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용이 작가가 연인 상봉과 함께 겪은 삶의 단면을 담은 일상에세이툰.처음엔 평범하고 안정적인 연애를 이어가던 두 사람에게 어느 날 뜻밖의 위기가 찾아온다. 상봉의 평소 게임하고 공부하던 모습이 점점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중증 우울장애(치료저항성 우울증)’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작가는 두려움과 당혹감과 동시에 연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불안을 느끼지만 결국 우울증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데 성공하게 되며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간다.우울증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낸 일상툰 형태로 만화와 글로 접하면서 부담 없이 이야기 들을 수 있다. 마치 6년 차 커플이 겪는 변화와 고민들을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공감하며 상봉을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뀐 향용이 덕분에 새로운 삶의 여행을 시작하는 두 사람을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울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담백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우울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 살아가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의 우울증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 또는 나에게 우울이 찾아왔을까 조금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