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 옛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묻혀 사는 여성들에게.....

 

북 카페에서 추천 책이라 하여 읽게 된 책이다.

제목이 던져 주는 궁금증에 빨리 펼쳐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읽지 못하고 쌓아 놓은 책들이 많아 차일 피일 미루다 겨우 읽게 되었다.

 

저자 고혜경에 대한 간단한 소개의 글이 있다.

처음 잘 못 봐서 신학자로 알았다.

종교적으로 이야기를 풀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중 전혀 종교적이지 않아서,

다시 펼쳐 보니 신화학자라고 한다. 신화학자?

그러고보면 세상에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7개의 설화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고 있는 여성들의 원형에 대해 분석해 놓았다.

심청이, 콩쥐, 선녀, 공주와 바보 이반에서는 성(性), 연이와 버들 소년에서 연이

그리고 머리 아홉 달린 거인에서 탈출을 도와주는 할머니와 부인

 

사건과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 분석하여 설명을 해 주는데 입이 쩍 벌어진다.

그 저 단순하게 읽었던 내용 저변에는 여러 가지의 것들이 얽히고 섥혀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를 칼로 베어 내어 그 속을 살피고

사건 하나 하나를 탐정의 돋보기로 이리 저리 관찰하는 분석력에

감탄과 놀라움 그리고 반성을 했다.

 

저자가 여성이기에 여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여성 이야기대신 설화속의 인물들을 예로 들며 설명하는데

내용적으로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여성성은 별로 차이가 없었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변화되지, 변화될 수 없는 여성성.

저자는 오늘날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훈계나 억지로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속에 오랫동안 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줄 뿐이다.

나머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

 

읽었던 내용 중 좋았던 것을 몇 개 발췌해 보았다.

파우스트의 마지막 구절에 쓴 말

<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

 

읽으면 세상을 좀 더 쪼개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성들이 읽든 남성들이 읽든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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