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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평점 :
이해하기 어려운 유명 소설가의 작품
<저자 소개>
이인화.
본명 류철근,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박사 학위, 1988년 계간<문학과 사회>로 등단.
<영원한 제국>, <초원의 향기>, <인간의 길>, <시인의 별> 등 18편의 소설 발표.
영화, 애니메이션, 웹게임 전략 시나리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음.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디지털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
<책 소개>
무더운 7월 대구, 오성 호텔 23층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어 전문가인 김호 형사팀장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급파된다.
살인 피해자는 이유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자오얼이라는 중국인.
살인 도구는 일제 히로미치 나가노 101,265mmm로 추정되는 총이다.
사건 현장에는 격투 흔적 22개나 발견되었지만 피의자 사체에는 총알을 관통한 곳을 빼면 찰과상 정도의 외상만 있다.
증거가 될만한 자료는 거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사건 현장이 허위로 꾸며진 것 같은 느낌을 베테랑 형사는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체포된 자오얼을 심문하는 김호형사는 기괴하고 섬뜩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족 출신의 중국인 32세의 남성. 출생지는 중국의 깡촌이라 할 수 있는 사천성 소하구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행적에 놀라움과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지방 깡촌 출신의 평범한 사나이로 공장 노동자 출신이 어느 날 중국의 명문 청화대학교에 입학, 조기졸업 후
금융 회사의 대표이사였다는 것이다. 최하층에서 최상층으로 7년만에 아홉 계단을 뛰어 올라 갔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그의 행적이다.
피해자 이유진의 주변을 조사하면서 점점 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에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든다.
<총평>
평점이 너무 낮은 것 같다.
평점이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가의 소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매긴 점수일 뿐 작가의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대한 평점은 아니다.
내가 읽기에 어렵다는 생각에 매겨 놓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내 평점에 대해서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호불호가 많았다.
후한 점수를 준 독자도 많았지만 인색한 숫자를 제시한 독자도 발견되었다.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는 순간이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점수를 후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개발한 웹전략 게임 <인페르노 나인>의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아주 혼란스러움을 제공한다.
가상 현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림들이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상상이 잘 안된다.
내가 지금 <지옥설계도>라는 소설을 읽는 것인지 <인페르노 나인>이라는 웹 전략 게임의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게임의 구성도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몰입과 이해가 쉬울 수 있는데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만 읽는 기분이 들었다.
게임과 소설의 연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자를 귀찮게 만들고 있다..
나의 경직된 사고가 문제일까? 그만한 상상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의 소설로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한 번에 두 개의 책을 읽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보수적인 면이 있다.
기존의 익숙한 것이 바뀔 때 경계하고 멀리하고 혹평하게 된다.
물론 새로움이 늘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때는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긍정적인 평가일 때는 다같이 손뼉을 치고
부정적인 평으로 일갈하면 내 그럴 줄 알았다며 손가락질을 하는.....
과연 나는 어느 편에 속하는 것일까?
누구나 책을 읽으며 기대하는 바가 있다.
한 권의 소설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이 주는 교훈이 책 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대상으로 책 안에서 끝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책 밖으로 나와 내게 커다란 가르침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가끔은 책 안에서 찾을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책 밖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한다.
이 책이 그런 경우 같다
책 내용에서는 손에 잡히는 그것을 찾을 수 없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책임으로 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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