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골을 뽀개는 그러나 리뉴얼한 삶을 제시하는 철학서

 

 

<저자 소개>

정지우.

고려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 저서로는 <청춘인문학>이 있다.

 

이우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동아시아학을 공부

 

 

<책 내용>

1부 청춘, 시대와 개인의 핵심적 토양

 

 

진정한 자기의 '삶'이 빠지고, 축소되고, 무시된 채로

오직 '현실'만을 바라보고 추구했을 때 오는 것이 '진정한 만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 39p

 

우리 내부의 현실에 반응하는 부분을 우리의 '주인자아'라 할 수 있다.

이 주인자아는 내부 현실의 요구에 따라 '노예자아'에게 명령을 내린다.(중략)-----76p

제 3의 자아는 주인자아-노예자아의 관계 속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늘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를 묻는 역할을 한다. ---83p

 

초점을 현실에서 '나'로 돌리는 것,

중심을 현실에서 '삶'으로 바꾸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걸려있는 과제이다. ---------------------------- 93p

 

'제3의자아'가 늘 삶에 열려있고, 삶을 성찰하고, 삶을 받아들이는 성실함이며,

한편으로는 '노예자아'가 늘 그렇게 구성된 '주인자아'의 명령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저항하지 않고 따르는 성실함이다. ----- 130p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세상의 모든 예술가, 사업가, 학자, 과학자 등이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어떤 상상력이나 영감, 통찰력이나 재능, 지능보다는 성실함이었다. ------------------- 132p

 

 

2부 나와 타인,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진실성

 

 

삶을 추구하는 이는 근본적으로 '(제2의시선에 의한) 현실적 이기심'이나

'(제1의시선에 의한) 자기 폐쇄성'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타인을 찾고, 타인의 삶으로부터 배우고, 그로부터 성장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제3의시선'에 의해 수립된 '자기 자신'은 언제나 '타인'과 끊임없는 상호성, 역동성, 성장을 통해 관계 맺고자 한다. --- 250p

 

공자에게 '제대로 된 인간'이란 '군자(君子)'라고 표현되는데,

이 군자야말로 고대 중국 사회에서 인간의 '품위' 즉 '미의식'을 확실히 보유한 인간을 지칭했던 말이다.

군자는 인의예지신이라는 덕목을 갖추고, 끊임없이 제3의시선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모델로 나타난다. -------------------------------------------------264p

 

 

3부 분열된, 그 참을 수 없는 현대

 

 

실패한 이들이 성공하는 상상만 한 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들에 의하면, 성공은 오로지 긍정적 사고를 통해서만 불러올 수 있고, 부정적 사고를 하는 순간 성공은 달아난다. ---- 304p

 

제3의 직관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초월, 도피, 휩쓸림, 나의 상실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일이다.

그것은 곧 공자가 말한 '군자'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이들이 군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한 명의 군자가 주변 사람들을 바꾸고, 열 명의 군자는 한 집단을 바꾸며,

백 명의 군자는 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추구는 언제나 그런 식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걸, 진정한 만족이라는 걸, 진정한 자기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 355p

 

 

<총평>

일전에 읽었던 <청춘인문학>(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62335195)을 쓴 저자의 책이다. 반가웠다.

 

현대인을 철학적 인식으로 바라보고 분석하여 새로운 길은 제시한 책이다.

응용 사회 과학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서점가에 기초 인문학으로 무장한 철학서를 만나게되니 반갑다.

철학이라는 게 말과 글을 좀 비틀어 놓아서 그렇지 읽고 나면 많은 여운이 남는다.

마치 한약을 마시는 것처럼 첫 맛은 몸서리치게 쓰다.

그런데 달콤 쌉싸르한 뒷 맛이 주는 개운함. 음료수로 음용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 마시면 건강에도 좋다.

탄산 음료가 주는 시원함과 또 다른 느낌, 응용 사회 과학서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우리가 선호하는 자기 계발서는 양약의 치료약 성향이 강하다고 하면

이런 류의 철학서는 여러 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치료 뿐만 아니라 예방 기능도 함께 하는 한약같은 느낌이다.

당장의 문제를 꼬집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그런 명약 성분을 갖고

있는 않고 아주 근본적인 문제들을 헤집어 끄집어 내어 뒤 흔들어 놓는다.

일순 혼란스럽고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과 저항의 방어기제를 발동하게 만든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에 따라 글을 읽어 나가다보면 기초적인 것들을 되짚어 보고

그것의 원인으로 지금의 결과가 초래되었음을 깨달게된다.

 

철학의 근간이 되는 삶.

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과제가 던져지고 그 답을 풀어나가는 일련의 행위들.

꼬이고 엉킨 부분을 한 올 한 올 따라가다보면 손끝으로 살짝 느낄 수 있는 돌출된 부위에 도달하게 된다.

너무도 강하게 얽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잘 풀리지도 않는다.

낑낑거리며 그 부위를 풀면서 문제들이 술술 해결되는 시원함에 올바른 책의 선택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화두가 되는 것 그리고 내게 던져 준 과제는 '삶과 현실'이었다.

삶을 중심으로 살 것인가 현실을 중심으로 살 것인가? 답을 얻었다. 현실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현실과의 타협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삶을 목표로 원칙적으로 사는 삶.

그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성실성,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제 3의 직관,제3의 시각.

현실이라는 게 다분히 타자를 배제한 자기 중심적인 해석에 의한 살아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은 나와 너 그리고 그(그녀)와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감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적당한 타협보다는 원칙이 우선이고 그 원칙에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공동인 것이다.

 

삶과 현실.

현실 중심으로 살면 성공하고 삶 중심으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판단은 위험하다.

어느 것도 성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만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삶을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것. 동물과 차별될 수 있는 삶이 아닐까?

그리고 가치있는 삶이 나를, 세상을 더 가치있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살려고 다짐해도 쉴 새 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현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는 나약한 인간인 것을...

오늘도 나를 둘러 싼 현실의 달콤한 것들과 싸운다. 그리고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 본다.

끝없는 끊임없는 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혼탁한 물에 맑은 물 한 방울은 표시가 나지 않지만, 맑은 물에 혼탁한 물 한 방울은 금세 티가 난다.

높은 지위에 있는 그들의 혼탁함이 세상을 더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맑다고 한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그 정도는 혼탁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개탄할 일이다.

이 사회의 문제는 나를 포함한 윗 사람들이 생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랫 사람들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하고 있지 않은가. 저들의 부도덕을 탓함과 나의 부족함을 돌아 보게 된다.

 

입에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에 대한 자질에 대해서 말이 많아. 그리고 청문회가 시작된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결과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 선다.

삶 중심이 옳은 지 현실 중심이 옳은 지 책과 사회 현상을 대입해 보여줄 수 있는 사건이다.

 

골때리더라도 꼭 읽으면 좋을 책.

자기가 읽기 싫으면 아이들이라도 읽으라고 강요해야 할 책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892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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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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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유명 소설가의 작품

 

<저자 소개>

이인화.

본명 류철근,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박사 학위, 1988년 계간<문학과 사회>로 등단.

<영원한 제국>, <초원의 향기>, <인간의 길>, <시인의 별> 등 18편의 소설 발표.

영화, 애니메이션, 웹게임 전략 시나리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음.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디지털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

 

<책 소개>

무더운 7월 대구, 오성 호텔 23층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어 전문가인 김호 형사팀장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급파된다.

살인 피해자는 이유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자오얼이라는 중국인.

살인 도구는 일제 히로미치 나가노 101,265mmm로 추정되는 총이다.

사건 현장에는 격투 흔적 22개나 발견되었지만 피의자 사체에는 총알을 관통한 곳을 빼면 찰과상 정도의 외상만 있다.

증거가 될만한 자료는 거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사건 현장이 허위로 꾸며진 것 같은 느낌을 베테랑 형사는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체포된 자오얼을 심문하는 김호형사는 기괴하고 섬뜩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족 출신의 중국인 32세의 남성. 출생지는 중국의 깡촌이라 할 수 있는 사천성 소하구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행적에 놀라움과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지방 깡촌 출신의 평범한 사나이로 공장 노동자 출신이 어느 날 중국의 명문 청화대학교에 입학, 조기졸업 후

금융 회사의 대표이사였다는 것이다. 최하층에서 최상층으로 7년만에 아홉 계단을 뛰어 올라 갔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그의 행적이다.

피해자 이유진의 주변을 조사하면서 점점 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에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든다.

 

<총평>

평점이 너무 낮은 것 같다.

평점이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가의 소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매긴 점수일 뿐 작가의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대한 평점은 아니다.

내가 읽기에 어렵다는 생각에 매겨 놓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내 평점에 대해서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호불호가 많았다.

후한 점수를 준 독자도 많았지만 인색한 숫자를 제시한 독자도 발견되었다.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는 순간이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점수를 후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개발한 웹전략 게임 <인페르노 나인>의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아주 혼란스러움을 제공한다.

가상 현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림들이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상상이 잘 안된다.

내가 지금 <지옥설계도>라는 소설을 읽는 것인지 <인페르노 나인>이라는 웹 전략 게임의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게임의 구성도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몰입과 이해가 쉬울 수 있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만 읽는 기분이 들었다.

게임과 소설의 연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자를 귀찮게 만들고 있다..

 

나의 경직된 사고가 문제일까? 그만한 상상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의 소설로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한 번에 두 개의 책을 읽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보수적인 면이 있다.

기존의 익숙한 것이 바뀔 때 경계하고 멀리하고 혹평하게 된다.

물론 새로움이 늘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때는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긍정적인 평가일 때는 다같이 손뼉을 치고

부정적인 평으로 일갈하면 내 그럴 줄 알았다며 손가락질을 하는.....

과연 나는 어느 편에 속하는 것일까?

 

누구나 책을 읽으며 기대하는 바가 있다.

한 권의 소설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이 주는 교훈이 책 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대상으로 책 안에서 끝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책 밖으로 나와 내게 커다란 가르침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가끔은 책 안에서 찾을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책 밖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한다.

이 책이 그런 경우 같다

책 내용에서는 손에 잡히는 그것을 찾을 수 없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책임으로 돌리는....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853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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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정옥자 지음 / 문이당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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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새해 역사에 대한 다양한 독서의 부푼 꿈을 안고 펼쳐 본 책이다. 그러나 제목과 불일치하는 책 내용. 그리고 역사에 대한 방어적(?) 해석에 다소의 실망감을 안겨 준다.여러 곳에 게재했던 칼럼들을 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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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정옥자 지음 / 문이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학자의 역사 에세이..

 

<저자 소개>

정옥자.

1942년 춘천 출생, 서울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역임.

<조선후기 역사의 이해>, <역사 에세이>, <역사의 희망읽기>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책 내용>

저자가 전공한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철학을 근간으로 현대의 현상과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그리고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위정자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적어 놓았다.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고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신문이나 여성 잡지에 게재되었던 칼럼 모음집 형식으로 길지 않은 내용들을 주제에 맞추어

쓰여진 책.

반일독서(半日讀書) 반일정사(半日靜思)- 하루의 반은 독서하고 나머지 반은 조용히 생각하라는 뜻이다. --- 32p

우리나라는 책 읽는 행위를 높이 평가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조선 왕조는 책 읽는 선비가 국가의 주도층이었다.

지식에 기반을 둔 문화 국가였으므로 지식 생산자인 선비를 우대했다.

칼의 나라가 아니고 붓의 나라였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불학무식(不學無識)한 놈'은 큰 욕이었고,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큰 칭찬이었다.

유식과 무식의 갈림길은 책을 읽느냐 아니냐에 있으므로 책은 항상 끼고 살아야 하는 존재였다. ---- 99p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3백 년마다 문예 부흥을 이루어 왔다. 15세기 세종대에 건실한 문화를 이루었고

18세기 영,정조대에 진경 문화를, 그로부터 3백년이 지난 지금 문예 부흥이 일어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 176p

서구의 비극이 원죄 의식과 천국은 저 세상에만 있다고 믿는 기독교적 세계관의 표출이라면,

이 세상에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보는유교의 현세적 입장이 해피 엔딩의 동인이 아닐까? ---- 188p

 

<총평>

수려한 표현, 박학한 역사 지식.

그러나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던 것일까? 다소 산만함이 느껴진다.

특히 제목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한다>에 적합한 내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소제목인 정옥자 교수의 역사 에세이와 메인 제목을 자리 바꿔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메인 제목이 주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 보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한국의 리더십이나 선비에 대한 언급은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정도가 아니었다.

정옥자 역사학 교수의 역사와 얽힌 또는 역사에 대한 에세이가 적합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지지 않은 고른 관점이 장점일 수 있지만

역사가라면 우리 역사에 대한 평가도 곁들여 있어야 후세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박학한 역사 지식의 열거가 때로는 일관성있는 글의 흐름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저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감 잡기가 다소 어려운 대목이 있어 많이 앎이 때로는 문맥을

잇는데 저해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새해 역사에 대한 다양한 독서의 부푼 꿈을 안고 펼쳐 본 책이다.

그러나 제목과 불일치하는 책 내용.

그리고 역사에 대한 방어적(?) 해석에 다소의 실망감을 안겨 준다.

여러 곳에 게재했던 칼럼들을 책으로 엮은 탓인지 흐름에 있어 혼란스러움을 주었다.

글의 내용이나 제목이 일반적인 역사 책의 패턴대로 시대적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시대적 순서없이 오락가락 구성된 글들이 읽는 내내 걸렸다.

 

역사학자의 글이기에 그 내용의 깊이를 평하기는 어려우나

제목을 보고 내용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831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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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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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이외수님의 사랑법

<저자 소개>

이외수.

추가 설명 생략.

<책 소개>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경에서 나오는 아카페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곧 육순을 바라보는 이빨 빠진 노친네가 무슨 사랑이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그 절절함이 더 와 닿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마음의 고독과 육신의 외로움을 외설적이지 않게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사랑은 인칭 대명사가 아니라고 한다. 아내가 있다고 사랑을 꿈꾸는 게 불륜은 아닐 것이다.

성경에서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도 간음이라 하지만...

사랑의 맛을 아는 사람이 사랑을 얘기할 수 있고

사랑이라는 게 마음만 당긴다고 사랑이 아니고 마음과 동반하는 에로틱도 사랑이다.

에로틱한 표현하면 이외수님도 걸쭉하게 하실 것 같은데........ㅎㅎㅎ

실망스럽게도(?) 그런 끈적하고 음흉스러움은 없다.

있는데 내가 기대하는 강도(?)에 못 미치는 것일수도 그것은 독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이 책의 내용은 듣고 싶은 얘기를 딱 잘라 얘기해 준다.

장황한 설명으로 무슨 얘기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책이 많은 요즘 아주 읽기 편했다.

하진 저자의 책 중에 <글쓰기 공중부양>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03913430 참조)에서

언급한 내용 중 하나가 길게 쓰기보다는 짧게 응축력있게 내용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길게 쓰면 유식한 것 같지만 읽다보면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헷갈려 무슨 말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아주 명쾌하다.

일부에서 보기에는 너무 짧게 쓰는 거 아닌가, 혹은 독자를 무시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짧으니 의미 전달이 확실하고 짬짬이 읽기도 아주 좋았다.

촌철살인의 표현은 쓰러지게 만든다.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 ----- 25p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남자에게 목숨을 바치고

남자는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여자에게 목숨을 바친다. -------------------------- 59p

쌀가루나 밀가루처럼 글가루라는 것을 적당히 반죽해서 수필떡이나

소설국수나 시수제비 따위를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94p

속물 근성은 대개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대표 속성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완장까지 차게 되면 대부분 세상을 막장으로 몰아갑니다. ------------------ 122p

육신의 양식인 밥은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인 책은 안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밥은 안 먹으면 죽습니다. 그러나 책을 안 읽는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살기는 삽니다. 다만 영혼이 죽은 채로 살아갈 뿐이지요. ------------------------------ 122p

전 세계를 통틀어 독재를 미화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는 아직 미개한 나라에 불과합니다.

독재는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키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독재는 모든 부정부패를 양산하고 비호하는 온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 137p

<총평>

요즘 들어 대출, 보험 상담 전화가 부쩍 많이 온다.

그 내용을 들어 보면 내가 듣고 싶어하는 정보보다는 전화를 건 상대방이 하고 싶은 얘기를 쏟아 낸다.

그러다보니 전체 이야기를 듣기 전에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듣고 싶은 얘기만 딱한다.

더 듣고 싶어 수화기를 들고 있어도 이미 상대방은 전화를 끊은 상태이다.

이런 면들이 이외수님이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별명과 맞는 것 아닐까 짐작해 본다.

140자 단문에 적합한 트위터의 속성에 딱 맞아서 그런 것인지, 트위터에 글을 많이 쓰다보니 글이 짧아진 것인지

전후 사정은 잘 모르겠고 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더더욱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요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장본인.

소설가가 소설이나 잘 쓸 것이지 정치에 대해서 쓸데없이 끼어 들어 콩나라 팥나라한다고 욕설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치가나 찌라씨 언론사의 사이비 기자들이 소설을 마구 써대니 전문 작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일부 정치가는 개그맨 뺨 칠 정도의 개그드립으로 세상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분 들이 다른 사람들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든 연예인이든 앙가주망(사회참여)에 대해서 그렇게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수구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 자기들과 대척하고 있기때문에 불편할 수 있지만

이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면도 있지만 때로는 이들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일반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 주는 경우도 많이 있다. 침묵을 강요하거나 바라는 것은 권력의 횡포다.

300여 페이지가 되지만 여백의 미를 최대로 살린 책이라.

일반적인 책으로 보면 약 100여 페이지밖에 안되는 분량이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읽고나니 본전 생각에 책 값이 비싸다는 느낌이 약간 들기도 한다.

그러나 500페이지 1만원 주고 산 책 다 읽고 허탈하고 억울했던 생각하면 그 가치면에서는

이 책이 훨씬 낫다라고 생각한다.

옆구리가 시린 청춘 남녀들, 다가올 설 연휴에 홀로 뭐 할까 고민하는 분들.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같은 책을 든 사람과 즉석 만남의 시간을 갖아 보면 어떨지....

다만 이 책이 반드시 미혼들만 즐겨 읽는 책이 아니므로 사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책 읽는 사람은 다 좋아 보이는 잡식성(ㅋㅋㅋ)솔로들은 자제를..........

올해 첫 도서평이다.

좋은 책을 읽고 도서평을 쓸 수 있어 다행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798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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