해졌다. 하루 세끼를 다 잘 먹으면 좋겠지만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란 걸 알고, 요즈음은 마음을 많이 비운 상태다. 밥을 덜 먹었으면 간식으로 채워주면 되고, 아침을 덜 먹었으면 점심엔 잘 먹으리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은 적당량을 먹고 도망가는 아들에게 책에서 읽은 대로 호승심을 자극시켰다. "땡글아~ 땡글이 밥 방글이 줄까?" ... "아니아니!" 하면서 막 뛰어와서 제가 먹어야할 양을 다 먹어치우고 갔다. 어찌나 흐믓하고 기분이 좋던지. 굳이 큰소리 치지 않고 부드럽게 달래도 다 방법이 있었구나.

물론 저녁에까지 이 방법이 먹힌건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두끼나 자~알 먹어줬다.

 

3. 남자아이는 왜 여자아이를 못살게 굴까?

장난감을 빼앗아 달아나는 것은 열에 아홉은 아들래미다. 아들녀석이 괜히 딸래미가 잘 놀고 있는 장난감을 빼앗아 달아날때에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굳이 그 장난감이 가지고 싶은게 아니라 딸래미가 가지고 놀고 있게 때문에 빼앗는 것 같다. 쌍둥이라 대부분의 장난감이 두개씩 있음에도 싸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가끔은 둘이 소꿉장난 역할 놀이를 하며 밥 먹여주고 사이좋게 노는 모습이 눈의 띄기도 하지만 그런 시간은 흔치 않다. 아직 어려서이기도 하겠지만 특히 아들녀석의 얼굴에는 "장난꾸러기"가 쓰여있는 표정이라 심히...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책은 참 재미있고 쉽다.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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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X
이민아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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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끼리 모여서 한바탕 수다를 떤 느낌의 책이다. 애잔한 수다.

책을 읽은 날은 마침 아침에 자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출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다되어가서 아이들은 벌써 잠들어버린 하루였다. 야근을 하기에 합당하지 않은 주제였는데 질질 시간을 끈 일 때문에 퇴근하면서도 화가났던 날인데, 「아줌마X」를 읽으며 퇴근하는 동안 화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에효~ 그래 그래도 이만만한 내 삶. 화낼만큼 나쁜 것도 아니잖아. 웃는 얼굴은 더 예쁘지만 자는 얼굴이라도 볼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이야..." 하면서 퇴근길을 재촉했다.

 

사실 나는 법적으로 아줌마가 되기 전부터 아줌마였다. 대학생시절 학교앞에서 제품의 샘플 홍보를 위해 방문한 언니들에게 책가방을 가득 채울만큼의 샘플을 요구하거나, 정문 앞을 몇번씩 오락가락하며 샘플을 챙길때부터 아줌마였던것 같다. 아... 아니다. 고등학생때 단과학원에 다니면서 나눠주던 무지연습장을 수십권씩 챙길때부터 아줌마였나?

 

아줌마의 경계는 얼만큼 삶을 억척스럽게 살아가느냐의 기준이 적용되는 것 같다. A~Z를 두번이나 체번하면서까지 할말이 많은 아줌마들의 삶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인텔리라서 그런지, 책에 등장하는 아줌마들중에 인텔리가 상당했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 좀 다른점이랄까? 흔히 아줌마라고 하면 시장에서 몸빼바지를 입고 장을 보는, 모피코트를 두르고 부동산을 오가는, 아이들의 학교와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픽업 등의 뒷바라지를 하는 이미지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주머니들 중 일부는 외국유학파도 상당수였다는 점이.. 그냥 괜히... 약간 현실성이 떨어져보였다. 또는 고민의 차원이 다른 것에 대한 질투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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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회사
아마노 아쓰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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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현재를 살아가면서 항상 목표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했었다. 한가지 목표를 성취하면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또 노력하는 삶을 살려고 했던 것 같다. 성취한 목표에 대한 행복을 느낄 새도 없이 말이다. 늘 뭔가 목표를 가지지 않으면 불안했고, 바쁘지 않으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문제는 아무리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반복해도 행복해지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나는 삶이 행복한가? 라는 함정에 빠진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하지 않더라는... 사실은 행복한 상태여야하는데, 내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객관적인 상황이 내가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가족과 직장, 건강 등 무엇하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거다.

 

「행복을 파는 회사」는 우화형 자기개발서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경영난을 극복하면서 깨닫게 되는 행복의 의미가 큰 줄거리이다. 고객만족을 위해 꾸준히 해결방안을 찾는 도중 커다란 사건을 겪게 되고, 그럼으로써 행복한 삶, 행복한 회사경영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다.

 

어떻게 보면 행복이란 먼곳에 있지않고 늘 내 옆에 앉아있는데, 내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중인 것 같다. 먼곳에서 행복을 찾아 헤메기만 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투덜대는 것.

 

조직의 문제로 요즈음 너무 바빠 아침에는 꿈나라에 빠져있는 아이들의 얼굴만 보고 출근. 주중 2일정도는 아이들이 잠든 뒤에 퇴근. 그나마 3일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시간도 못되서 아이들은 자야할 시간이 되어버린다. 월요일에는 얼굴을 못본 아이들이 어제 9시에 집에 도착한 엄마를 마구 반겨주는 얼굴에서도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런 소소한 일 그 자제가 바로 행복이라는 걸 깨닫는데도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다음주면 두돌을 맞는 우리 아이들. 이제 아이들과 일본 온천여행을 다닐 때가 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온천을 떠올리며 행복을 찾아헤메게 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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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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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좋고, 몰입도 잘되고...

출판사의 이름이 스크린셀러이다. 뒷편 날개를 보니 스크린과 베스트셀러의 합성어라는 뜻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이름처럼 한편의 재난영화가 연상이 될정도로 소설 전체는 영화스럽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만큼 장면이 바뀔때마다 몇날몇시가 타이핑치듯 화면 하단에 등장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부터 재난영화를 잘 보지 못하게 되었다.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역시. 아마 결혼을 기점으로 그랬을까? 연애할때에는 주로 영화관에서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 했으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보러다녔는데, 결혼 후에는 영화관을 찾기보다 주로 집에서 PC로 감상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만 보면 되었고, 남편이 보는 장르를 굳이 같이 볼 필요가 없어졌다.

연애할때에는 영화를 같이 보려면 만나야했고, 만나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봐야했지만 결혼 후에는 집에 같이 있으니 영화까지 꼭 같이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랄까...

 

병원24시 같은 프로그램도 워낙 기피하는 편이라 재난 영화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진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피비린내나는 화면이 점점 더 참기 힘들어진다. 급기야 오늘 낮에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이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채널을 돌려버렸다.

 

옛날 재난 소설은 결말이 되면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기 마련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어느정도 해결은 되었으나 마지막 장면의 반전이랄까? 소름끼치는 반전이 더 뇌리를 때리는 경우가 있다. 또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의 다른 측면을 인상깊게 보여준다거나. 이 책도 살짝 비슷한 결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처럼 현실도 과학이 그리 발달했다면, 그리고 정부와 과학의 관계가 그렇게 긴밀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아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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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붕뿡 방귀 마음이 커지는 그림책 6
노경실 지음, 이영림 그림 / 을파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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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방구냄새 참 고약하다. 이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똥냄새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참 희안한 것은 아기들이 싼 똥을 엄마들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듯이 쳐다본다는거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 말이 이해가 안되었다. 내가 아이의 똥을 얼굴 찌푸리지 않고 잘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가 똥을 잘 싸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
아이가 잘 먹고, 잘 싸주는 것만큼 고마운 것 또한 없더라는 말이다.
그래서 설사 향기롭지는 않더라도 아이의 똥이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다.

아이들이 말을 잘 배우고 있어서 이제 방구를 뽕 하고 끼면, 자기의 똥꼬를 가리키며 '응가' 또는 '방구'하는 말을 곧잘 한다. 아직은 기저귀를 떼지 못해서 간혹 기저귀를 홀랑 벗고 거실 바닥이나 방구석에 오줌을 싸놓기도 하고, 어린이용 변기에 싸놓고 칭찬을 기다리는 얼굴을 하기도 한다. 똥은 더더군다나 다 싸놓고 나서야 꼭 '응가' 라고 말해준다.

자기 주장이 강해져서 기저귀를 갈자고 하는 것도 얌전히 눕는 것이 아니라 얼르고 달래야만 가능해졌다. 대신 크면 클 수록 쉬야를 하는 횟수가 줄고, 한번에 싸는 양이 늘어났고, 응가는 조금 규칙적으로 하는 날이 많아졌다. 시간도 어제와 비슷한 시각, 횟수도 하루에 두세번.

이유식에서 밥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어찌나 똥을 자주 싸던지, 정말 똥싸고 엉덩이를 물로 닦이는 일이 버거웠다. 몸무게는 10kg이 넘어섰는데, 심한날은 두녀석이 각각 네다섯번씩 똥을 싸는거다. 제 녀석들은 각각이지만 닦아주는 내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똥만 치운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그림은 그닥 아이에게 친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림으로 표현하기 힘든 방구라는 형상을 그려내기 때문인 것 같다. 시작하는 페이지는 전체가 까맣고 방귀의 두 눈만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을 보면 분명 우리 아이들은 깜깜해! 라고 소리지를 것이다.
세상과 친해지기 힘든 방구냄새를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이해할까?

파워북피니언 활동을 위해 점심시간에 살짝 서점에 들러 유아코너를 둘러보고 온다. 우리 아이들과 같이 서점에 올수 있을 날은 과연 언제쯤일까?
워낙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것이 편해져서 서점에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좋은 기회 덕분에 자주 서점이 주는 그 어떤 분위기, 냄새를 느끼고 오면 마음이 참 푸근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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