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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정옥자 지음 / 문이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학자의 역사 에세이..
<저자 소개>
정옥자.
1942년 춘천 출생, 서울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역임.
<조선후기 역사의 이해>, <역사 에세이>, <역사의 희망읽기>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책 내용>
저자가 전공한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철학을 근간으로 현대의 현상과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그리고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위정자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적어 놓았다.
역사를 해석하는 시각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고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신문이나 여성 잡지에 게재되었던 칼럼 모음집 형식으로 길지 않은 내용들을 주제에 맞추어
쓰여진 책.
반일독서(半日讀書) 반일정사(半日靜思)- 하루의 반은 독서하고 나머지 반은 조용히 생각하라는 뜻이다. --- 32p
우리나라는 책 읽는 행위를 높이 평가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조선 왕조는 책 읽는 선비가 국가의 주도층이었다.
지식에 기반을 둔 문화 국가였으므로 지식 생산자인 선비를 우대했다.
칼의 나라가 아니고 붓의 나라였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불학무식(不學無識)한 놈'은 큰 욕이었고,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큰 칭찬이었다.
유식과 무식의 갈림길은 책을 읽느냐 아니냐에 있으므로 책은 항상 끼고 살아야 하는 존재였다. ---- 99p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3백 년마다 문예 부흥을 이루어 왔다. 15세기 세종대에 건실한 문화를 이루었고
18세기 영,정조대에 진경 문화를, 그로부터 3백년이 지난 지금 문예 부흥이 일어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 176p
서구의 비극이 원죄 의식과 천국은 저 세상에만 있다고 믿는 기독교적 세계관의 표출이라면,
이 세상에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보는유교의 현세적 입장이 해피 엔딩의 동인이 아닐까? ---- 188p
<총평>
수려한 표현, 박학한 역사 지식.
그러나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던 것일까? 다소 산만함이 느껴진다.
특히 제목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한다>에 적합한 내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소제목인 정옥자 교수의 역사 에세이와 메인 제목을 자리 바꿔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메인 제목이 주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 보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한국의 리더십이나 선비에 대한 언급은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정도가 아니었다.
정옥자 역사학 교수의 역사와 얽힌 또는 역사에 대한 에세이가 적합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지지 않은 고른 관점이 장점일 수 있지만
역사가라면 우리 역사에 대한 평가도 곁들여 있어야 후세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박학한 역사 지식의 열거가 때로는 일관성있는 글의 흐름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저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감 잡기가 다소 어려운 대목이 있어 많이 앎이 때로는 문맥을
잇는데 저해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새해 역사에 대한 다양한 독서의 부푼 꿈을 안고 펼쳐 본 책이다.
그러나 제목과 불일치하는 책 내용.
그리고 역사에 대한 방어적(?) 해석에 다소의 실망감을 안겨 준다.
여러 곳에 게재했던 칼럼들을 책으로 엮은 탓인지 흐름에 있어 혼란스러움을 주었다.
글의 내용이나 제목이 일반적인 역사 책의 패턴대로 시대적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시대적 순서없이 오락가락 구성된 글들이 읽는 내내 걸렸다.
역사학자의 글이기에 그 내용의 깊이를 평하기는 어려우나
제목을 보고 내용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8314189