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 검은 핏방울
조강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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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4월 21일 동원탄좌 사북지역 광부들이 일으킨 노동항쟁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열악한 환경, 부당한 임금 책정, 목숨 걸고 싸운 노동자들의 진짜 이야기에 조강우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만난 오컬트 소설로 한번 펼쳐진 책은 쉽게 닫을 수가 없을 것이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암울한 독재 시대를 겪은 주인공이 변화하는 과정을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2024년 12월 3일 이후 어지러워진 우리나라를 보니 단순히 한 권으로 끝날 소설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침묵 속에 묻혀버린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말을 한 번 더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현재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력과 폭력, 저항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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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킷사텐 여행 - 존 레넌에서 하루키까지 예술가들의 문화 살롱
최민지 지음 / 남해의봄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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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도쿄 킷사텐.

나는 일본 여행을 그렇게 많이 갔음에도 아직 도쿄는 가보지 못한 사람이다. 도쿄에는 색다른 테마가 없어 여행 갈 생각을 못 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사랑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아오키도, 다자이 오사무의 란보, 오노 요코가 찾아 더 유명해졌다는 가장 오래된 카페 파울리스타, 사카모토 류이치의 더그까지 모두 구글맵에 위치 저장하게 되었다. 일본 감성 충만한 킷사텐 소개로 단순히 여행 에세이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이 책을 품에 안고 곧 비행기를 타러 가야겠다.

일본 여행, 색다른 테마로 일정을 짜보고 싶다면 이 책을 두 번 세 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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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아르노 네바슈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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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bird! : 예술임을 증명하라!

1927년 뉴욕에서 벌어진 세기의 재판을 다룬 그래픽 노블로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추상 조각을 개척한 조각가로 알려진 브랑쿠시의 예술적 신념과 사회의 예술 인식에 대한 이야기다.

브랑쿠시는 "실재감은 외형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핵심에 있다"라는 신념에 따라 형태를 단순화하여 존재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것을 주제로 하며 추상 한 조각을 둘러싼 세기의 재판을 만화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재판의 핵심은 예술의 정의이다. 이것이 과연 예술인가. 이 전통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브랑쿠시의 조각은 그저 단순한 금속 조각일 뿐이겠지만, 이 재판에서 브랑쿠시는 예술의 본질과 창작의 자유, 사회적 인식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는다.

20세기 초 활약했던 다양한 예술가와 작가들의 실명이 등장하며 현장감을 더했고,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브랑쿠시의 재판이 예술사에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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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밤
서한나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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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술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의 고난과 역경이 흥미로운 이유는 아마 우리도 같은 마음, 같은 밤, 같은 술을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금주를 권하는 책처럼 보이지만, 있던 것이 없어진 어느 날 밤의 공백을 함께 경험해 보자며 용기를 주는 책이다. 술을 마시진 않지만, 술 취한 사람들이 좋다는 작가의 글에 공감을 하며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술자리에 참석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인정하고 말았다.

주변의 애주가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술이 없어진 어느 날 밤에 찾아올 권태와 고독, 그리고 불안과 해방을 마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술이 없어도 우린 이렇게 친해졌듯이 술이 없는 그 밤에 더 진솔하게 서로를 더 다정한 시선으로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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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거지빌라
나주희 지음 / 북시그니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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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동 사람들의 삶에 마리아가 들어오면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며 이웃에 대한 우리의 작은 관심과 행동, 마음이 결국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간혹 나의 희생과 손해가 뒤따르는 법, 사랑은 그렇게 때문에 더 진하며 사람을 살리고 희망을 준다.

기독교 소설로 그 안에 로맨스, 판타지, 액션, 범죄, 코미디 장르가 녹아있고 기존 소설보다 대화문이 더 많다. 맛깔스러운 사투리는 덤이다. 책날개 부분에 등장인물들의 소개가 있어 한편의 시트콤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가난동이라는 독특한 배경이 주는 재미있고 신선한 소설, 한 챕터씩 읽으면서 사랑과 희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해보며 새로운 정의를 얻을 수 있는 소설,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이 남을 소설로 삶의 방향을 잃은 내게 다시 사랑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준 책으로 추운 겨울, 마음 따뜻해지고 싶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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