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동화로 알게 되는 우리의 반려동물 멍멍이의 탄생을 그린 그림책이다.어느 날, 늑대는 빨간 모자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늑대를 무서워하거나 쫓아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주고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며 쓰다듬어 주거나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할머니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할머니를 언제 잡아먹을까 틈을 노리던 늑대를 조금씩 바꾸고 마침내 사랑스러운 멍멍이로 다시 태어난다. 무섭고 외롭던 존재가 사랑받는 친구가 되는 순간, 이해받는다는 것의 기적을 보여준다. "늑대는 왜 늘 나쁜 역할일까?"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그동안 왜 늑대를 나쁘게만 생각했는지, 그의 배고픔, 외로움을 보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빨간 모자> 이야기의 반전을 따뜻한 색감, 세밀한 표현으로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풀어낸 공감이 가진 힘, 기적의 순간을 보여주는 그림책.익숙한 동화 이야기로 쉽게 다가와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편견을 내려놓는 것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으로 다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어린이의 간절함과 내면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표현한 염희정 글 작가와 모지애 그림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한 시각적 언어를 더한 진정한 소원 그림책.카일러는 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날, 백 년 된 체리나무에게 세 가지 소원을 빌어본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인을 위한 마음을 갖게 된 타일러, 결국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을 빌 때 가장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행복보다 타인이 생명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을 바라보는 소원을 간절하게 빌게 된다.진정한 소원은 무엇일까?짧은 이 그림책 속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람이 아니라 성장과 신뢰의 매개로 사용된다. 카일러가 뗴를 쓰고 체리나무 앞에서 소원을 비는 모습은 아이의 솔직한 감정에서 나아가 동물과 자연,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로 발전한다.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상징들은 우리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카일러의 비행기 여정 속에서 떠남, 기대 그리고 돌아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세 번째 소원은 무엇인가.세상의 모든 동식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어본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를 바란다.
특별한 성취나 극적 변화가 아니라 매일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숨어 있는 행복을 떠올리는 김희숙 작가의 행복 에세이."당신은 언제 행복했나요?"이 책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 쉽게 지나쳐 버리는 일상의 순간들을 조용히 불러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잊고 있던 시간의 결을 더듬어 볼 수 있다. 단순히 회상을 유도하는 질문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 속에서 따스함을 떠올리며 현재의 삶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행복은 크거나 드라마틱 하지 않다. 그것은 지속적으로 스쳐 지나가 작고 소중하며 반짝이는 순간들이다. 작가의 질문으로 우리는 그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낼 때, 비로소 행복의 위안을 얻게 된다. 조용하고 차분한 문체는 나 자신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여백을 남긴다. 다 읽고 책을 덮고 나면 작가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진부한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행복을 미화하지 않으며 때로는 불행 속에서 빛나는 한 조각을 찾아내는 시선이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행복의 정답이 아니라 오늘 하루 어땠는지 나의 안부를 조용히 물어오는 따뜻한 책.바쁜 일상에 잠시 멈춰서 오늘을 돌아보며 오늘 어떤 순간에 행복했는지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일상 속 빛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을 발견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향용이 작가가 연인 상봉과 함께 겪은 삶의 단면을 담은 일상에세이툰.처음엔 평범하고 안정적인 연애를 이어가던 두 사람에게 어느 날 뜻밖의 위기가 찾아온다. 상봉의 평소 게임하고 공부하던 모습이 점점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중증 우울장애(치료저항성 우울증)’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작가는 두려움과 당혹감과 동시에 연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불안을 느끼지만 결국 우울증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데 성공하게 되며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간다.우울증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낸 일상툰 형태로 만화와 글로 접하면서 부담 없이 이야기 들을 수 있다. 마치 6년 차 커플이 겪는 변화와 고민들을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공감하며 상봉을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뀐 향용이 덕분에 새로운 삶의 여행을 시작하는 두 사람을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울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담백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우울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 살아가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의 우울증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 또는 나에게 우울이 찾아왔을까 조금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자기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동생을 죽인 살인자." 한 통의 편지로 현주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동생의 유품과 함께 돌아온 그날의 기억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그녀, 본인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남의 인생을 버리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반전을 맞이한다. 동생을 죽인 살인자, 완벽한 비밀이었던 사고를 파헤치는 스토커, 누구의 잘못인가를 쫓아가는 스토리는 쉴 틈 없이 달린다. 현주의 솔직함과 악행으로 분노를 일으키지만 끝없는 반전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성악설을 더 지지하게 해준다. "누군가의 뒷이야기이자, 동시에 우리 앞에 맞닥뜨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말은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며 넘긴 순간들이 결국 누군가의 인생을 망쳐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미필적 고의 :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행위 한 심리상태.법률적 개념을 인간의 심리적 죄의식으로 확장한 이 책은 단순한 사건을 파헤치는 것보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사회적 윤리 속에서 펼쳐낸 심리 스릴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