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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었던 날
카테리나 사르디츠카 지음, 최지숙 옮김 / 그늘 / 2024년 6월
평점 :
[밤이 길었던 날] : 카테리나 사르디츠카
영어덜트 소설 부문 반짝이는 신인 작가!
청소년이 주축이 되는 성장 로맨스 영어덜트 소설.
카레리나 사르디츠카는 첫 소설 『The Disappearance of Sára Lindertová』로 데뷔하여 체코 문학재단 ‘Reading Changes You’에서 영어덜트와 신인 부문에서 ‘독자가 고른 올해의 책’ 상을 받았다.
외딴 마을, 이곳의 사람들은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규칙을 따라 고대 신들을 믿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네 명의 아이들이 사라졌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12년이 지나고, 돌아온 아이들은 그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적대적인 마을 사람들에 맞서 그곳에 갇혀있는 한 사람을 되찾아와야 한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가장 얕아지는 동짓날, 어른이 된 네 사람은 ‘그곳’을 향해 다시 한번 발을 내딛는데… 가장 두려운 것은, 마주하는 순간 두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 성장 이야기. 어린 시절 악몽 속에서, 속삭이는 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악령들은 저희에게 닿을 수 없으므로
저희는 깨어날 것입니다.”
여섯 살의 나이에 실종된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다 큰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동안의 기억을 기억하지 못한다. 모호한 신념과 왜곡이 만연한 마을 안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악몽으로 들어가 죽음을 불사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한다. 망각과 죽음, 기억과 갈등, 고통스러운 장면과 삶을 위혐하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은 무서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그 희망에서 힘을 얻는다. 현실을 벗어난 아이들과 그들의 세계, 그 곳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우정과 소중한 것을 구해내려는 순수한 마음,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을 억압하고 폭력을 휘둘렀던 부모와 마을 어른들, 누가 옮고 그른지의 판단을 내리는 선과 악에 대한 고뇌와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악몽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더 섬뜩하고 오컬트적인 미스터리 그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인간의 존엄성을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미친듯이 빠져들게 하는 작가의 필력은 무더운 여름, 소름 끼치는 두려움으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가 없다.
최근에 읽은 미스터리소설 중 3위 안에 드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