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아웃 네이션 - 2022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국가들
루치르 샤르마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위기, 중국의 경제성장, 외국의 경제스캔들에 대한 책은 몇권 읽어봤지만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한 책을 접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다른 어떤 신흥국가보다도 한국경제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려주고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으나 경제성장에 대한 집계를 한 50년 이래 평균 5%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는 대단하게 들린다.

 

혹여 우리나라에서 누군가가 이 사람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써달라 사주한 것이 아닐까?... 하는 별 희안한 생각도 하게 되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평가가 과하게 좋다.

 

유가가 들썩일때마다 미국증시가 한번 기침할때마다, 유럽의 나라중 하나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기사가 나올때마다 우리나라 증시는 등락을 거듭한다. 특히 유가 및 외국자본에 의한 증시의 부침이 무척이나 심한 편이다.

 

게다가 가족 중심의 대기업은 전문경영인을 통해 많이 투명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비리의 온상일 수 밖에 없다. 가족이 경영을 승계하기 위해 등장하는 여러가지 편법 및 어느 라인을 통해 급행료를 지불해야 일이 처리된다거나 하는 부패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같은 전문가가 우리나라를 선진국에 들어설, 세계 경제를 견인할 신흥국의 선두주자로 봐주었다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제발... 그렇게 잘 성장해주기를.

 

책에서...

 

p10

진실이긴 하지만 그저 해야 할 일만 잔뜩 나열한 목록에 불과하다.

 

p67

나라가 부유해질 수록 경제의 경쟁력을 키우는 대신 생활수준을 향상하는 것으로 개혁의 방향이 바꾸기 마련이다.

 

p282

이처럼 한국을 타이완 혹은 일본과 구분 짓는 것은 조지프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를 수용하는 자세다.

 

p331

국가를 유형별로 분류하는 대형 투자은행이 어느 국가를 변방국에 포함시킬 때 고려하는 단 한기지 요인은 금융시장의 후진성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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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본능 - 왜 남자는 포르노에 열광하고 여자는 다이어트에 중독되는가
개드 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2.7

 

책은 양장본이면서도 하드커버가 아니라서 들고다니며 읽기가 참 좋다. 아무래도 합본에 비해 양장본이 책을 펼쳐보기 편하고 망가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 반해 하드커버로 제작되어 부피와 무게감을 더하는 부담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 책은 합본스타일의 커버에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들고 다니며 읽으면서도 참 좋았다.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심리, 소비하도록 조장하는 세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쇼핑 후 과소비를 한것에 대한 후회가 살짝 되는 순간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본능 및 사회적으로 조장된 분위기에 휩쓸리는 부분에서 무릎을 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최근 무엇에 홀린 듯 삶이 살짝 뒤틀린 듯한 경험을 했다. 한달도 넘게 무엇을 해도 흥이나지 않고, 회사에도 시간 채우기마냥 자리에 앉아있다가 도망치듯 퇴근하기 일쑤. 집안일은 겨우겨우 유지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며칠전 폭풍 쇼핑(인터넷 클릭질)을 통해 한발자국씩 일상으로 돌아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무척이나 묘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비에 대한 면면에 '아하~'하며 납득할수 있게 되었다.

 

특히 책임지지 않는 마케팅 분야인 종교 및 자기계발서에 대한 서술은 놀라우리만치 솔직하다. 가장 그럴듯하게 마케팅하고 소비하도록 조장하지만 정작 그 소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개개인에게 떠넘길수 있는 기술이랄까.

 

마케팅서이면서도 인간 사회에 대한 진화 및 심리학를 다루고 있는 것이 - 이것을 진화소비자심리학 이라고 부른단다 - 흥미롭다.

 

책에서...

 

p68
다양성은 삶의 양념이지만 지나치면 정보 과부하를 초래한다

 

p180
폐쇄된 사회에서 살지 않는 세상의 모든 개인은 최대 여섯다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회적 네트워크의 파급력은 대개 세 다리까지 미친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 케빈 베이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찾아보았다.(풋루즈의 OST 때 매료되었음)

그런데 왜 하고많은 배우중에 케빈베이컨인가...   그것 역시 찾았다.

정작 케빈베이컨은 이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발췌
케빈 베이컨의 여섯 다리(Six Degrees of Kevin Bacon)’라는 놀이가 있다. 이 놀이는 어떤 배우와 케빈 베이컨까지의 최단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같이 출연한 영화가 연결의 고리가 되는데, 예를 들어 케빈 베이컨과 같이 출연했던 배우는 모두 한 다리에 베이컨까지 갈 수 있고 그 배우들과 같이 출연했던 배우는 두 다리만에 베이컨까지 갈 수 있는 식이다. 이렇게 개개인의 배우에게서 케빈 베이컨까지 몇 다리에 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를 베이컨 수라고 하며, 이 수는 단순한 놀이에서 나아가 학술적인 연구자료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iN 발췌
왜 하필이면 수많은 배우 를 두고 케빈 베이컨이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이 게임을 시작한 세 사람중 한 사람이 "관계의 6단계 법칙" 중 우연히 Separation이란 단어를 Kevin Bacon으로 잘못 알아들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대상을 케빈 베이컨으로 확정시켰다는 설과 지난 1951년부터 30여편이 넘는 영화와 TV시리즈에 출연한 그의 필모그라미가 이 게임에 적격이었다는 두 가지 설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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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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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7

 

빨간머리 앤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도 TV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을꺼다. 소설의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들을 통해 접한 이야기의 상세내용이 궁굼해 책을 읽어보기도 했을꺼다. 그때 바라봤던 앤은 내가 앤과 같은 소녀일때 였다. 그녀의 자유로움, 긍정적인 성격, 자연과 어울릴수 있는 환경 등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오전/오후반으로 나뉠 정도의 콩나물시루,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시험성적으로 순서를 메기는 우리네 환경과 달리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생활에 필요한 요리, 바느질, 청소 등을 배우는 앤의 삶은 너무나 다르게 보여졌다. 어린 마음에도 완전히 공상해야 나오는 동화의 세계와 현실성이 가미된 앤이라는 동화의 세계에 대한 차이점, 그리고 진짜 현실의 차이에 대한 괴리를 이해하기 싫었나보다.

 

어른이 되어 그것도 아줌마가 되어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만난 빨간머리 앤은 즐거움 그 자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용기, 상황에 위축되지 않는 당당함, 귀여운 상상력 등은 작은 에피소드들이 끝날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들었다. 때로는 황당하리만치 용감한 상상력이나 행동력에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아마 매튜와 마릴라가 앤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무조건 예뻐보이는...

 

확실히 동화를 만나는 시점이 소녀일때와 어른일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엄청나게 달라져있었다. 소녀일때는 현실과의 괴리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동화를 통해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반면, 어른일때에는 순수한 마음 그 자체를 만나게 된 것 같다. 책을 보며 내내 떠올랐던 애니메이션의 면면들.

 

동화를 통해 마음이 푸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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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지음,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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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7

 

「어린왕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중 여기저기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책을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어릴 때 분명 집에 「어린왕자」책이 있었고, 몇번인가 손에 들고 읽었던 것 같은데, 행간 인용되어지는 구절들이 내 마음에 제대로된 인상으로 남아있지 않아서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기억이란 이렇듯 형편없는 것이다.

 

얼마나 예쁜 이야기로 가득차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이 책에 열광(?)하는 것일까. 나는 어떤 좋은 문구를 책에서 만나게 될까. 오랫동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터라 책을 잡고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오래전 손에 잡았던 책도 무척 얇았던 걸로 기억하고 이번에 구입한 책의 크기가 작다해도 책의 두께가 꽤 되는 것이 의아했는데, 예쁜 일러스트와 책속의 많은 여백 때문에 글밥이 많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글씨가 빡빡한 책만 접하다가 여백과 그림이 곁들여져있는 책을 만나니 마음이 편안하다는게 책에게 받은 첫인상이다.

 

세상을 숫자와 이기심으로만 보는 어른들의 시각에 대한 다른 시선. 챙김과 기다림에 대한 설레임. 여행과 이별에 대한 자세.

책을 모두 읽고나니 주요 구절별로 부분적으로 미리 만나봤던 어린왕자의 인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차분히 가라앉는, 편안해지는 마음은 미리 만났던 인용구절에서는 느낄수 없던 두번째 인상이었다.

 

여운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서 마음에 남는 여운이라는 것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깨끗한 그림 한점 서서 감상한 느낌과도 비슷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맑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떠있는 초원과도 같은 느낌이다.

 

동화와 소설의 차이가 이런건가.
보통의 소설은 읽고나도 이런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다. 반면 동화가 주는 느낌은 무척 새롭고, 새삼스럽다.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낼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는 동화를 읽고나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앞으로 머리 아플때, 마음이 심란할때 자주 동화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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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 그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9
그림 형제 지음, 김양미 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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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7

 

『옛이야기의 매력』을 읽기 전에도 고전 동화를 읽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옛이야기의 매력』읽고 나서는 고전 동화의 원래 내용은 어땠는지 궁굼해서 인터넷을 뒤적이기도 했다. 인디고에서 아름다운 고전시리즈를 출간. 출간된지 1년이 넘은 책들은 50%할인하여 판매하는 것을 보고 마구 구입했더랬다. (한꺼번에 주문했으면 실수가 없었을텐데, 일부를 사고 또 욕심부려 주문하는 바람에... 키다리 아저씨, 오즈의 마법사는 잘못 주문해서 두권이나 왔다. 누군가에게 선물해야겠다)

 

「백설공주」는 그림형제의 동화 15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제목이 「백설공주」라 진짜 자세한 내용의 원본을 읽게되는줄 알고 기대했는데, 한권 꽉찬 백설공주를 만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말미에 욕심부린 못된 왕비가 벌을 받는 내용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에는 하나같이 빠져있던 내용이라 신선했다. 「신데렐라」역시 『옛이야기의 매력』에서 미리 접한대로 유리구두가 아닌 그냥 작은 신발이었다는 사실과 언니들이 발을 잘라서라도 구두가 맞는 척 왕자를 따라나선 부분을 직접 동화에서 접하니 섬뜩하기도 했다. 어른들을 위한 해석처럼 어렵게 접한다기보다 이런 잔혹한면조차 동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느껴지기도 했다. 

 

백설공주 뿐만 아니라 빨간모자, 개구리왕자, 헨젤과 그레텔, 황금거위,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룸펠슈틸츠헨, 라푼젤, 충신 요하네스, 신데렐라, 홀레 할머니, 행운아 한스, 생명의 물, 황금 머리카락, 열두왕자 등 총 15편의 동화는 어린시절 한번쯤은 접했음직한 이야기 들이다. 또 정성들인 예쁜 삽화들은 이야기를 읽는 맛을 더해준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글씨가 좀 작긴 하지만 어른들이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며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게다가 양장본으로 되어있어 책꽂이에 꽂아두고 보기도 좋다. 이 책들은 우리 아이들이 5년쯤 뒤에 초등학생이 되면 같이 읽어줄수 있을 듯 하다. 그러기엔 글씨가 좀 작긴 하지만 내가 읽어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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