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망상 달달북다 11
권혜영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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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남자 울렁증을 가진 주인공 지나는 ASMR 콘텐츠 고막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다. 이어폰을 귀에 꽂아야만 고막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어느 날 전자레인지, 베개 등 집안 곳곳에서 들린다. 앱의 오류이거나 자신의 귀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 지나는 그 목소리의 정체를 알게 된다. 지구로 떠난 여자친구를 찾으러 온 다즐링 행성의 왕자는 지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지나는 오랜 친구 가람과 함께 그를 도와주려 한다. 가람의 충격적인 전 남친 컬렉션을 보게 된 지나, 그녀는 고막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과거의 연애로 인해 상처가 많은 지나는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며 그저 망상으로 로맨스를 채운다. 반면 비슷해서 친한 친구 가람은 지나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둘 중 어떤 사랑의 형태가 맞는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로맨스의 범위를 확장하며 우리가 일반적이라 생각했던 애정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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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몰래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 - 나의 엉뚱 발랄 반려동물 키우기 대작전 자꾸 손이 가는 그림책 1
루카 토르톨리니 지음, 펠리시티 살라 그림, 박재연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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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루카 토르톨리니와 이탈리아 대표 아동 문학상 프레미오 안데르센 최고의 그림 작가 상을 받은 펠리시티 살라의 엉뚱 발랄한 그림책.

강아지를 키우는 게 소원이었던 나는 우연히 길 잃은 강아지를 마주친다.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마당 구서에 집을 지어주고 먹을 것을 준다. 온종일 함께 강아지와 놀던 나는 문득 누군가가 잃어버린 강아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강아지 주인을 찾는 전단지를 붙인다. 엄청나게 크고 수상한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동안 골목의 못된 언니 오빠들의 괴롬힘도, 이웃집 개들의 짖음도 잠들기 전 어둠도 무섭지 않다. 어느 날 강아지가 갑자기 사라져 매일 엉엉 울기만 하는 나, 과연 떠난 강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릴 적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강아지와 함께 하루 종일 산책하고 뛰어노는 상상을 했지만 엄마의 완강한 반대로 데려오지 못했다. 이 그림책은 잊었던 나의 동심과 기발한 상상력을 다시 자극한다. 보는 내내 진짜 강아지가 맞는지, 주인을 찾아 떠나간 건지, 고양이는 진짜 고양이가 맞는지 귀여운 주인공의 시선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력에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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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호호책방
김유 지음, 국지승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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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좋아서 깊은 산속을 벗어나 바닷마을로 이사 온 여우씨는 바다만큼이나 좋아하는 책을 보다가 자그마한 책방을 열기로 한다. 꽃비가 내리는 봄날에 문을 연 호호책방. 춥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호호 불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책방에 어떤 손님들이 찾아올까?

“어서 오세요. 마음을 호호 불어 주는 호호책방입니다.”

소통의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이웃 간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예전과는 달리 시대가 변하고 타인과 자연스럽게 관계 맺기가 어려운 요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공간도 찾기가 어렵다. 여우 씨의 호호책방은 그런 우리들이 찾는 공간이다. 부담 없이 찾아와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공간, 그곳에서 우리는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야기를 하며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가만히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면 책방지기 여우 씨를 만나러 호호책방으로 가자. 다정하고 따뜻한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참고 있던 숨을 조금 내뱉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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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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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무악의 손님」 : 배예람
희령은 가족 여행으로 떠난 무악의 해변에서 해일에 휩쓸려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사라진 동생 희수의 손을 끝까지 붙잡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2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한다. 활기차고 당당하던 모습은 남아있지 않은 희령은 살아남았다는 죄책감만 남아 있다. 어느 날 애인 석후의 제안으로 다시 무악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무악의 손과 마주한다. 무악의 손, 도시 자체의 경제적 기둥이자 그것을 숭배하는 종교 집단의 존재를 확인한 희령은 손님으로 불리는 무악 그 자체와 대립한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 : 클레이븐
태평양 외딴섬 세인트 데리 앞바다에 거대한 손 하나가 솟아오른다. 난파선의 파편이나 고래의 사체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따뜻하고 순식간에 재생되며 인류가 보유한 그 어떤 기술로도 내부를 분석할 수 없는 살아 있는 존재였다. 해양생물학자 에바 영은 탐사팀과 함께 손을 조사하러 세인트 데리로 떠나고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낯설고 경이로운 존재에 호기심과 공포를 느낀다.

두 작품에서 손은 절대적인 존재로 인간 스스로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각각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손을 통해 호러라는 장르를 공유하여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뒤섞인 책, 역시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매력적이다.

같은 한 줄, 다른 두 편의 이야기
두 작가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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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북노마드 일본단편선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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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학, 음악, 철학을 사랑한 요절 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1924년 24세에 첫 작품을 쓰고 3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늘 병상에 누워있었고 병자의 불안과 우울함, 그리고 피곤한 이야기가 매우 사실적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은 아프고 우울해도 바닥으로 가라앉거나 막연한 희망을 품는 대신 레몬 같은 소소한 재밋거리를 발견한다. 레몬이 짜증 나는 나를 가라앉혀주는 하찮고도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어둠과 빛을 그려낸 소설가로도 불리는 가지이는 소설과 병, 어둠과 빛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며 절망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다.

투병 경험으로 삶의 무기력함과 불안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무기력 속에서도 레몬의 색과 냄새, 감촉은 더 선명하게 표현되어 병과 우울 속에서 레몬은 남은 희망처럼 느껴진다. 레몬이 폭탄처럼 터지는 상상은 쾌감을 주기도 한다. 친구 K가 승천할 것 같은 예감은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정반대인 방향으로 죽음을 어떤 것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재해석하여 죽음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절망보다는 현실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남기려 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독하고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레몬이 되어 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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