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한옥집 -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개정판 안녕, 시리즈 1
임수진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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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한옥집] : 임수진

그곳에 살 때 나는 가장 나다웠다!

어린 시절 충남 공주의 한옥집에서 살았던 소중하고 따스한 추억을 묘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책 《안녕, 나의 한옥집》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작가는 그사이에 잠깐 귀국해 책의 주 무대인 충남 공주에서 나태주 선생님과 북토크를 마쳤고, 30년 만에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옥집을 직접 다녀왔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있는 한옥집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작가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한옥을 배경으로 한 작가의 경험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안겨준다. 바쁜 하루에서 잠시 벗어나 그 시절로 돌아가 지난 나를 돌볼 수 있게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

시끌벅적한 골목길, 풍성한 야채들이 자라나던 남새밭,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이 삐뚤빼뚤 가득하던 툇마루, 고소한 밥 냄새, 허물없는 한 울타리 식구같은 이웃들과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던 가족들 현재와 과거가 어우러진 다정한 마을까지 정겨운 장면들을 떠올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한옥집은 나의 첫 번째 친구였다.
아니, 첫째이자 마지막이 될 친구였다.
친구란 게 뭔지도 모를 때
나의 곁에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주고, 품어주고,
햇살 가득한 마당을 내어준 친구. - p.317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만의 고유한 공간이 있는가. 책을 읽는 동안 어릴 적 외갓집에서 뛰어놀던 때가 생각이 나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지금은 아무도 안 계시는 외갓집, 그 시골을 나는 너무 좋아했다. 툇마루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가롭게 누워 있기도 했고, 뒷마당의 큰 은행나무를 보며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던 아름답던 그 시절의 그 집. 가족애가 남다른 나는 그 곳에서 가장 나다운 사람이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는 지금도 시골생활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언젠가는 그 빈 집으로 돌아가 살으리라 다짐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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