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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인들의 우정에 감동하고 남성들의 횡포에 분개하다!!!
일 전에 읽었던 소설 밀레니엄의 재미에 빠져 소설 분야를 기웃거리는데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에 대한 평이 좋았다.
읽어야지 하는데 그의 차기작인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더 감동적이라는
덧글이 많이 달려 있어 읽게 된 책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단서는 없었다.
뉴욕 타임스 2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라는 선전 문구
2007 아마존 베스트북 1위.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바로 그 책!!!
화려한 선전 문구들로 일색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책을 다 읽기 전까지 선전 문구를 인정하지 않는,
그리고 선전 문구에 혹하지 않는 나쁜(?) 습성이 있다.
부르카를 두른 한 여인이 멀찌기 동산에 올라
흙벽으로 만들어진, 중동 특유의 거주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진.
처음 책 표지를 접하고 느낌은 오는데 뭐라 표현할 단어가 떠 오르지 않았다.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형상이였다.
- 간단한 줄거리 -
주인공 마리암은 부호인 잘릴과 그 집의 가정부였던 나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잘릴에게는 정식 부인이 2명이 있고 자식만 10명이였다.
마리암은 정혼에 의해서 태어난 자식이 아니였기에 하라미(사생아를 비하하는 말)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다. 그러나 그의 부친 잘릴은 그녀에게 너무도 좋은 아빠였다.
같이 놀아주고 장난감 선물도 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러나 그녀의 엄마 나나는 마리암에게 이야기해 준다.
"내 딸아, 이제 이걸 알아야 한다. 잘 기억해둬라.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처럼,
남자는 언제나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단다. 언제나 말이다. 그걸 명심해라. 마리암"
엄마가 죽고 그녀를 귀찮아하는 잘릴의 부인들에 의해서
마리암은 라시드라고 하는 나이 많은 홀아비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마리암의 나이 고작 15세때....
주인공 라일라는 평범한 가정의 고명딸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아빠의 영향으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러나 공산주의가 정권을 잡으면서 그의 아빠는 학교에서 쫓겨 나
육체 노동자로 살아가게 된다.
라일라에게는 오빠이자 남자 친구인 타리크가 있다.
타리크는 한쪽 다리가 절단된 성하지 못한 몸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해 주고 보호해 준다.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이 심화되면서 타리크는 부모님과 함께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가게 되고
둘은 아픈 이별을 하게 되는데........................
글을 다 읽고 저자 탐색을 해 보았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나 부모를 미국으로 망명한 이방인이였다.
미국 생활 초기에서는 극빈자인 생활보호대상자로 연명했다고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대에 갔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자신이 태어아고 자란 곳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놀란 것 중 하나는 저자가 남자였다.
글을 읽는 내내 저가가 여자일거라고 짐작을 했었는데..
제목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평화롭던 아프가니스탄의 비극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남자들의 폭악성에 혀를 내 두르게 된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 창피하기도 하고 화가 난다.
남자의 씨를 말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내 생각에는 여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니라
남자들이 꼭 읽고 느껴야 할 책이다.
연약한 여자들에 대한 폭력성에 대해서 깊이 반성해야 한다.
육체적인 폭력이든 언어적인 폭력이든....
여인들의 서로를 아껴주는 우정,사랑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처음 피해자와 타의에 의한 가해자로의 만남.
서로 설명할 수 없는 적대 관계이지만
결국 폭력의 피해자로서 서로 가슴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저자의 다른 책 연을 쫓는 아이를 꼭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