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 <심야괴담회> 대본집
MBC 심야괴담회 제작진 지음 / 자화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포 마니아라면 무더운 여름밤, 매주 일요일 저녁을 기다릴 것이다. 벌써 시즌 5를 방영하고 있는 심야 괴담회, 그 제작진들이 직접 뽑은 레전드 에피소드 TOP 30 무삭제 대본집.

편집된 영상이 아니라 무삭제 대본집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임채원 PD는 괴담 게시판을 보며 활자로 읽었을 뿐인데도 이토록 무서울까라는 의문을 품고 심야 괴담회를 기획했고 44인의 어둑시니와 괴담꾼들은 나같은 공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날 것의 공포가 그대로 담겨있는 이 책은 많은 어둑시니들에게 활자로 만나는 공포를 알려주기 위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며, 짧은 사진과 사연자의 그 후 이야기, 그리고 촬영 비하인드는 세트장에 홀로 남겨진 오싹한 기분이 든다.

시즌 1부터 꾸준히 기다리며 보고 있는 심야 괴담회.
내가 생각하는 레전드 사연을 활자로 보게 되다니... 화면이 없으니 상상에 상상을 더해 더 무섭고 소름이 돋는다. 괴담꾼이 되어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볼 수 있어 색다르기도 하고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어둑시니 당신이 생각하는 레전드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북소리>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깜깜한 심야, 조용한 방에, 혼자 있을 때 읽어보세요.
단! 거울은 보지 마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할린 아리랑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의 역사,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열일곱 살 김흥만. 지옥과도 같았던 사할린 그곳.
일본은 오랜 전쟁으로 물자 부족에 시달리자 조선의 청년들을 강제 징용하기 시작한다. 일본 순사들의 거짓말과 회유, 폭력과 협박으로 흥민은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아무도 목숨을 담보하지 못하는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헝겊 모자에 전등 하나 달고 맨몸으로 하루 종일 석탄을 캐고 나면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보리밥 한 덩어리뿐이다. 겨울이면 얼음이 맺히고 여름이면 벌레와 악취에 숨 막히는 열악한 그곳에서 흥민은 도망치지만 돌아오는 건 죽기 직전까지 몽둥이질을 당하는 것뿐이다. 마침내 해방이 되지만 먼저 떠난 건 일본인들이다. 그 후로 조선으로 데려다줄 배는 오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끌려간 6만 명이 넘는 그들은 힘든 노역에 시달리면서도 조국을 잊어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사할린에는 그렇게 돌아오지 못하고 터를 잡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살기 위해, 잊지 않기 위해 한국말을 하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노래를 부른다. 머나먼 낯선 땅에서 그들은 사할린 아리랑을 부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읽게 된 이 책은 전쟁이 끝나도 여전히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러시아 땅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본은 그들을 자국민이 아니라 하고, 러시아는 책임 회피를 했으며 한국은 그들을 도울 여력이 없었다. 1990년대부터 귀환 운동이 시작되었지만 몇 분 만이 고국으로 돌아왔고 후손들은 대부분 사할린에 남아 그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있지만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는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희망을 기억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가슴 아픈 역사의 노래, 우리가 함께 부를 노래.
오늘만큼은 마음속으로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간절히 불러본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행복은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데르센 상 수상자 아리아나 파피니가 섬세하게 그려낸 행복의 순간을 담아 따뜻하게 마음을 감싸주는 그림책.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는 한다. 꿈꾸던 여행지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행복은 그런 곳이 아니라 너무 사소해서 우리가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에 숨이 있는 건 아닐까? 우리 주변에 소중한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소소하게 발견되는 행복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그런 행복들을 발견하는 눈을 키워준다.

“어쩌면 행복은 당신 곁에, 우리의 일상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놓치기 쉬운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다시 찾게 도와주는 그림책으로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간단하지만 깊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가의 마음 덕분에 따뜻하고 평온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

불안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말과 언제나 행복하라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

모두 행복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유소 작가의 나만의 숨구멍을 찾는 미스터리와 판타지가 결합된 매속적인 환상소설.

주인공 유소는 뇌혈관 질환 진단을 받고 삶의 의미를 잃은 채 무기력하게 지낸다. 어느 날 학창 시절 거의 교류가 없었던 고유상의 연락을 받은 유소는 유상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살림살이 하나 없는 집에 난 블랙홀 같은 이상하고도 시커먼 구멍을 보여주는 유상은 구멍 속으로 뛰어들고 친구의 실종이 두려워진 유소는 구멍을 챙겨 집으로 돌아온다. 망설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유소는 결국 그 구멍 속으로 뛰어들고 만다.

"넌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저 속이 궁금해서 미쳐버릴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지금까지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 돼서 널 불렀어. 너라면 이해해 줄 것 같았거든.”

“저 세계에서 진짜 내 존재가 뭔지 확인해 보고 싶어. 너도 꼭 자신을 되찾길 바라.”

“구멍을 본 사람은 그게 누가 되었든 구멍으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것이다.”

구멍은 대체 무엇인가. 우리를 구원해 줄 마지막 희망일까. 우리가 잘 아는 디즈니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현대판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모호해지는 세계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환상문학, 비현실적인 요소와 초자연적인 현상, 환상적인 존재를 소재로 하는 문학 장르를 말한다. 바쁜 일상을 도피하고 싶거나 나만의 세계에서 도피처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보의 사랑 달달북다 12
이미상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 ‘달달북다’의 열두 번째 작품, 이미상 작가의 지독한 회피형의 생활방식과 연애 이야기.

행복, 삶, 죽음 대신 잠으로 모든 순간을 회피하며 살아가는 잠보에게 찾아온 사랑. 코로나 이후 어머니와 세 누나가 집으로 들어오면서 잠을 잘 수 없게 된 잠보는 순수하게 잠을 자기 위해 독립을 선언한다. 예민한 잠보와 유기 불안을 앓는 개를 키우는 윗집 누나의 연애가 시작된다. 제대로 살아본 적 없는 잠보는 불안을 앓는 개를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선숙이 누나를 보며 최선을 다하지만 결코 통제하지 않는 사랑의 방식에 끌릴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형태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야기, 사랑은 잠보의 속성을 바꿀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