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 초등1학년 학교생활 완벽 스타트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제작팀 지음, 서천석 책임감수, 김지나 도움말 / 북하우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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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둘을 동시에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제가 엄청 불안했나 봅니다. 평소 같으면 사지 않을 책을 덜컥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EBS에서 방영한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이라는 프로그램이 책이 돼서 나왔어요. 책은 유명 아나운서와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감수라는 띠지를 둘러서 신뢰성을 높였죠. 방송을 통해 알려진 아이들의 초등 1학년 생활의 시간적 흐름에 따른 몇 가지 사건과 EBS 제작팀의 안내, 서천석님의 어른을 위한 조언이 담겨있는데요.


이제까지 제가 읽은 100여권의 육아서가 초등 입학을 위한 학습준비, 또는 어른들의 마음 준비를 위한 것들이었다면, 이 책은 아이들의 입장이 가장 많이 기술되어 있어서 이전에 읽은 책과 차별성을 가집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런 경험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고, 저의 초등 1학년의 경험들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솔직히 30년도 넘게 지난 저의 1학년 교실 풍경은 세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 반에 거의 60여 명의 아이들이 배정된 것도 모자라 오전 반, 오후 반으로 나뉘어 정신없던 점, 아직 걷지도 못하는 막냇동생을 포대기에 업고 엄마가 저를 챙겨주시던 기억 등이 아련히 떠오르기는 합니다. 


쌍둥이 남매를 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제가 가지는 고민은 담임선생님의 수업이나 친구들의 관계보다 수업 준비물 챙기기, 학습 부진, 학교를 오가는 방법, 수업이 끝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등등 워킹맘의 입장에서 발생하는 고민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지,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어떤 생각을 할지,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더라고요. 이 책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담임과 함께 어떤 형태로 수업을 하는지, 친구들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 등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려줍니다.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모두 담기에는 책의 지면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학교생활 대강을 유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이 많이 궁금하기는 하죠.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궁금했고, 유치원에 보낼 때도 궁금했어요. 이제 초등학교에 가니 더 많이 궁금해집니다만... 여태 잘 성장해왔듯이 학교에서도 잘 지낼 거예요.
새 학기 증후군으로 가벼운 변비에 시달렸던 아이들의 응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여전히 묻어나지만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의 풍경을 조금씩 이야기해줍니다. 친구들은 서로 다른 친구와 손잡고 학원에 가거나 엄마와 함께 하교할 때 쌍둥이 남매는 돌봄 교실에 남아 있으며 속상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학교에서 제일 재미있는 공간이 된 돌봄 덕분에 한결 마음도 놓았습니다.


초등학교의 입학은 부모들이나 아이들에게 어느 때보다도 큰 긴장감을 유발합니다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의 일상 하나하나를 제가 챙겨줄 수는 없겠다는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나 저 모두 내일이 궁금하고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아이의 내일은 아이 몫이었어요. 아직은 어리니까 어른이 학교 가는 길을 도와주고, 하교 후에도 부모가 골라준 학원에 다니거나, 돌봄 교실을 통해 일정 시간 학교생활, 학습, 친구관계 형성을 도움받을 필요는 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엄마인 제 몫 이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한 학기가 지나고, 일 년이 지나 아이들이 얼마큼 성장해있을까요?
두근두근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건 저뿐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에서 발췌

25
그 당황스럽고 긴장된 순간이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입학 전에 교과 공부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단체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하고 자기 위주의 생활을 하지 않도록 생활태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48
부모는 아이가 걱정되어 학교의 모든 것을 먼저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 마음이 잘못 전달되면 아이에게는 불필요한 긴장감만 높여줄 뿐이다.


49
아이가 하는 학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열린 마음으로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자.


57
여덟 살이 앞으로 살아갈 무궁무진한 세계를 단정 짓지 말자.


79
어차피 아이들도 스스로를 비교하고, 우리 사회도 아이들을 비교해 줄 세웁니다. 부모가 미리 그런 비교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가 줄 수 있는 사랑은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에 집중하는 마음입니다. 


253-254
2) '학원 다니기 싫어요'라고 한다면
먼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는 싫다는데 굳이 억지로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든지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꾸준하고 성실한 행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는 한 번 다니기 싫다는 말을 들어주면 다음에도 버릇이 될 것 같은 걱정이 먼저 앞선다.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결실을 맺는 법이고,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학원을 가기 싫다는 고민에 '학원을 그만둔다', '계속 다닌다' 두 가지 선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5
이유는 따로 있는데, 막상 그 마음이 다른 곳에서 엉뚱하게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그것이 진짜 고민인지 가짜 고민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257
상처를 받지 않고 성장한 사람은 감정이 깊지 않습니다. 아무런 고통과 갈등이 없는 환경이 아이에게 이로운 것은 아닙니다.


259
적잖은 부모들이 아이의 고민을 아는 것을 괴로워합니다. 무력감을 느끼고 답답하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꼭 해결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 곁에서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만족합니다.


295
"제가 자꾸 이러면 엄마가 화를 내게 될 것 같아. 이제 그만하자. 엄마는 들어갈 테니까. 더 연습하려면 혼자 하고, 아니면 다음에 하자" 이렇게 엄마의 감정을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고,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49
아이가 하는 학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열린 마음으로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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