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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드니 가치있게 나이드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네....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살아 온 시간들에 대한 회한보다는 어떻게
멋진 노년을 맞이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젊었을 때에 했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준비와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살았던 시간에 대한 정리를 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고
그렇다고 찬란한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어색함이 있고....
그냥 소박하게, 욕되지 않게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지은이 전혜성 여사는 故 고광림 박사의 아내이다.
혈혈단신 여자의 몸으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 곳에서 남편을 만나고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공부하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6남매의 엄마로서, 동양을,한국을 알리는 학자로서 성공한 여성이였다.
팔순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사회 활동과 연구는
부러움과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것은 자기를 들어 내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에 걸림돌이 되지 말자는 생각에서였다.
자기를 끊임없이 낮추고 허리를 굽혀 세상에 봉사하는 마음.
그 마음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갖은 게 많은 여인이였다.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남편, 현 미국 정부의 브레인으로 있는 자식들.
어찌보면 세상 부러울 게 전혀없는 사람일 수 있다.
흔히 얘기하는 남편복과 자식복을 타고난 여인.
심하게 말하면 여성들의 로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가 갖은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황당한 노인네의 억지도 부리지 않는다.
요새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얘기 중 하나인 " 내가 ~~해 봐서 아는데 " 라는 표현이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하면 좋을 것 같아 라는 식의 권유형이다.
얼마나 자기 자랑하고 싶겠는가?
그리고 자기 자랑해도 흉 볼 사람이 없다.
그럴 자격이 있으니깐.
그러나 저자는 아주 공손하게 나이드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준다.
어떻게 사는 게 가치있게 나이드는 것인지.
나는 좋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나도 좋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최소한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 할텐데.
공감이 가는 글이다.
쓸데없는 것들로 머리가 복잡해 있다.
이 책을 거의 다 읽을 때 즈음
영화 " 그대를 사랑합니다 "를 보았다.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랬을까?
책과 영화 아주 느낌이 좋았다.
젊은 친구들이 읽기에는 좀 그렇고 중년의 연령대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중앙일보에서 펴냈다는 게 찜찜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