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골을 뽀개는 그러나 리뉴얼한 삶을 제시하는 철학서

 

 

<저자 소개>

정지우.

고려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 저서로는 <청춘인문학>이 있다.

 

이우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과 동아시아학을 공부

 

 

<책 내용>

1부 청춘, 시대와 개인의 핵심적 토양

 

 

진정한 자기의 '삶'이 빠지고, 축소되고, 무시된 채로

오직 '현실'만을 바라보고 추구했을 때 오는 것이 '진정한 만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 39p

 

우리 내부의 현실에 반응하는 부분을 우리의 '주인자아'라 할 수 있다.

이 주인자아는 내부 현실의 요구에 따라 '노예자아'에게 명령을 내린다.(중략)-----76p

제 3의 자아는 주인자아-노예자아의 관계 속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늘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를 묻는 역할을 한다. ---83p

 

초점을 현실에서 '나'로 돌리는 것,

중심을 현실에서 '삶'으로 바꾸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걸려있는 과제이다. ---------------------------- 93p

 

'제3의자아'가 늘 삶에 열려있고, 삶을 성찰하고, 삶을 받아들이는 성실함이며,

한편으로는 '노예자아'가 늘 그렇게 구성된 '주인자아'의 명령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저항하지 않고 따르는 성실함이다. ----- 130p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세상의 모든 예술가, 사업가, 학자, 과학자 등이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어떤 상상력이나 영감, 통찰력이나 재능, 지능보다는 성실함이었다. ------------------- 132p

 

 

2부 나와 타인,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진실성

 

 

삶을 추구하는 이는 근본적으로 '(제2의시선에 의한) 현실적 이기심'이나

'(제1의시선에 의한) 자기 폐쇄성'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타인을 찾고, 타인의 삶으로부터 배우고, 그로부터 성장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제3의시선'에 의해 수립된 '자기 자신'은 언제나 '타인'과 끊임없는 상호성, 역동성, 성장을 통해 관계 맺고자 한다. --- 250p

 

공자에게 '제대로 된 인간'이란 '군자(君子)'라고 표현되는데,

이 군자야말로 고대 중국 사회에서 인간의 '품위' 즉 '미의식'을 확실히 보유한 인간을 지칭했던 말이다.

군자는 인의예지신이라는 덕목을 갖추고, 끊임없이 제3의시선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모델로 나타난다. -------------------------------------------------264p

 

 

3부 분열된, 그 참을 수 없는 현대

 

 

실패한 이들이 성공하는 상상만 한 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들에 의하면, 성공은 오로지 긍정적 사고를 통해서만 불러올 수 있고, 부정적 사고를 하는 순간 성공은 달아난다. ---- 304p

 

제3의 직관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초월, 도피, 휩쓸림, 나의 상실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일이다.

그것은 곧 공자가 말한 '군자'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이들이 군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한 명의 군자가 주변 사람들을 바꾸고, 열 명의 군자는 한 집단을 바꾸며,

백 명의 군자는 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추구는 언제나 그런 식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걸, 진정한 만족이라는 걸, 진정한 자기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 355p

 

 

<총평>

일전에 읽었던 <청춘인문학>(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62335195)을 쓴 저자의 책이다. 반가웠다.

 

현대인을 철학적 인식으로 바라보고 분석하여 새로운 길은 제시한 책이다.

응용 사회 과학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서점가에 기초 인문학으로 무장한 철학서를 만나게되니 반갑다.

철학이라는 게 말과 글을 좀 비틀어 놓아서 그렇지 읽고 나면 많은 여운이 남는다.

마치 한약을 마시는 것처럼 첫 맛은 몸서리치게 쓰다.

그런데 달콤 쌉싸르한 뒷 맛이 주는 개운함. 음료수로 음용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 마시면 건강에도 좋다.

탄산 음료가 주는 시원함과 또 다른 느낌, 응용 사회 과학서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우리가 선호하는 자기 계발서는 양약의 치료약 성향이 강하다고 하면

이런 류의 철학서는 여러 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치료 뿐만 아니라 예방 기능도 함께 하는 한약같은 느낌이다.

당장의 문제를 꼬집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그런 명약 성분을 갖고

있는 않고 아주 근본적인 문제들을 헤집어 끄집어 내어 뒤 흔들어 놓는다.

일순 혼란스럽고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과 저항의 방어기제를 발동하게 만든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에 따라 글을 읽어 나가다보면 기초적인 것들을 되짚어 보고

그것의 원인으로 지금의 결과가 초래되었음을 깨달게된다.

 

철학의 근간이 되는 삶.

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과제가 던져지고 그 답을 풀어나가는 일련의 행위들.

꼬이고 엉킨 부분을 한 올 한 올 따라가다보면 손끝으로 살짝 느낄 수 있는 돌출된 부위에 도달하게 된다.

너무도 강하게 얽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잘 풀리지도 않는다.

낑낑거리며 그 부위를 풀면서 문제들이 술술 해결되는 시원함에 올바른 책의 선택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화두가 되는 것 그리고 내게 던져 준 과제는 '삶과 현실'이었다.

삶을 중심으로 살 것인가 현실을 중심으로 살 것인가? 답을 얻었다. 현실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현실과의 타협이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삶을 목표로 원칙적으로 사는 삶.

그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성실성,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제 3의 직관,제3의 시각.

현실이라는 게 다분히 타자를 배제한 자기 중심적인 해석에 의한 살아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은 나와 너 그리고 그(그녀)와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감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적당한 타협보다는 원칙이 우선이고 그 원칙에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공동인 것이다.

 

삶과 현실.

현실 중심으로 살면 성공하고 삶 중심으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판단은 위험하다.

어느 것도 성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만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삶을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것. 동물과 차별될 수 있는 삶이 아닐까?

그리고 가치있는 삶이 나를, 세상을 더 가치있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살려고 다짐해도 쉴 새 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현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는 나약한 인간인 것을...

오늘도 나를 둘러 싼 현실의 달콤한 것들과 싸운다. 그리고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 본다.

끝없는 끊임없는 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혼탁한 물에 맑은 물 한 방울은 표시가 나지 않지만, 맑은 물에 혼탁한 물 한 방울은 금세 티가 난다.

높은 지위에 있는 그들의 혼탁함이 세상을 더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맑다고 한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그 정도는 혼탁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개탄할 일이다.

이 사회의 문제는 나를 포함한 윗 사람들이 생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랫 사람들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하고 있지 않은가. 저들의 부도덕을 탓함과 나의 부족함을 돌아 보게 된다.

 

입에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에 대한 자질에 대해서 말이 많아. 그리고 청문회가 시작된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결과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 선다.

삶 중심이 옳은 지 현실 중심이 옳은 지 책과 사회 현상을 대입해 보여줄 수 있는 사건이다.

 

골때리더라도 꼭 읽으면 좋을 책.

자기가 읽기 싫으면 아이들이라도 읽으라고 강요해야 할 책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892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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