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불허전 이외수님의 사랑법

<저자 소개>

이외수.

추가 설명 생략.

<책 소개>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경에서 나오는 아카페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곧 육순을 바라보는 이빨 빠진 노친네가 무슨 사랑이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그 절절함이 더 와 닿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마음의 고독과 육신의 외로움을 외설적이지 않게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사랑은 인칭 대명사가 아니라고 한다. 아내가 있다고 사랑을 꿈꾸는 게 불륜은 아닐 것이다.

성경에서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도 간음이라 하지만...

사랑의 맛을 아는 사람이 사랑을 얘기할 수 있고

사랑이라는 게 마음만 당긴다고 사랑이 아니고 마음과 동반하는 에로틱도 사랑이다.

에로틱한 표현하면 이외수님도 걸쭉하게 하실 것 같은데........ㅎㅎㅎ

실망스럽게도(?) 그런 끈적하고 음흉스러움은 없다.

있는데 내가 기대하는 강도(?)에 못 미치는 것일수도 그것은 독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이 책의 내용은 듣고 싶은 얘기를 딱 잘라 얘기해 준다.

장황한 설명으로 무슨 얘기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책이 많은 요즘 아주 읽기 편했다.

하진 저자의 책 중에 <글쓰기 공중부양>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03913430 참조)에서

언급한 내용 중 하나가 길게 쓰기보다는 짧게 응축력있게 내용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길게 쓰면 유식한 것 같지만 읽다보면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헷갈려 무슨 말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아주 명쾌하다.

일부에서 보기에는 너무 짧게 쓰는 거 아닌가, 혹은 독자를 무시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짧으니 의미 전달이 확실하고 짬짬이 읽기도 아주 좋았다.

촌철살인의 표현은 쓰러지게 만든다.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 ----- 25p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남자에게 목숨을 바치고

남자는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여자에게 목숨을 바친다. -------------------------- 59p

쌀가루나 밀가루처럼 글가루라는 것을 적당히 반죽해서 수필떡이나

소설국수나 시수제비 따위를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94p

속물 근성은 대개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대표 속성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완장까지 차게 되면 대부분 세상을 막장으로 몰아갑니다. ------------------ 122p

육신의 양식인 밥은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인 책은 안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밥은 안 먹으면 죽습니다. 그러나 책을 안 읽는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살기는 삽니다. 다만 영혼이 죽은 채로 살아갈 뿐이지요. ------------------------------ 122p

전 세계를 통틀어 독재를 미화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는 아직 미개한 나라에 불과합니다.

독재는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키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독재는 모든 부정부패를 양산하고 비호하는 온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 137p

<총평>

요즘 들어 대출, 보험 상담 전화가 부쩍 많이 온다.

그 내용을 들어 보면 내가 듣고 싶어하는 정보보다는 전화를 건 상대방이 하고 싶은 얘기를 쏟아 낸다.

그러다보니 전체 이야기를 듣기 전에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듣고 싶은 얘기만 딱한다.

더 듣고 싶어 수화기를 들고 있어도 이미 상대방은 전화를 끊은 상태이다.

이런 면들이 이외수님이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별명과 맞는 것 아닐까 짐작해 본다.

140자 단문에 적합한 트위터의 속성에 딱 맞아서 그런 것인지, 트위터에 글을 많이 쓰다보니 글이 짧아진 것인지

전후 사정은 잘 모르겠고 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더더욱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요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장본인.

소설가가 소설이나 잘 쓸 것이지 정치에 대해서 쓸데없이 끼어 들어 콩나라 팥나라한다고 욕설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치가나 찌라씨 언론사의 사이비 기자들이 소설을 마구 써대니 전문 작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일부 정치가는 개그맨 뺨 칠 정도의 개그드립으로 세상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분 들이 다른 사람들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든 연예인이든 앙가주망(사회참여)에 대해서 그렇게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수구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 자기들과 대척하고 있기때문에 불편할 수 있지만

이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면도 있지만 때로는 이들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일반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 주는 경우도 많이 있다. 침묵을 강요하거나 바라는 것은 권력의 횡포다.

300여 페이지가 되지만 여백의 미를 최대로 살린 책이라.

일반적인 책으로 보면 약 100여 페이지밖에 안되는 분량이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읽고나니 본전 생각에 책 값이 비싸다는 느낌이 약간 들기도 한다.

그러나 500페이지 1만원 주고 산 책 다 읽고 허탈하고 억울했던 생각하면 그 가치면에서는

이 책이 훨씬 낫다라고 생각한다.

옆구리가 시린 청춘 남녀들, 다가올 설 연휴에 홀로 뭐 할까 고민하는 분들.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같은 책을 든 사람과 즉석 만남의 시간을 갖아 보면 어떨지....

다만 이 책이 반드시 미혼들만 즐겨 읽는 책이 아니므로 사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책 읽는 사람은 다 좋아 보이는 잡식성(ㅋㅋㅋ)솔로들은 자제를..........

올해 첫 도서평이다.

좋은 책을 읽고 도서평을 쓸 수 있어 다행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79825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