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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속도감 좋고, 몰입도 잘되고...
출판사의 이름이 스크린셀러이다. 뒷편 날개를 보니 스크린과 베스트셀러의 합성어라는 뜻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이름처럼 한편의 재난영화가 연상이 될정도로 소설 전체는 영화스럽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만큼 장면이 바뀔때마다 몇날몇시가 타이핑치듯 화면 하단에 등장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부터 재난영화를 잘 보지 못하게 되었다.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역시. 아마 결혼을 기점으로 그랬을까? 연애할때에는 주로 영화관에서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 했으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보러다녔는데, 결혼 후에는 영화관을 찾기보다 주로 집에서 PC로 감상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만 보면 되었고, 남편이 보는 장르를 굳이 같이 볼 필요가 없어졌다.
연애할때에는 영화를 같이 보려면 만나야했고, 만나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봐야했지만 결혼 후에는 집에 같이 있으니 영화까지 꼭 같이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랄까...
병원24시 같은 프로그램도 워낙 기피하는 편이라 재난 영화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진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피비린내나는 화면이 점점 더 참기 힘들어진다. 급기야 오늘 낮에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이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채널을 돌려버렸다.
옛날 재난 소설은 결말이 되면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기 마련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어느정도 해결은 되었으나 마지막 장면의 반전이랄까? 소름끼치는 반전이 더 뇌리를 때리는 경우가 있다. 또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의 다른 측면을 인상깊게 보여준다거나. 이 책도 살짝 비슷한 결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처럼 현실도 과학이 그리 발달했다면, 그리고 정부와 과학의 관계가 그렇게 긴밀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아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