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재킷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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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재킷] : 이현

“우리 요트 탈래?”
이 모든 이야기는 장난처럼 시작되었다.
거대한 삶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우리를 용서할 수 있을까.

밀리언셀러 작가 이현이 펼치는 광활한 바다 이야기

천우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발견한 "우리 요트 탈래?" , 고은은 등교하지 않은 노아, 태호, 사라졌다는 장진 이 세명의 행방을 궁금해 한다. 그러다 천우의 스토리가 시작인 것을 눈치채고 친구들 찾기에 열을 올린다. 부모의 이혼으로 각자 친척집으로 가야했던 남매 천우와 신조, 별로 친하지 않았던 덩치 큰 같은 반 장진, 이제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태호, 고은의 중학교 친구 류는 천우의 스토리를 보고 요트 '천우신조호'로 모이게 된다. 이들은 바다로 출항한다.

한배를 타다. 국어사진은 그 뜻을 같은 입장이 된다는 비유적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그것이 널리 쓰이는 의미일 테다. 하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한배, 그러니까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 - p.41

요트의 전력이 나가고 스마트폰 신호마저 잡히지 않는 바다 위에서 압류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수습할 방법을 고민한다. 요트가 풍랑에 급격히 기울고 밧줄이 풀린 붐이 장진의 머리를 가격한다. 어딘지 위치 파악도 어려운 바다 한 가운데에서 친구를 잃은 아이들은 귀가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은다.

라이프재킷은 구명조끼이다. 소설 속 아이들이 입었던 구명조끼, 그것은 어쩌면 모두가 스스로를 구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닐까. 조명탄을 쏘아대지만 구조받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했던 천우는 결국 동생과 친구들을 살렸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신조의 다짐은 읽는 내내 느꼈던 공포와 절망감에서 해방되는 기분이 든다.

삶은 바다처럼 무정한 것이다. 파도의 일을 막을 수는 없다. 그 바다가 신조에게 알려 주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그럼에도 파도에 삼켜지지 않는 일이었다. 자신을 잃지 않는 일이었다. - p.270-271

인생은 살아가면서 견디는 것.
피하지 말고 즐기며 맞서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인생의 파도를 이겨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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